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이어서 첫 출사 때 찍었던 사진들을 오늘도 풀어봅니다.

오늘 풀어보는 사진들은 관동(官洞)의 모습들입니다. 사실 \'관동\'이라고 부르면 인천 토박이들도 대부분은 못 알아듣고

\'중구청 앞 동네\'라든지 \'일본거리\' 그래야 알아듣죠....ㅎㅎ

하지만 제대로 된 동네이름으로 불러줘야 한다는 제 나름대로 고집 때문에 저는 굳이 \'관동\'이라고 부릅니다. ㄲㄲ

\'일본거리\'라고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관동은 개화기 시절에 일본의 조계지로써 개발되던 곳입니다.

여기서 \'조계지\'가 뭐냐, 간단하게만 설명을 해본다면

대략, \'남의 나라 땅에 만드는 자기 동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열강들이 활발한 확장 및 진출정책을 펼치면서 약소국에 자국민들의 안정적인 거주를 위하여

해당 국가에서 땅을 임대받아(라고 쓰고 \'강탈\'이라고 읽는다....;;) 자국민의 집단 거주지역을 만든 것이죠.

당시에는 조선 뿐만 아니라 역시 열강들에게 후장 털리기 바빴던 청나라에도 조계지가 있었고

조계지는 사법권과 행정권이 완벽하게 독립된  치외법권 지역.... 사실상 작은 나라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들어설 수 있었던 것도

임시정부가 들어선 동네는 프랑스의 조계지였기 때문에 일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중구청 바로 앞길의 모습입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쇠락한고 낡은 구질구질한 동네일 뿐이었지만

몇년 전부터 인천시에서 체계적인 정비에 나서면서 근사한 모습의 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되었죠.

예전의 인천시 마인드였다면 일단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올려버렸을텐데....;;

뒤늦게나마 인천시의 발상의 전환이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ㄲㄲ

중구청. 구월동에 신청사가 완공되기 전까지 인천시청으로 쓰였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에 상륙한 한국 해병대원들이 중구청(당시는 인천시청)에 태극기를 계양하던 사진이 기억나네요.

구 일본제1은행 건물입니다. 인천시 유형문화제 제7호이기도 하죠.

당시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은행권 발행업무를 위탁(라고 쓰고 \'강탈\'이라고 읽는다) 받기도 하는 등

우리나라 금융침탈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던, 우리의 아픈 시대상이 고스란히 서려있는 역사적인 건물입니다.

인천 근대건축 전시관입니다. 구 일본제18은행 사옥이었던 건물을 리모델링 하였죠.

단순한 것 같지만 오밀조밀하게 꾸민게 많은, 참 예쁜 건물입니다.

한국 음식업 중앙회 인천지역 본부 건물입니다. 구 일본제58은행 인천사옥 건물이었죠.

비스듬한 코너 부분에 발코니를 낸 모습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인천의 사진 애호가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한 나름대로 포토제닉....? ㄲㄲ

관동에서는 신축 건물도 매우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신축건물은 시청에서 일일히 디자인을 감수하고, 지역의 분위기와 조화되는 디자인이어야 신축 허가를 내주죠.

덕분에 새로 지은 건물들도 당시의 건축 양식을 외관상으로나마 재현하고 있습니다.

도로변에 주차된 차들만 아니었다면 더 멋있었을텐데....;;

엄연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이고, 오래된 동네인지라 주차공간이 태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등 어떻게든 대책이 필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