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혼자 등산하는 남자는 호랑이다 어쩌고 

근엄하게 쓴글 보고 생각난건데 

벌써 10년도전에 혼자 대구 앞산 자주올랐음

말이 앞산이지 은근히 꽤 높고 길게 쭉이어져있는 산임.

등산로는 시끄럽게 다니는 사람도 많고해서 

등산로 말고 그냥 쌩 숲으로 낙엽밟고 오르고 다녔음 

본인 군대를 특공연대 나왔는데 한번씩 

2박3일동안 쌩 숲으로 군장 30kg씩 매고 다니고

산에서 침낭만 깔고 자고하는 소대작계라고

그런 훈련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도 나고 괜춘하더라

어느날 큰바위 있는 산길쪽으로 등산했는데

그 바위 밑에 굴이 하니 있었는데 안이 꽤 넓더라 

그냥 딱 보는 순간 이건 호랑이 굴이다 이런 생각이 듬 

어두컴컴한데 안으로 들어가면 저런 호랑이 한마리 움츠리고

있을거 같아서 존나 등골이 서늘했음. 

머리로는 요즘 시대에 그런 맹수가 어딨나 하면서도 

한여름에 소름돋을 정도로 서늘한 기운을 느꼈음

또 한번은 골짜기로 혼자 올랐는데 중간쯤 올랐는데

드넓은 골짜기에 혼자 있는게 너무 적막하고 섬뜩할만큼 조용하단

기분이 듬. 

한여름 대낮인데도 존나 서늘하고 그때도 뭔가 섬뜩하더라. 

골짜기 어딘가에 맹수 한마리가 날 보고 있을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대구 근교 산에 맹수가 있을리가 없는데 

왜 그런 섬뜩한 기분을 느꼈는지 지금도 이해불가임

아무튼 낮에도 등산로 아니면 가끔 이런 섬뜩한 기분을 느끼는데 

밤 산은 혼자 오르면 존나 무서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