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지리산 종주 #1

등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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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천태산 조난당할뻔한사람 집에왔다 진짜 몸도 너무힘든데 길이 안보여서 갑자기 멘붕왔었음 ㄹㅇ..길이저게맞나 싶더라사진에서 나는 오른쪽아래로 가는건줄알고 길이좀험해도 내려갔는데 밑에가보니 그냥 쌩낭떠러지라 개놀래서 다시올라와서 글올렸었는데 댓글보고 왼쪽능선으로 가니까 맞더라구..근데 저 능선 뭔가 문제있는거같음 좌우로 발한번미끄러지면 바로사망인데 아무 가드레일같은게 하나도없 작성자 : 등갤러

나홀로 지리산 종주 #1

熙

2011.10.17 05:36:57

조회 1417 추천 0 댓글 14

작년 추석 연휴 휴가에 부모님이랑 지리산 가기로 함.

지리산은 몇번 가보긴 했는데 종주는 한번도 못해봐서 종주를 하고 싶었음.

아버지가 등산 좋아하시긴 하는데 종주하자고는 하기 뭣해서 혼자 하기로...

일단 휴가니까 부모님이랑 중산리 계곡에서 펜션잡아서 놀기로 하고.

첫날은 그렇게 펜션에서 놀고 둘째날 종주 시작.

보통 종주는 성삼재-노고단-천왕봉-백무동 혹은 중산리 로 한다는데 난 중산리가 시작이니까 반대인 셈.

첫날 중산리 계곡에서 참방참방 놀고 담날 새벽에 출발.

부모님도 같이 올라가시는데 천왕봉 찍고 내려 오시기로 함.

아버지는 등산 오래 하셔서 잘하시는데 저질체력 어머니가 약간 걱정.

일단 출발.

시계 없어서 익뮤로 대신. 사진은 dp2로 찍음. 크로스로 메고 가면 무겁지도 않고 좋긴 한데 너무느려.ㅠ_ㅠ

새벽 5시 10분 출발. 일출보려면 더 일찍 출발하고 싶었는데 도시락 싸고 아침먹고 하니까 늦어졌음.

대신 밥잘먹고 든든하게 출발.

왜 산에 코끼리가?

추석이니까 보름달이어야 하는데 새벽이니까 달이 져서 없음. 완전 암흑.

손전등 한줄기 빛에 의지해서 걸어야함.

펜션에서 등산로 초입까지는 도로고 중산리 매표소부터가 진짜 산행.

깜깜해서 날밝을때까지는 사진 없음. 카메라도 걍 베낭에 넣었음.

날밝음.

이때까지 한시간이 넘도록 거의 진행 못함.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하심. 중산리쪽이 경사가 가파르다보니 5분걷고 1분쉬고를 반복. 걷는 5분도 속도가...ㄷㄷㄷ

원래 천왕봉까지는 같이 가려고 했는데 너무 진도가 안나가니까 엄마가 먼저 가라고 함.

그래서 여기서 부모님 버리고..(불효자식) 나혼자 진행.

날밝았으니 사진 찍으면서 가쟈.

저기 보이는거 로터리 대피소임.

천왕봉은 저 뒤에 어디겠지?

별로 안멀어 보이기도 하고 멀어 보이기도 하고...

달리는거다.

로터리 대피소 도착.

쉬는거 그런거 없음. 그냥 진행 ㄱㄱ

법계사 문이나 한장 찍고.

계단 ㅠ_ㅠ

중산리-천왕봉 코스 5.4 km 해발 고도차이 1300m

평균 24% 경사라 계단이 촘 많음.

겁주는 안내문.jpg

이거 가는 도중에 계속 있음.

근데 진짜 급경사긴 함.

대신에 올라갈수록 경치는 좋음.

하늘도 보이고...

근데 계속 계단.

집에 와서 카메라 확인해보니 계단사진만 수십장 있음.

저때 내가 힘들긴 힘들었던듯.

하늘이 약간 뿌옇긴 한데 날씨는 좋은편.

어딜 찍어도 계단뿐임. ㅠ_ㅠ

꼴랑 300미터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계단.ㅠ_ㅠ

우왕 천왕봉이다.

근데 사람 진짜 많음.

3시간이나 걸렸음. OTL

정상에 올라왔으니 부모님께 전화드림.

아직 올라오시려면 한참 남은듯.

일단 인증샷 한방 찍고.

모자는 아버지거. 윗옷은 러닝용. 바지는 회사에서 준 등산바지.

산에 자주 가는건 아니라 등산용품은 별로 없음.

행동식 냠냠. 나 해태 관계자 아님.

나름 일반양갱보다 비싼 호두양갱.

마트에서 왕창 사서 배낭에 쟁여놓음.

이제 사진이나 찍고. 휴식.

해돋이는 못봐도 날씨 좋아서 기분 좋음.

역광이라 잘 안보이는데 저거 운해 맞는감?

사진찍고 딩가딩가 놀다가 추워서 하산....

천왕봉-장터목 구간에는 이렇게 고사목들이 많이 있어서 경치 좋음.

몇번 안와봤지만 내가 젤 좋아하는 구간.

저거 넘어야함. ㅠ_ㅠ

여기 내가 젤 좋아하는 곳.

사진찍으면서 딩가딩가.

제석봉.

봉우리 아닌데 왜 봉우리라고 이름붙였는지는 모르겠음.

고사목 지대.

귀찮아서 보정은 발로함.

파란 하늘.

근데 아래쪽은 약간 뿌옇다.

장터목 대피소 도착.

연휴고 날씨좋으니 사람 진짜 많음.

천왕봉에서 가깝긴 하지만

정상에서도 쉬고 오면서 사진찍고 좀 놀았는데 엄청 빨리옴.

사람 진짜 많음.

사람들 부러웠음. 역시 여럿이 와야 재밌는데...

날씨가 따뜻해서 야외에서 잔듯?

뭐 진실은 모르겠지만...

일단 4시반에 아침을 먹어서 아직 밥먹을때가 아닌데다가 사람 너무 많아서 쉴데도 별로 없음.

세석 대피소 가서 쉬기로 하고 출발.

시작부터 ㅅㅂ...

워프.jpg

젭라.ㅠ_ㅠ

촛대봉.

갑자기 급 기분 좋아짐.

왜냐하면 이제 내리막이니까.

그리고 여기서 세석 대피소도 엄청 가까움.

저기 보이네.

날씨 좋고. 기분도 좋고.

세석 도착.

여긴 생각보단 사람 별로 없었음. 시간 좀 지나서 그런지도.

아님 다들 천왕봉가느라 장터목에서 잤나.

10시 찍음.

중산리에서 여기까지 10.5km. 대략 다섯시간 좀 안되게 걸림.

이제 밥타임.

반찬 섞일까봐 비닐봉지에 다 넣어왔는데 보이진 않지만

왼쪽부터 김치, 멸치볶음, 깻잎장아찌, 고추 어묵볶음, 소고기불고기.

산에서 먹는 밥은 꿀맛.

근데 옆에서는 막 진수성찬에 아이스크림도 먹고있음...

혼자 도시락 싸와서 먹는 내가 불쌍해 보였을까?

밥먹으면서 부모님에게 전화했더니 이제 천왕봉 오셨다고 함.

잘 내려가시라고 얘기하고 난 좀 더 쉬기로 함.

들어가도 된다길래 들어와서 좀 앉아서 쉼.

시간이 애매하다보니 안에는 사람이 나밖에 없음.

마이 프레셔스 콜라.

당으로 탄수화물 보충...은 아니고 그냥 콜라 좋아함.

나머지는 2부에 : 나홀로 지리산 종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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