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list

단골 기준: 봉투값 안받음

1. 카스아재 (봉투 걍 줌)

11시 반부터 6쯤까지 카스4캔만 꼬박꼬박 사감.. 3~4번은 오는듯; 한번에 사가주세요ㅠㅠ

처음부터 말 한두마디 하다가 나중엔 농담따먹기도 하는 사이가 됨

*특이사항 : 항상 야구모자 쓰고오고, 사람 잘때리게 생겼음

2. 지팡이 장수막걸리 할배 (봉투값 안받기로 체념함)

-편의점 들어와서 계산대앞으로 바로옴. 와서 항상 하는 말 - "젊은친구~ 나 막걸리 한병만 갖다줘~ 다리가 이래서 가기가 힘드네~"

내가 갖다주면 "친구는 정말 멋진 사람이야~ 수고해~" 하면서 나감. 내가 처음부터 갖다줬던건 아니고

처음엔 다리가 이래서 갖다달라길레 그럼 여기까지는 어떻게 오셨어요? ㅎㅎ 저도 일이 있어서 갖다드리기좀 그러네요~ 하면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거절함

*특이사항 : 지팡이가 시그니쳐템임. 나 그만두기 직전에 막걸리 끊었다고 막걸리에서 코카콜라 큰걸로 종목변경하심! 술 끊으니까 갖다달라고도 안하고 조용히 계산하고 나감

3.누가봐도 서비스직 일 것 같은 아줌마(봉투 흔쾌히 공짜로 줌)

-긍정적인 뉘앙스 풍기면서 같이 농담따먹기 해서 이사람 올때마다 잠이 깼었음

항상 카스맥주 한병이랑 에쎄골든리프 한갑에 아이스컵2개 사감

*특이사항 : 딸이 나랑 동갑임 , 노가다 하심

4.작가 형 (에세이스트) (봉투말고 딴 것도 주고싶음)

-말투가 되게 정직한 느낌이고 신비롭게 생겼음 , 머리도 길어서 근무 2주차부터 내가 말걸어서 친해지고 장난치는사이가 됨 . 내가 폐기 많이 챙겨줬는데 그 이유가

고딩때 인문학 강의한다고 작가 한분이 오셨는데 그분이 은행가서 대출받으려고 직업 말하면 작가는 '일용잡직'으로 분류된다고 대출 많이 안나온다는걸 들음. 수입도 불안정하고 유명해지기 전엔 돈벌기 힘들어서 그게 생각나서 내가 챙겨줌 ㅠㅠ 계산하고 나갈때마다 안녕히계세요. 하고 꾸벅 인사하는게 인상적이었음

*특이사항 : 고양이닮음 , 초코꿀딴지 좋아함 , 여친있는것같음

5.장애인 아줌마 (봉투값 꼬박꼬박 받음)

-나 교육한 전타임 평일 야간알바가 장애인 한명있다고했는데 그게 이사람임. 물건 잡는게 힘들어서 불쾌한 행동 할수도있는데 그러려니 해달라고 나한테 말 안해놨으면

빡칠일이 많았을듯..

대표적으로 계산할때 돈,카드 던짐 진짜 길가다 뭐더러운거 손에 뭍어서 으ㅡㅡ 하면서 손 털듯이 던짐;

머리는 항상 떡져있고 비듬이 육안으로 항.상.보임

*특이사항 : 단골중에서도 봉투값을 꼭 받고싶은 사람임

6.고양이 (봉투에 납치하고싶음) (사진첨부-찍기힘들었음)

먹을거 주면 입에물고 도망가서 먹음

7. 고양이 많이 키우는 아재 (봉투값 꼬박꼬박 받음)

-되게 퉁명스럽게 생기고 말투도 딱딱해서 비호감이었는데 항상 고양이 간식을 30개씩 사감.. 어느날 내가 "고양이 키우시나봐요~?"

