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3일날 찍은 사진입니다.

이제 대구에 몇채 남지 않은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입니다.

출근할때 차를 타고 가끔 이곳을 지나는데, 볼때마다 적잖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월의 무게에 너무나도 낡기는 했지만, 저 목조건물이 견뎌왔을 70여년의 풍상과
또 그와 함께한 격동의 역사를 생각하니 무언가 연민의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 집은 언제 누가 지었을까요? 번듯한 저 집을 처음 지은 집주인은 어떤
사람이었고, 누가 어떻게 살았을까요? 아마 이젠 아무도 알 수가 없겠지요..

다만, 언제까지 저렇게 남아있을 수 있지... 누군가 보존하려고 애쓸 리도 없고
아무래도 머잖아 헐릴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요일날 시간을 내서 자전거를 타고 가서
여러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8월 말경에 그 앞을 지나는데 헐리고 없더군요.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지 없는건지는 모르지만... 또 하나의 역사의 흔적이
먼지 날리는 쓰레기 더미로 변해버렸군요.

아쉬우나마 사진으로 모습을 기록해 둘 수 있어서 마음이 놓입니다.

누군가 저 집의 유래를 알고 계신분 있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