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석의 문화홀은 공연이 없을때는 미니 카페로 운영된다. |
예상깬 윈윈 기대보다 매출 20-30% 더 높아
전통시장. 지역상권 살린 착한백화점
[대구=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한강 이남의 최고 명품백화점으로 개점 전부터 주목받았던 <U>현대백화점</U> 대구점(이하 현대 대구점). 지역상권과의 갈등, 주변 백화점과의 경쟁으로 안착하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됐지만 7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일자로 오픈 75일째를 맞은 현대 대구점. 최근 찾은 대구점은 세일 기간이 지났지만 명품매장은 물론 지하2층 유플렉스존부터 지상 8층 전문 식당가 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현대 대구점이 대구 시민을 끌어들이는 매력 포인트는 깔끔한 시설과 넓은 쇼핑 공간이 꼽혔다.
김희숙(55ㆍ대구 읍내동)씨는 "매장이 넓고, 제품들이 다양해 기존의 백화점 보다 쇼핑이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매장 사이 공간을 넓어 많은 사람들이 몰려도 불편함이 적다는 것. 5만6100m²(약 1만7000평) 규모의 영업면적에 시원시원한 매장 배치로 여유로운 쇼핑을 실현시킨 것이다. 또 새로 오픈한 백화점인 만큼 깔끔한 시설 쾌적한 환경이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깔끔한 시설로 사람들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 뜨내기 손님에 그칠 수 있기 때문. 현대 대구점은 이에 대한 돌파구를 \'상생\'에서 찾았다.
600석 규모로 마련된 문화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공연이 예정돼 있지 않은 날에는 미니 카페가 운영되고 있었다. 옛날 \'다방\'같은 분위기로 DJ가 7080음악을 틀어주며 고객들이 음악을 들으며 쉬어 갈 수 있도록 꾸민 것. 또 백화점 후문에는 전통거리를 재현해 색다른 볼거리도 만들어 운영되고 있었다.
주변지역과 상생도 이뤄가고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동아백화점 쇼핑점의 경우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오픈전과 비교해 매출이 늘었다. 또 대구 대표 쇼핑거리인 동성로에 밀려 상권을 잃어가던 현대 대구점 뒤편 약령시와 염매시장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김영태 현대 대구점 점장은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옆의 동아백화점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인근 상권에도 사람들로 붐비면서 장사가 잘 되고 있다고 전해들어 오픈전에 있었던 우려는 사라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29일 방문한 현대 대구점 지하2층 유플렉스 존이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주차 문제도 \'지역과의 상생\'을 택하면서 어렵지 않게 풀었다. 현대 대구점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예상됐지만 반월당역 지하상가에 있는 주차장을 현대 대구점 지하주차장과 연결하면서 해결했다. 지하 통로를 이용해 기존의 지하상가 유동 인구도 확대시키고, 출입통로를 분산시켜 도로위 정체를 해소 한 것.
이 같은 전략 덕분에 매출도 기대이상이다. 김 점장은 "일평균 3500대에서 4000대의 차량이 방문한다"며 "당초 기대했던 수준보다 20~30% 매출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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