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빨갱이 마을’로 낙인찍힌 영암군 연보리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4.11.18 01:50:01
조회 83 추천 1 댓글 0
														

78e58175b28a61f53beb87e74e886a370c93267c0245992cadb32466




전남 영암군 금정면 연보리. 연산, 다보, 냉천부락이 모여 있는 첩첩산중의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의 근거지였다. 금정면 청룡리와 장흥군 유치면을 끼고 있는 국사봉(해발614m) 정상부에는 인민유격대 전남 제3지구인 유치지구사령부가 주둔해 밤이면 인근 마을로 내려와 활동하곤 했다.

 

나주, 화순, 장흥, 강진, 보성, 영암 등 6개 시·군과 인접해 있고, 곳곳이 접산(겹쳐있는 산)으로 연결돼 있어 도망이 용이했다. 여기에 해남·강진·영암 등지에서 활동하던 빨치산들은 국사봉에 은거한 뒤 화순과 능주를 거쳐 지리산으로 갔다.

당시 경찰들도 함부로 금정면(연보리)에 들어올 수 없었다. 혹여 들어오더라도 저녁 무렵이면 모두 영암으로 빠져나갔을 만큼 빨치산의 활동이 잦았다. 전쟁 초 낙동강 이남으로 후퇴한 군경이 영암을 다시 찾은 것은 한국전쟁 발발 4개월여 만인 1950년 10월이다. 그리고 금정을 수복한 것은 이듬해 4월이었다. 6개월간 치안 공백상태가 유지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목포 주둔 해병부대가 경찰 지원으로 금정면 빨치산 토벌작전에 나서면서 냉천마을은 쑥대밭이 된다. 냉천 사람 모두가 ‘빨갱이 부역자’임이 드러나 대규모 학살을 당한 것이다.

피울음의 역사는 박격포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1950년 12월18일(음력 11월10일) 오전. 금정면의 경계인 영암 여운재를 넘어온 해병대가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냉천마을에 박격포 두 방을 떨어뜨렸다. 동네는 순간 아수라장이 됐고,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격포 소리를 시작으로 들이닥친 토벌대는 사람들을 향해 마구잡이로 총구를 겨눴고,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에 앞서 토벌대 척후병 3명이 여운재를 넘어오다 빨치산 보초병에 의해 저격당한 사건이 발생한다. 해병 전우 두 명과 이들을 안내한 조경석(당시 38세·금정면사무소 근무)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자 뒤따르던 해병대는 광분했고, 마을주민 모두를 빨갱이 부역자로 몰아세워 보이는 즉시 사살했다.
 
토벌대는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가옥에 불을 지르고, 집안에 남아 있던 부역 주민을 동네 어귀로 끌어 모았다. 신발을 신으려하자 “곧 뒈질 놈이 뭔 신발이냐”며 목덜미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이어 군인들은 빨치산 부역 주민들을 향해 거침없이 기관총을 조준했고, ‘드르륵’ 소리와 함께 이내 수백발의 탄피가 쏟아졌다.
 
공포감에 휩싸인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그 자리에서 스러졌다. 증언에 따르면 군인들은 마을 어귀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너희들이 빨갱이를 키워 우리 동료가 죽었다”며 “‘인민공화국 만세’를 외치게 한 뒤 모두 학살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죽이지 않은 어린애가 구덩이에 버려진 빨갱이 엄마의 젖을 물고 밤새 울다 죽었다고 한다.*

곳곳에 시체가 널 부러져 있었다. 화마 속에 일가족 모두가 타 죽은 경우도 있었고, 아궁이에 들어가 겨우 목숨을 부지한 어린 아이도 있었다.

