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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린이 한라산 다녀왔어요...

ZEN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05 01:16:11
조회 3850 추천 20 댓글 18


졸린눈을 비비고 일어난 화요일 새벽 다섯시, 오늘은 즐거운 당일치기 한라산에 가는날임


오랜만에 면도를하고 가방을 점검한다...


잠을 잘 못자서 피곤한데 비행기에서 마저 자기로하고 김포공항으로 출발~


아 근데 결국 썬글라스랑 무선이어폰 빼먹었음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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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탈 비행기는 제주 첫차이다 내국인은 티켓과 신분증만 있으면 되니 여권은 따로 안가져옴


돌아갈때는 시간넉넉하게 막차 예약함 


아 그리고 국내선은 음료반입이 됨. 그래서 처음부터 다 싸들고 올라탐


가방이 참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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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빨리내리려고 맨 앞자리 창가 예약했는데 비행기 타니까 왠 모르는 할매가 앉아서 ㅇㅇ? 표정으로 날 보고있더라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는데 그냥 승무원 통해서 비켜달라하고 앉음.


나이들면 뻔뻔해진다는데 이런건 나도 좀 본받고 싶다.


근데 창문에 잔기스가 왜이리 많은지 무슨 고려항공 탄줄알았네


눈으로 볼 때는 멋진 일출이지만 기스덕분에 도저히 카메라에 담아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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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카메라에 못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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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서 제주공항건물까지 셔틀버스로 이동


공항이 작아서 모든 비행기를 직접 건물에 못대는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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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으로 나오니까 아침 7시 50분


사실 내가 제주도 한라산에 가면서 해보고싶은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한라산 하루에 두번 왕복하기랑 ( 관음사 - 성판악 - 관음사) or (성판악 - 관음사 - 성판악) 


나머지 하나는 한라산 씨투써밋 챌린지 이다. (씨투써밋은 대충 바다부터 산 정상까지 가는걸 뜻함)




씨투써밋은 작년에 유튜브 숏츠로 몇번 봤는데 확실히 재밌어보이더라 나중에 해보고싶은 버킷리스트에 넣어뒀음


마침 당일치기로 한라산에 갈 계획을 세웠으니 씨투써밋은 못하더라도 에어포투써밋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함


그래서 제주공항에서 관음사 탐방로 입구까지 14 km 를 걸어서 이동해야하는데 


문제는 한라산 입산통제 시간이 11:30분 이라는것 


(동계는 해가 짧아 관음사 입구와 삼각봉 대피소 2곳에서 11:30분부터 정상방향 입산을 통제함)



관음사 입구는 당연히 11:30분 이전에 통과할테니 괜찮다고 해도 


찐문제는 11:30분 전에 삼각봉 대피소를 통과할수 있냐가 최대 관건이였다


보통 등린이가 관음사에서 백록담을 찍는데 3시간 정도 걸리니까 2/3 지점에 있는 삼각봉 대피소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11:30 분 이전에 삼각봉 대피소를 지나려면 최소 9:30 분에는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 도착해야한다는 것




공항입구에 7:50분에 나온 본인에게 남은 시간은 단 1시간 40분. 그안에 10 kg 배낭을 매고 


제주시내를 통과해 14km 오르막길을 구보로 가야하는건 상당히 돌아버린 계획인데


어쨋든 안되면 말고~ 마인드로 일단 헤딩해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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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될리가 있나 제주여고까지 뛰어봤는데 개힘들어서 바로 버스타기로 함;;


이거 성공하려면 배낭무게를 5 kg, 내 몸무게를 10kg 더 줄여야할것 같더라...


어쨋든 다음에 감량하면 다시 꼴박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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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탐방센타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수상할 정도로 군인들이 좋아하는 마을에 하차한뒤 다른 버스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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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탐방센타 9시 30분에 도착. 


