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엄마,누나한테 내가 이사람 닮았냐고, 진짜 첫대면한사람한테 못생겼다고 할정도로 못생겼냐고 물었는데

친구들은 마지못해 아니라고, 너정도면 보통이라면서 걔가 이상하다고 하고,

누나한테는 나보고 사내새끼가 찌질하게 그런걸로 기분상해하냐면서 욕할까봐 그냥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말했는데 그정돈 아니라하고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답장이 왔다.

인용하자면

나 : 엄마, 내가 그렇게 못생겼어?

이렇게 일단 한마디 가볍게 물었는데, 엄마가 1 사라지자 마자 망설이지않고 보내시더라.

엄마 : 아니

엄마 : 우리아들 완전 잘생겼지

엄마 : ( 이모티콘 )

그거보고 3초동안 읽다가 울음이 터져버렸다.

나 나름대로 납득하면서 살아왔고 지나가다 사람들이 쳐다봐도 애써 먹먹한 감정 누르면서 애써 괜찮다고 생각해왔다.

그렇게 납득하면서 살아왔고 이젠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직도 울음이 그치질 않는다. 글쓰는데 아직도 모니터 앞이 뿌옇다.

눈물 툭툭 떨어지니까, 그동안 내가 느꼈던 먹먹했던 감정, 무시받고 괄시받았던 시선들이 하나 둘 떠올라서 멈추질 못하겠다.

그러면서도 신경쓰이는 내얼굴이, 내머릿속에서 상상되면서,

못생긴얼굴에 벌겋게 상기되서 찡그리면서 다큰사내가 흉하게 운다고 생각하니 더이상 생각하기 싫다.

그냥 모든걸 내려놓고 싶다. 더이상 사는것조차 모든이에게 큰 짐같다. 나도 나에게 미안해진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나에게 미안해진다.

가끔은 크면 잘생겨질거라고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져보았다. 가끔은 누군가가 나와 연인이 되어줄거라고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았다.

그런 불쌍한 인생에 망설임없이 잘생겼다고 말씀해주시는 엄마, 아니 어머니가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여자애 한마디때문에 몇날며칠씩 고민할거 생각하니 또 짜증나고, 그 여자애 앞에 설 자신도 없다.

내 자신이 추해진걸 제대로 알아버렸다. 이제 사람들 앞에 설 수없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