* 이날 군인의 처형과 방화로 빨치산 부역주민 200여명 가운데 2~30여명만이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고, 전체 38호였던 가옥은 단 몇 채를 제외하고 모두 불태워 없어졌다. 그야말로 마을 하나가 삽시간에 멸족된 것이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오픈 마인드로 이성을 만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2 - -
2394868 대구폭동때 대구주민 일화 [6] 도갤러(58.120) 11.18 783 22
2394867 부산 ‘블루보틀’ 문 열자마자 핫플 등극 도갤러(110.70) 11.18 187 4
2394866 빨치산은 1946년 대구광역시에서 동구 팔공산에서 탄생.. [7] 도갤러(58.120) 11.18 216 15
2394864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생중계 꿀죔꿀죔 레오(106.102) 11.18 65 0
2394863 고법 없음 = 사는데 지장 없음 [2] 도갤러(118.235) 11.18 135 3
2394862 대구 죽전네거리 vs 대구역 부산 산동네(223.62) 11.18 123 5
2394861 대도시 중 인천만 없다…인천고법 화장(211.251) 11.18 135 3
2394860 한국 스포츠 3대 영웅 ㅇㅇ(104.28) 11.18 75 0
2394859 대구 죽전네거리 부산 산동네(223.62) 11.18 122 3
2394858 내년에 개장하는 김정은-트럼프 숙원사업 [9] 레오(106.102) 11.18 120 0
2394857 부산 하이엔드 주상복합 반응 역대급이네 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17 0
2394856 어제 야동보고 노트북 그대로 덮었는데 [3] 피자2021(106.102) 11.18 134 4
2394854 아니 인천에는 하이엔드 아파트 한개도 없음?? [3] 통붕이(70.30) 11.18 628 11
2394853 어제 올라온 러시아 인들 평양여행 [2] 레오(106.102) 11.18 118 0
2394852 서울 이외 최초 하이앤드 아파트 해운대센텀 롯데르엘 [4] 도갤러(223.39) 11.18 165 5
2394851 평양 대동강뷰 지리네 [5] 레오(106.102) 11.18 156 0
2394850 부산이 부활 하려면 공항이 아니라 자기부상열차를 지어야지 도갤러(115.138) 11.18 101 0
2394849 북괴군에게 이라샤이마세 할때 [1] 도갤러(219.249) 11.18 100 0
2394848 전세계 최악의 스카이뷰 라고 하는 롯데타워뷰 [1] 레오(106.102) 11.18 104 2
2394847 대한민국 국민은 경상도 사람을 보면 도갤러(219.249) 11.18 99 1
2394845 부산 대구 인구 같이 빠져도 부산은 이런 비전이 있지 [1] ㅇㅇ(118.235) 11.18 152 2
2394843 대구공항과 이스탄불 직항 신설되나 [3] 도갤러(223.39) 11.18 162 3
2394842 자햄 [1] ㅇㅇ(211.46) 11.18 94 3
2394841 부울경 카페의 올바른 민심 [2] ㅇㅇ(118.235) 11.18 145 3
2394840 부산보다 상황이 좋다는 대구 현실 [11] ㅇㅇ(118.235) 11.18 1283 23
2394839 부울경카페 이상한 사람들 소굴 아님? [6] 도갤러(118.235) 11.18 193 3
2394838 제2의도시 송도국제도시 아이넥스 420m 320m ㅎㄷㄷ 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07 1
2394837 금융, 서비스만 미는건 너무 위험한 거임. 도갤러(118.235) 11.18 106 0
2394836 햄 반팔입고 나왔더니 춥다 [1] 피자2021(106.102) 11.18 91 1
2394835 네이버 부산카페가면 [4] 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56 1
2394834 대구 출산율 급증 부산보다 좋은 상황 [2] 트럼프2024(118.235) 11.18 148 3
2394833 도시 얘기하는 사람중에 이거 있나 확인해봐 컴알못(125.241) 11.18 72 1
2394832 인천한테 2의도시 뺏겨서 앓는 소리 많이하더라 [2] 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81 0
2394831 국뽕유튜버들은 오히려 부산 엄청 띄우지 도갤러(118.235) 11.18 103 0
2394829 제2의도시 송도국제도시 하이엔드 오티에르 ㅎㄷㄷ 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05 0
2394828 제2의도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오피스 생긴다 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65 0
2394827 이쁜 사람들은 인천이 대구랑 부산보다 많은데 [1] ㅇㅇ(172.226) 11.18 141 2
2394826 2의도시 인천 오사카 서로 비슷하네ㅎ [2] 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11 0
2394825 부산을 보면 인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도갤러(118.235) 11.18 150 2
2394821 충청권 자연계열 점수 ㅇㅇ(211.46) 11.18 214 3
2394820 2의도시 한국 일본 너무 비슷함 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67 0
2394819 인천공항도 서울의 관문하라고 지은건데 ㅇㅇ(221.167) 11.18 129 4
2394816 영국이 대영제국이라면서 왜 유럽궁정문화는 프랑스 배경이 많음? [2] 도갤러(112.186) 11.18 62 0
2394815 중국 러시아를 아예 배제할 수는 없음. [2] 도갤러(118.235) 11.18 102 1
2394812 실질적인 제2도시 경쟁은 인천과 수원 싸움이라 본다 [1] 도갤러(118.235) 11.18 193 4
2394810 부산 최약점이 저아래 귀퉁이에 쳐박혀 있다는거 [3] 도갤러(118.235) 11.18 141 2
2394809 대구판 은마아파트, 국평 33평 17억5천만원 경남타운 재건축 [1] 도갤러(39.7) 11.18 131 3
2394807 광역시 다 합쳐도 안되네 뭐네 망상질 좀.. [4] 도갤러(118.235) 11.18 170 1
2394806 외국인에게 외면받는 인천 환승 관광 화장(211.251) 11.18 94 2
2394805 인천 '청소년 도박' 심각…전국 2위 화장(211.251) 11.18 95 0
뉴스 '생활의달인' 오늘(2일) 남대문 호떡 달인-미용실 피카소 달인-부산 빵집 1탄-턱걸이 달인-핫도그 달인 소개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