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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C 트레킹] 3일차 킨자 - 다카추 - 람주라

ㅇㅇ(121.161) 2012.07.31 16:53:04
조회 442 추천 0 댓글 5

어제 너무 피곤하여 9시에 잠들었는데, 

아침7시가 되도 몸이 너무 뻐근하여 일어나지지가 않았다.

겨우 추스리며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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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해가뜨고 날씨가 좋다. 몸은 힘들지만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은 좋은날이 일어날 것 같다.

트레킹 코스라고 거창하게 산을 타는게 아니라 남의집 앞마당을 지나가는 길도 많다.

1시간쯤 걷고 10분쯤 쉬고 이런식으로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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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서 노는 아이들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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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는 친구들도 있다.

학교에 가기위해 1시간에서 많으면 2시간까지 산을 타고 가는 아이들도 있다.

아주 어릴때부터 산을 타기때문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다 산을 잘 탈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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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있는 초등학교..

초등학교라고 어린애들만 다니지는 않고 중학생처럼 보이는 녀석들도 다닌다.

이곳의 학교들은 마을과 마을 중간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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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쉬면서 레몬티 한잔.

태양이 너무 강렬해서 땀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태양빛도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레몬티의 여유를 즐기면서 지도를 보았는데...

킨자와 람주라의 고도차이가 2000m가까히 된다.

속으로 욕이 나왔다... 그치만 대안이 없다. 걷는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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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지 4시간을 올라 다카추(2985m)마을에 올랐다. 헥헥.. 힘들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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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의 애들이 너무 귀엽다.

3000m 네팔 산에도 한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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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든 나머지 필살의 아이템을 꺼냈다.

플레인 라이스를 시키고, 타이항공 기내식으로 받은 아껴놨던 고추장이랑 김을 꺼냈다.

아.. 이게 히말라야의 맛이다....

주인아주머니가 내가 너무 맛있게 먹고 있어서 그런지 안쓰러워서 그런지

밥 더 먹겠냐고 묻는다.

하나도 망설임 없이 더 먹겠다고 하니 위에 보이는 밥만큼 더 준다.

아.. 고추장이 모자르다. 한국에서 챙겨온 고추장을 봉인 해제시켰다.

완전 맛있게 한국의 공기밥 세그릇정도를 비워버렸다. 이곳의 인심은 정말 좋다~

루클라 전까지는 이런 인심이 계속 되었다.


혹시 외국에 왔으면 그나라 음식을 먹어야지 고추장을 꺼내서 먹냐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나도 처음 외국나가보기 전까진 이해를 못했다.

직접 상황을 겪어보면 왜 고추장을 챙기는지 이해 할것이다.

물론 음식이 맛있는 나라에 간다면야 고추장이 필요없다.

그리고 여기는 산이다. 맛있는 음식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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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비벼먹고 힘을내서 길을 나선다.

조그만 연못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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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들이 쌓여있는것도 보인다.

저 무거운들을 어떻게 날랐을까..

날이 점점 흐려진다. 트레킹내내 오전에는 날씨가 좋다가 오후만 되면 날이 흐려진다.

이와같은 날씨가 트레킹 내내 계속 되었다. 이게 몬순기간의 산의 날씨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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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비가 내린다. 이슬비라 우산을 꺼내기도 뭐하다.

걷다보니 길이 아닌것 같다. 트레킹로드는 사람이 많이 다니기에 풀이 거의 없는데 걷다보니

풀이 점점 생기고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기도 하였다. 결국 막다린 길이 나온다.

또 정신붕괴가 온다... 미치겠다 정말.

왔던길을 되돌아 가는데 비가 와서 길이 너무 미끄럽다.

결국 슬라이딩을 하고 말았다. 손에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스틱 한개가 부러지고 말았다.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한다. 왔던길을 돌아와 다른길을 찾았다.

구름이 나를 둘러싸고 이슬비가 내리고 시야는 20m가 안된다.

저 멀리 빨간옷을 입은 어린애 세명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드디어 사람이 보이는구나. 길을 제대로 들었구나.

다가가니 잘려서 색이 벌겋게 변한고목이었다.

기절할뻔......했다.

되돌아 갈까 하다가.. 그래도 이길이 맞는것 같아 이십분을 더 걸으니

맞은편에 진짜 사람이 내려오고 있다. 

아..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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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람주라(3530m)에 도착하였다. 비도 갑자기 그친다.

혼미해진 정신이 말짱해졌다.

높이 올라오니까 날씨가 춥다. 부엌에 들어가 아궁이에 몸을 따듯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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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좋은 고양이.. 아무리 툭툭 건드려도 저기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숙소에 스페인의 페르난도, 러시아의 안드레이도 들어온다.

트레킹 얘기로 시작하여 여러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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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밖으로 나가니.. 감동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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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위에 구름이 2중으로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태양이 지고 있다.

높은산이 아니면 절대로 볼수 없는 풍경이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늘 많이 힘들었는데 그것을 완전히 보상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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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왼쪽이 러시안 안드레이, 오른쪽이 스페니쉬 페르난도.

역광이라 얼굴이 잘 안보인다.

안드레이는 시베리아 출신이고 자기동네 한겨울에 미너스(minus 러시아발음) 30도까지

찍는단다. 미쳤다. 그래서 밤에도 웃통벗고 다니더라...

페르난도는 컴퓨터과학을 전공했고 무급휴가 받아서 나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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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불타면서 태양이 완전히 지고 말았다.

저녁으로 셀파스튜를 먹었다. 주인집 인심이 좋아서 더 먹으라고 계속 주신다.

압력이 낮아서 셀파스튜 하나 만드는데 30분이상 끓이고 있다. 어쩔수 없다.

물이 대략 70도 정도면 끓는것 같다.

밥을 먹으니 직접 담궜다면서 전통주를 주신다.

퉁바였는데 카트만두에서 먹은거랑 좀 다르다.

마셔보니 따뜻하고 독하다. 25도는 넘겠다.

여름인데도 이정도로 추우니 겨울에는 이 술없이 버티기 힘들겠다.


해가지면 할께없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들어와서 영화한편 보고 잔다.


3일차 : 킨자(1630m) - 다카추(2985m) - 람주라(3500m)

트레킹시간 : 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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