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비가 많이 온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 훼이크(Fake)에 속아 날 좋은 토요일을 창밖으로 보이는 도봉산 선인봉만 바라보다가 지나갔고 일요일은 주룩주룩 내리는 겨울비에 집에서 뒹굴거리며 보냈습니다.

3월1일 산악회 모임이 있어서 북한산을 다녀왔습니다.
구름사이로 얼핏 보이는 눈덮힌 인수봉이 하얀 송곳니 처럼 보입니다.
어느 코스로 올라갈까 설왕설래 하다가 사람이 많지않은 코스로 가기로하고 코끼리 바위를 경유하여 영봉으로 해서 하루재를 거쳐 백운대 위문을 지나 대동문으로 내려 오자는 총무의 의견을 단호하게 무시하고 즈~질체력을 감안하여 하루재에서 바로 도선사로 떨어지는 것으로 했습니다.

산밑은 눈이 쌓이지 않고 녹았습니다.



서서히 눈이 쌓여있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없어 좋기는 한데 중간에 바위길이 있어 눈덮힌 당일에는 후덜덜거리며 올랐습니다.
지난주에 다녀온 말만 눈산행이었던 것을 이날 제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바위길을 후덜덜거리며 오르느라 X고생...

바위길을 올라치면 바로 코끼리 바위



가스가 끼여 눈덮인 봉우리를 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밤사이에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사슴에 뿔처럼 보입니다.

추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서 날이 추웠다 따뜻했다를 반복하며 쉽게 봄으로 넘어가지를 않습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을 풀었다 얼렸다를 반복하며 단단해진 땅을 부드럽게 만들어 겨우내 땅밑에 있던 싹들이 쉽게 땅을 뚫고 올라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 합니다.



철갑얼음을 두른 소나무

하루재





사람 살아가는 세상이 자신이 바라고 기대하던 것보다는 못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고 실망할 정도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내일모레면 개구리를 볼 수있는 경칩이네요.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가장 먼저 밀어올리는 들꽃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얼음새꽃 (곽효환) 중) -윤-

@climbingholic  #산악당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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