첨 자대배치받고 존내 얼어있는데 소대장 면담할 때 첫인상이 뒷집 런닝구 입고 부채 파닥거리면 ㅈㄴ 어울릴 것 같은 50대 후반 말라깽이 아저씨였음

나한테 관심이 없는 듯 느긋하게 말 걸길래 아 천사같다 하고 내적친밀감 조성됐음

근데 알면 알수록 노련하고 사악한 면모가 있었음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하는 건 없는데 에둘러 의향 표시하면 행보관이나 상사급이 나서서 뭔가 자꾸 해서 떠다바쳤음

덕분에 중대, 대대 차원으로 움직이는 훈련할 때 혜택을 많이 봤는데 그래서인지 타 소대 부사관들이 승냥이처럼 우리 소대원들을 은근히 갈구는 게 있었음

어쨌든 옆에서 보면 대대급까지는 언터쳐블 확실했음

중대장은 말도 못하고 대대장도 존중하는 느낌이었음

그 위 상급부대 간부 부사관이랑 대면하는 건 못 봐서 모르겠는데

본인피셜 말년에 일 많은 거 싫어서 여기로 온 거라고 했던 거 보면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나 군대 복무할 때까지만 해도

본인이 원하는 근무지 골라와서 꿀 빨면서 월급 도둑질 할 정도는 됐던 거 같음


언젠가 다른 소대장(상사 진)하는 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야 ooo이 일로 와보라 그래” 하길래 불러왔더니

문 닫고 한참 두런두런 소리 들리다가 정적 후에 나오던 그 소대장 모습을 잊을 수가 없음

울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