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생 틀딱이다 - 만화 갤러리

91년생 틀딱이다앱에서 작성

ㅇㅇ(124.57) 2025.04.09 17:48:08

조회 67 추천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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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우연히 스즈미야 하루히를 접했다.

아마 중3이었으려나?

코타에와 이츠모 와따시노 무네니~라는 멜로디가 너무 색달랐고 지금도 생각난다.

'히가시 중학 출신! 스즈미야 하루히! 외계인 우주인 아니면 관심없습니다'

그 장면을 본 순간부터 스즈미야 하루히에 빠져들었다.

엄마한테 졸라서 '나가토 유키'의 피규어까지 사고

라이트노벨 나온것까지 다 샀었다.

내 MP3에는 항상 God knows가 있었다.

친구들에게 스즈미야 하루히를 추천하니 뭔 그런 오덕애니를 추천하냐며 놀림도 받았다.

고등학교 생활은 입시에 지쳐 몹시 힘들었지만 그래도 하루히로 버텼다.

스무살이 되고 친구들이 내 집에 놀러오게 될 일이 있었다.

그때 내 방에 있던 나가토 유키 피규어가 눈에 들어왔다.

여자아이들도 오기로 했었는데, 뭔가 이거 걸리면 큰일날수도 있다는 부끄러운 마음에 그 날 피규어를 아파트 플라스틱 칸에 버렸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중이다.)

스즈미야 하루히 라이트노벨은 침대아래 한권한권 숨겼다.

지금보다 애니에 대한 인식이 험악하게 안좋았던 시절이라 어쩔수없었다고 위로해본다.

하여튼 시간이 흐르고 군대가기전 겨울,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이 나왔고 그걸보면서 내가 나가토 유키 피규어를 버린 사실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군대를 다녀오고 시간이 흐르고 나는 변변찮은 인간이 되었다.

하루히를 보던 시절의 꿈많던 고등학생은 사라지고, 배나온 아저씨가 되었다.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해서 일본에서 취직을 할까?

나중에 히라노 아야 콘서트도 가볼까?

모든것은 아름다운 시절의 꿈이었다.

우연히 God knows를 간만에 들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귀멸의칼날이니 진격의거인이니 유명하고 화려한 애니메이션들은 많아졌다.

분명 그것들은 재미있다.

하지만 2006년도에 봤던 그 하루히를 봤을때만큼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나가토 유키는 내 마음속에 영원한 여고생이지만, 나는 몸도 마음도 너무 늙어버린것 같다.

미안해 나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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