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리산에서 새해맞이 #2 : 세석-장터목 그리고 밥.

등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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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런해서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등산도 좋아하고 달리기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이러고 있습니다..멸치 존못인데 자꾸 산에서 뛰어다녀서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하시는 말씀이 다 맞습니다.. 저는 뭐 운동다운 운동 잘하는게 없어 꾸준히 달리기만 했을 뿐 입니다.. 잘난거 없고.. 대단한것 없고..그저 모자라고 비루한 어좁멸치일 뿐 입니다.눈에 안 띄는게 상책이니 양해구하고 작성자 : 와당

겨울 지리산에서 새해맞이 #2 : 세석-장터목 그리고 밥.

熙

2011.10.20 13:28:25

조회 2710 추천 1 댓글 12

<1부에 이어 계속>

사진찍고 좀 놀다가 세석으로 ㄱㄱ

내가 젤 좋아하는 사진.

제목 : 세석가는 길

애매한 시간이라 사람 없음.

열지도 않은듯.

구름인지 안개인지...

그게 그건가?

박새인가?

대피소 아래 벤치에서 점심식사준비.

점심은 육개장+오뚜기밥 (거듭 말하지만 난 오뚜기와 관계없음)

연료 부족하고 물도 부족하니 육개장과 같이 보글보글

저 육개장은 3분 육개장 아니라 음식점에서 포장해온거라 맛있었음.

형님이 가져온 전라도식 김치를 곁들이면 말이 필요 없음.

바보같이 추운데 밖에서 먹다가 취사실 열려있는거 발견하고 취사실로 ㄱㄱ

후식으로 라면정도는 먹어주는거 아닌가요?

가스버너는 온도 떨어지면 잘 안되니까 2단 버너 신공. 다들 캠핑 경험이 있어서 내공 쩌는듯.

라면 먹으면서 몸을 데우기 위해 홍초소주 제작. 나 소주 안좋아하는데 막 술술 넘어감.

이 홍초소주는 장터목 갈때까지 우리의 생명수가 되어줌.

점심 먹었으니 장터목 대피소로 ㄱㄱ

장터목까지 3.4km?

출발.

얼마 안가서 촛대봉 등장.

촛대봉에서 본 아랫마을.

구경 좀 하고 장터목으로...

내리막이라 여기서부터 아이젠 착용.

고사한 나무들이 여기저기 있음.

이런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음.

근데 곰이 너무 귀여운듯?

올라올때도 그렇지만,

얼음이 얼어 무거워진 나뭇가지들이 축 늘어져서 길막.

안개가 좀 끼기 시작.

밑에서 보면 구름이겠지?

뭐가 보일때 사진을 좀 찍어야함.

걍 지나가면서 계속 찍는거다.

여전히 귀여운 곰.

오늘 종착지 장터목 대피소.

여기까지 약 10km

일찍 도착했지만 오늘의 테마는 부담없이 즐기는 거기 때문에 여유있게 휴식.

들어갑세.

현관으로 진입.

아 어두워서 흔들림.

오후 다섯시 이후에 자리 배정하고 그전엔 중앙의 천왕봉실에서 휴식 가능.

여기가 천왕봉실임.

밥먹기는 아직 이르니 눈과 땀에 젖은 옷가지들 여기저기 널어놓고 널부러져서 쉼.

다섯시에 자리 배정받고 밥먹으로 ㄱㄱ

저는 이팀에서 고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겹살은 언제나 진리.

김치찌개도 곁들임...

우린 나름 럭셔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줌마 아저씨들 아예 바닥에 자리깔고 고추장 불고기에 막걸리 드시고,

옆에는 과메기에 소고기 구워드심. 우왕. 여기는 환타지월드.

밥먹고 나서 스팸 김치볶음에 소주 곁들이는중.

형님이 예거 마이스터를 가져왔는데 소주에 타먹으니 대박.

생소주를 잘 못먹어서 소주에 토닉워터 타먹고 그랬음.

술먹는데 와~ 소리가 나서 뒤를 보니 어떤 20대 청년들이 커다란 베낭에서 참이슬 1.5 페트 세개를 꺼내고 있음.

같이 온 형이 여기서는 소주가 물물교환의 주요한 수단이라고 얘기해줌.

실제로 아저씨들한테 소주를 드리면 안주가 돌아옴.

소주 2.5리터 + 예거 마이스터 반병 가져왔는데 어느새 다사라짐. 물론 우리가 먹은게 80%

단체로 오신 듯한 아줌마 아저씨들이 우리 앞에 이걸 턱 올려놓더니 먹으라고...

뭔가 했더니 숯불에 구운 닭발. 이거 진짜 맛있었음.

굽신굽신.

밥먹고 나와 일몰 한컷. 역시나 흔들림.-_-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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