어쨋든 삼각봉 대피소까지 2시간 이면 충분하니 먼저 화장실부터 조져주고


계획대로 올라가기로 함


입구에서 직원이 아이젠 있냐고 물어보는데 가방에 있다고 하고 통과했음(딱히 꺼내서 보여달라 하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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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차쿠차 등산하다보니 1시간 지나니까 특전사 위령비까지 옴


한라산은 확실히 길이 너무 좋아서 부담이 없다


특전사 추락사 사건은 깊이 알아보면 혈압이 오르니 대충 넘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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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정도 올라왔는데 아직도 해발 1.09 m 라는게 충격적임


여기서부터 등산로가 눈밭으로 바뀐다.


나는 게으르니까 스틱이나 아이젠 없이 계속 올라가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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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분 삼각봉 대피소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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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는 영상 10도 였지만 여기서부터는 거의 영상 2도 라고 보면 된다


쾌적한 날씨에 바람도 없으니 물도 거의 안마시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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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보니 야리가다케가 생각나게 하는 삼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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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발이 푹푹 빠지기 때문에 


헛발질을 잘하는 사람은 스패츠도 착용해주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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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대도 사람이 제법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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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여기서 도시락 까먹다가 내려갔던 기억이 나는데 


태풍으로 사라져버리다니 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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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주 제주 날씨는 계속 흐림이었다


그런데 산위는 맑다는게 참 ㅋㅋ


우연찮게 얻어걸린 쾌청한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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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백록담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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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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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멋진 풍경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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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얼마나 심했는지 나무들에 매달린 목화솜 같은 눈을 보면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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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아줌마들 신나서 길마다 사진 찍느라 정신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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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라산은 평일이라도 사람이 넘쳐난다.  마침 탐방예약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해서 그런지 더 많이 온것같음


주말은 이거 곱하기 10 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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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기상관측장비와 백록담 난간 뒤로 붙은 눈덩이가 참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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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담수도 얼어서 안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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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게 인증샷 줄을 설 필요없으니 대충 빈 정상석 사진만 담아주고 빠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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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정상에는 보통 고양이나 까마귀가 많이 있는데


한라산은 까마귀가 더 많음


대충 까마귀 구경하면서 가져온 스테비아 방울토마토랑 샤인머스킷을 꾸역꾸역 다 먹음


짧은 산행이라 굳이 컵라면이나 김밥을 챙겨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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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에어포투써밋이 성공했으면 제주공항 - 관음사 - 백록담 - 관음사 - 제주공항 이렇게 도보로 완주하려고 했는데


시작부터 엎질러 졌으니 그냥 성판악 하산을 하기로 함


내려가는데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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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진달래대피소


눈길이라 길도 좁아지는데 할매 군단이랑 아줌마군단 사이에 낑겨서 제끼지도 못하고 천천히 같이 하산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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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악 쪽은 눈이 녹아내려서 내려갈수록 슬러시가 되어있었다.


오늘은 알리 전술신발 신고간거라 방수가 안되서 참 고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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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남는데 간만에 사라오름 들러주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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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사라오름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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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태풍 링링 지나가고 왔을때는 호수가 물이 불어서 신발벗고 저 데크길을 통과해야 했었는데 겨울은 빙판이네


처음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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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오니까 갑자기 앞이 안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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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갤에는 곰탕을 부르는 자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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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빠져나오는데 여기서 찍은 사라오름이 더 아름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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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밭 대피소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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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공사중일때 왔었는데 이제는 멋진 화장실도 갖췄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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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지날때마다 일본 산에 온 느낌이 든다.


빽빽한 나무가 인상적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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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나무 매트로 도배해버린 성판악 초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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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10분 성판악 탐방센터 도착


이제 제주시내 가는 버스를 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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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3천 칼로리 겟


아까 제주 시내 뛰어다닌거 합치면 대략 4천 칼로리 쓴거같다


오늘의 산행은 의상능선 2바퀴 뛴 느낌임 


이동거리나 칼로리나 대충 비슷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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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남아서 제주도 고기국수 조져주고


소화시킬겸 공항까지 걸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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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6시 20분에 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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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으로 유명한 제주항공


그래도 9시 30분에는 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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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10시 반 도착


자 이제 집에 가볼까?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에 대법원 비상 간부회의 소집





어어 하지마라





윤대통령 비상계엄선포 155분 만에 해제 가결 < 정치/경제 < 일반뉴스 < 기사본문 - 기독교종합신문





휴... 앞으로 야등 못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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