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 “빨갱이” 키웠다… 해병대가 죽인 부모들“

도시 갤러리

1/1

뉴스기사) 최저임금 위반율 1위 = 전라도. TK, PK는 또이또이하고 1위는 전라도 ㄷㄷㄷㄷ 작성자 : oo

전남 영암 - “빨갱이” 키웠다… 해병대가 죽인 부모들“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11.18 03:03:06

조회 373 추천 15 댓글 6

0bec8103b7f01d85239bf0e1439c701805fa854d5393d05ac757095a7666894f9a83cf63587ce7f090082a16b3dcf4dc2e145a7a

'빨갱이 마을'로 낙인찍힌 연보리

날은 어두웠다. 금방이라도 눈발이 날릴 것만 같은 우중충한 날씨였다. 갑오년(2014)의 끝자락, 전남 영암으로 가는 길은 칼바람 부는 매서운 날씨만큼이나 취재진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미리 알고 찾은 것은 아니었으나, 공교롭게도 본지가 냉천마을(금정면 연보리)을 방문한 지난해 12월31일(음력 11월10일)은 64년 전 '피의 학살'이 있던 날이었다. 주민들은 전날 밤 한(恨) 많은 넋을 위로하며 집집마다 제사를 모셨다. 1950년 겨울,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곳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전남 영암군 금정면 연보리. 연산, 다보, 냉천부락이 모여 있는 첩첩산중의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파르티잔·partisan)의 근거지였다. 금정면 청룡리(내산)와 장흥군 유치면을 끼고 있는 국사봉(해발614m) 정상부에는 인민유격대 전남 제3지구인 유치지구사령부(사령관 황점택)가 주둔해 밤이면 인근 마을로 내려와 활동하곤 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이뤄지면서 북으로 가는 인민군(조선인민해방군)의 퇴로는 차단됐고, 산악지대를 근거지로 한 빨치산들은 남한 곳곳에서 군경과 대치하며 유격전을 벌였다.

학살, 통곡의 눈물 쏟아내다…"'인민공화국 만세' 강요 뒤 총살"

피울음의 역사는 박격포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1950년 12월18일(음력 11월10일) 오전. 금정면의 경계인 영암 여운재를 넘어온 해병대가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냉천마을에 박격포 두 방을 떨어뜨렸다. 동네는 순간 아수라장이 됐고,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격포 소리를 시작으로 들이닥친 토벌대는 사람들을 향해 마구잡이로 총구를 겨눴고,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에 앞서 토벌대 척후병 3명이 여운재를 넘어오다 빨치산 보초병에 의해 저격당한 사건이 발생한다. 해병 전우 두 명과 이들을 안내한 조경석(당시 38세·금정면사무소 근무) 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자 뒤따르던 해병대는 광분했고, 마을주민 모두를 빨갱이 부역자로 몰아세워 보이는 즉시 사살했다.

토벌대는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가옥에 불을 지르고, 집안에 남아 있던 주민을 동네 어귀로 끌어 모았다. 신발을 신으려하자 "곧 뒈질 놈이 뭔 신발이냐"며 목덜미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이어 군인들은 겁에 질린 주민을 향해 거침없이 기관총을 조준했고, '드르륵' 소리와 함께 이내 수백발의 탄피가 쏟아졌다.

