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리산에서 새해맞이 #1 : 출발

熙

2011.10.20 13:02:56

조회 580 추천 0 댓글 7

설 연휴에 뭐할까 생각하다가 눈도 왔는데 등산 생각이 와서 아는 형한테 메신저로 말검.

나 : 연휴에 등산 콜?

형 : 지리산?

...그래서 지리산.

멤버는 나, 아는형, 아는형의 아는 동생 (난 첨보는 사람)

형과 아는동생 둘은 평소에 캠핑을 좀 해봤다고 함.

사실 난 산에서 자는게 처음 이지만 나빼고는 둘다 경험이 있다고 하니 부담없이 쭐래쭐래 따라감.

일정은 1박 2일.

밤 12시 출발. 새벽에 등산 시작해서 하루자고 그 담날 일출보고 내려오는 일정.

심야라 일반보다 2000원 비쌈.

백무동 도착하니 눈내리고 있음.

도착 시간은 기억안남...아마도 4시~5시 사이.

버스 정류장 옆에서 랜턴켜고 장비 착용.

눈 많이 왔고 계속 오니까 신발에 눈안들어가게 스패츠 장착.

사실 난 등산장비 없는데 등산 좋아하는 아버지꺼 죄다 빌려옴.

등산화, 등산복, 스패츠, 아이젠, 스틱, 다 아버지거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등산화가 나한테 좀 작아서 새끼발꼬락이 좀 아팠음.

이게 내가 등산화를 사게 된 계기가 된듯.

무리하지말고 즐기는 산행이 테마임.

맨 아래 코스로 선택.

세석에서 점심먹고 장터목으로.

출발시간은 아마 5시 반쯤 되었을듯.

좀 가다가 배고파서 아침먹으러 멈춤.

깜깜할때는 사진 안찍으니 사진 없음.

나빼고 둘다 주당이라 앉자마자 소주부터 꺼냄.

좀 쉬니까 점점 밝아짐.

출입금지라는데 쉬야하러 월담하는 형님.

점점 밝아져 옴.

아직은 좀 어둡지만..

계곡도 있음.

배도 부르고 쉴만큼 쉬었으니 다시 출발.

로프 있긴한데 꽁꽁 얼어붙어서 무용지물.

좁은 길이 많은듯.

쫄쫄 따라다니면서 사진찍다가 앞으로 나섬.

이제부터 내가 일등.

경사가 점점 급해지는듯?

물마시러 잠시 휴식.

초반 경사는 평이한편.

여기까진 쉽게 왔음.

눈은 계속 오는 중.

장난도 좀 치고.

우리보다 앞서간 팀이 그리 많진 않음.

눈꽃 이쁘게 피었네.

눈은 계속 오지만 생각보다 따뜻함.

눈오는데 따뜻하니까 모자에 내린 눈이 녹아서 모자고 머리고 계속 젖어있음.

머리 감을수도 없는데...

어딜 둘러봐도 다 흰색.

뭐 다리도 있고...

다리 위에서 한컷.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함.

세석까지는 아이젠 안쓰고 진행.

형님 아는 동생이란 사람은 군인(장교)인데 끝까지 아이젠 없이 스틱으로만 등반. 대단한덧.

점점 힘들어짐.

경사도 상당하고 눈과 얼음때문에 난이도가 급상승.

게다가 베낭이 무거워서 OTL

침 질질 흘리면서 오르느라 사진 별로 못찍음.

드디어 하늘이 보이기 시작.

잇힝.

우왕 굳.

저기 보이는게 1차 목적지인 세석대피소.

구름이 많아서 하늘은 잘 안보이는데 그래도 예쁨.

우왕.

이제 세석가서 점심먹쟈.

<2, 3부에 계속>

겨울 지리산에서 새해맞이 #2 : 세석-장터목 그리고 밥

겨울 지리산에서 새해맞이 #3 : 천왕봉 2회 등정

<이전 산행기>

관악산 B 코스 산책기

나홀로 지리산 종주 #1

나홀로 지리산 종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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