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드름 발생과 악화는 음식 때문이라는 국내 첫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스턴트 식품과 고지방 음식을 삼가는 게 좋다고 합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여성이 여드름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대학교 때 생긴 여드름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윤미영, 여드름 환자]
"튀김이나 햄버거, 피자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 턱 주변에 붉은 여드름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많이 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약간의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우울증도 생기더라고요."

여드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까지 음식은 별 연관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U>서울대병원</U> 조사 결과 한국인 여드름의 주원인이 음식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정량의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 지를 나타내는 당부하지수가 중요한데, 정상인은 녹황색 채소나 콩 등 당부하지수가 10 미만인 것을 많이 섭취했습니다.

반면, 여드름 환자들은 당부화지수가 20 이상인 햄버거나 도넛, 라면, 콜라 등을 더 많이 먹었고, 최대 50% 이상에서 여드름이 생기거나 악화됐습니다.

특히, 삼겹살이나 프라이드치킨, 삶은 돼지고기 등은 여드름 발병 위험을 많게는 119%나 높였습니다.

혈액 검사에서는 혈당이 높은 음식을 먹을수록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혈액 내 특정 성분이 높아졌습니다.

[인터뷰: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고당부하지수를 갖는 음식을 먹게 되면 혈중에 <U>인슐린</U> 레벨이 높아지고 덩달아서 \'인슐린유사성장인자\'라는 것이 높아지면서 이것이 피지선의 분비를 더 촉진시키고 모공을 막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여드름 환자군에서는 1주일에 3번 이상 끼니를 거르거나 아침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여드름이 생기고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고지방 음식 등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합니다.

또 음주는 염증 질환인 여드름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삼가고, 감자나 콩, 야채 등은 가급적 가공하지 말고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