공포감에 휩싸인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그 자리에서 스러졌다. 증언에 따르면 군인들은 마을 어귀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너희들이 빨갱이를 키워 우리 동료가 죽었다"며 "'인민공화국 만세'를 외치게 한 뒤 모두 학살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죽이지 않은 어린애가 구덩이에 버려진 엄마 젖을 물고 밤새 울다 죽어간 사연은 그날의 참상을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다.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F11E2BEC-DF45-4E17-8147-131DDF8BB19C.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2394878	목동역 싸다김밥 [1]	lesserafims	11.18	45	1
2394876	대구는 찬성·경북은 반대’… 쉽지 않은 대구경북행정통합 [7]	ㅇㅇ(121.136)	11.18	1124	27
2394875	대구일자리,대구취업,대구인구,대구공항,대구출신,대구사람,대구먹거리	도갤러(121.151)	11.18	50	1
2394874	목동 거래소	lesserafims	11.18	47	1
2394873	빨치산은 1946년 대구광역시에서 동구 팔공산에서 탄생 부정하면 대구 [1]	ㅇㅇ(58.120)	11.18	55	3
2394872	1947년 대구폭동때 미국인이 한 인터뷰 [3]	도갤러(58.120)	11.18	56	4
2394871	조선인민유격대(대구빨치산) 한국전쟁 전초전으로 [2]	ㅇㅇ(58.120)	11.18	55	4
2394870	시드니 감성 블루보틀 부산에 생겼다 [2]	도갤러(110.70)	11.18	113	7
2394868	대구폭동때 대구주민 일화 [6]	도갤러(58.120)	11.18	707	20
2394867	부산 ‘블루보틀’ 문 열자마자 핫플 등극	도갤러(110.70)	11.18	140	4
2394866	빨치산은 1946년 대구광역시에서 동구 팔공산에서 탄생.. [7]	도갤러(58.120)	11.18	176	15
2394865	비참한 전라남도 광주촌구석 비참왕 인생의 그리운 봄날 ㅠ [2]	ㅇㅇ(211.235)	11.18	127	12
2394864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생중계 꿀죔꿀죔	레오(106.102)	11.18	47	0
2394863	고법 없음 = 사는데 지장 없음 [2]	도갤러(118.235)	11.18	89	3
2394862	대구 죽전네거리 vs 대구역	부산 산동네(223.62)	11.18	85	5
2394861	대도시 중 인천만 없다…인천고법	화장(211.251)	11.18	88	3
2394860	한국 스포츠 3대 영웅	ㅇㅇ(104.28)	11.18	55	0
2394859	대구 죽전네거리	부산 산동네(223.62)	11.18	86	3
2394858	내년에 개장하는 김정은-트럼프 숙원사업 [9]	레오(106.102)	11.18	88	0
2394857	부산 하이엔드 주상복합 반응 역대급이네	회장	11.18	78	0
2394856	어제 야동보고 노트북 그대로 덮었는데 [3]	피자2021(106.102)	11.18	109	4
2394854	아니 인천에는 하이엔드 아파트 한개도 없음?? [3]	통붕이(70.30)	11.18	471	11
2394853	어제 올라온 러시아 인들 평양여행 [2]	레오(106.102)	11.18	75	0
2394852	서울 이외 최초 하이앤드 아파트 해운대센텀 롯데르엘 [4]	도갤러(223.39)	11.18	126	5
2394851	평양 대동강뷰 지리네 [5]	레오(106.102)	11.18	119	0
2394850	부산이 부활 하려면 공항이 아니라 자기부상열차를 지어야지	도갤러(115.138)	11.18	66	0
2394849	북괴군에게 이라샤이마세 할때 [1]	도갤러(219.249)	11.18	72	0
2394848	전세계 최악의 스카이뷰 라고 하는 롯데타워뷰 [1]	레오(106.102)	11.18	78	2
2394847	대한민국 국민은 경상도 사람을 보면	도갤러(219.249)	11.18	68	1
2394845	부산 대구 인구 같이 빠져도 부산은 이런 비전이 있지 [1]	ㅇㅇ(118.235)	11.18	109	2
2394843	대구공항과 이스탄불 직항 신설되나 [3]	도갤러(223.39)	11.18	116	3
2394842	자햄 [1]	ㅇㅇ(211.46)	11.18	63	3
2394841	부울경 카페의 올바른 민심 [2]	ㅇㅇ(118.235)	11.18	109	3
2394840	부산보다 상황이 좋다는 대구 현실 [11]	ㅇㅇ(118.235)	11.18	1107	21
2394839	부울경카페 이상한 사람들 소굴 아님? [6]	도갤러(118.235)	11.18	134	2
2394838	제2의도시 송도국제도시 아이넥스 420m 320m ㅎㄷㄷ	회장	11.18	72	1
2394837	금융, 서비스만 미는건 너무 위험한 거임.	도갤러(118.235)	11.18	65	0
2394836	햄 반팔입고 나왔더니 춥다 [1]	피자2021(106.102)	11.18	66	1
2394835	네이버 부산카페가면 [4]	회장	11.18	114	1
2394834	대구 출산율 급증 부산보다 좋은 상황 [2]	트럼프2024(118.235)	11.18	103	3
2394833	도시 얘기하는 사람중에 이거 있나 확인해봐	컴알못(125.241)	11.18	38	1
2394832	인천한테 2의도시 뺏겨서 앓는 소리 많이하더라 [2]	회장	11.18	59	0
2394831	국뽕유튜버들은 오히려 부산 엄청 띄우지	도갤러(118.235)	11.18	67	0
2394829	제2의도시 송도국제도시 하이엔드 오티에르 ㅎㄷㄷ	회장	11.18	68	0
2394828	제2의도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오피스 생긴다	회장	11.18	40	0
2394827	이쁜 사람들은 인천이 대구랑 부산보다 많은데 [1]	ㅇㅇ(172.226)	11.18	100	2
2394826	2의도시 인천 오사카 서로 비슷하네ㅎ [2]	회장	11.18	78	0
2394825	부산을 보면 인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도갤러(118.235)	11.18	105	2
2394821	충청권 자연계열 점수	ㅇㅇ(211.46)	11.18	116	3
2394820	2의도시 한국 일본 너무 비슷함	회장	11.18	5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