라고 하니까 아 집에 고양이가 많아요 하면서 웃는데 그때부터 나쁘게 보지는 않았다가 마스크 자주 안쓰고와서 스트레스받아서 봉투값 받음

*특이사항 : 담배도 한갑식 꼭사감 , 배가 임신8개월임

8. 한량 '누나' 라고 부르고싶은 '아줌마' (봉투값 무조건 안받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손님임. 일한지 2주짼가 3주째 어느날 11시 반까지 손님 미친듯이와서 한번도 앉아있질 못했는데 이대로는 뒤지겠다 싶어서 문 걸어잠그고

계산대에서 유튜브보면서 도시락 15분정도 먹었음. 먹고 문 열었는데

열자마자 예쁜 아줌마가 "편의점이 문 닫아도 되는거에요? 이래도 되는거에요? 저 엄청 오래기다렸어요ㅡㅡ" 하는거임 그렇게 인연이 시작됨. 이분은 따로 글 쓰겠음 ㅎㅎ

*특이사항 : 예쁨, 말랐음, 자기 딸 나한테 소개시켜줄라함 , 태어나서 일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함.. 텐션 저세상임. 감당안됨ㅋㅋㅋ

9. 7시 반 회사원듀오 (봉투를 안씀)

-일단 둘다 빅맨임. 180은 거뜬히 넘어보이고 한명은 탄탄 한명은 뚱뚱. 일 그만두기 전 일주일부터 말하기 시작함

자기네 회사에 사람뽑는다고 오라했는데 나 경력없다니까 신입무경력도 뽑는다고 자꾸 솔깃한 제안을 함 월급많이준다고;

월급많이주면 일이힘들겠지 이사람아 ㅎㅎㅎ

*특이사항: LSS 3미리 맨날사감. 식대에서 커피 홀짝거리다 감

10. 생각대로 배달직원 문신(有) (봉투값 꼴리때만 받음)

-이사람 친구가 3월말에 21사단으로 입대하는데 입대한답시고 양주7만원어치를 현금FLEX 해버림

얘 친구가 김광석-이등병의편지 틀어놓고 입대전날까지 일하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을거라고 한탄함

*특이사항 : 카페라떼 1100원짜리를 항상 6개 사감. 2+1 행사 끝나도 우직하게 사감.

11.비니 노가다꾼 멸치아재 (봉투값 받음)

-고딩때 반마다 어중간하게 웃긴애들이 나이먹고 능구렁이되면 이렇게 될 거임 딱 그런느낌임

밤새 참이슬 후레쉬만 교통카드로 3~4번 사가는 아저씨임 40대초반으로봤는데 53살이었음 .. 동안이라고 부심부림 나한테

*특이사항 :살거면 한번에 사지 자꾸오는거 짜증났었음.. 이 아재때매 자다깬게 한두번이 아님.. 올때마다 술냄새 심한건 덤

12.레종 프렌치블랙 언니 (봉투값 받음)

-98년생 흡연잔데 내가 일 그만둔 4월5일까지 롱패딩에 모자 꼬박꼬박쓰고옴.. 한번은 롱패딩 안입고 화장도 안하고 모자도 안쓰고 안경쓰고와서 딴사람인줄알고

민증검사했는데 그사람이어서 아 그분이세요? 롱패딩 안입어서 못알아봤다고 하니까 웃었음ㅋㅎㅋ 하루 1갑 무조건 사가는거 보면 애연가인듯

*특이사항 : 마르고 키큼 , 롱패딩입으면 아카츠키 멤버같음

13.큰누님 (봉투값 무서워서 못받음)

-키 170 후반대에 뻥안치고 몸이 강호동임. 인상도 강해서 일단 잘못보이면 신변에 위협이 생길까봐 인사 FM으로 친절하게 꼬박꼬박 했음

일주일에 두번정도 오는데 올때마다 어? 또바꼇어? 라고 하심.. 내 얼굴따위 기억해 주지 않음.. 무히려좋아 ㅋㅎㅋㅎㅅㅋㅅㅋ

*특이사항 : 맞으면 한방에 주님곁으로

14.적당히 기분좋은 아재

배고프냐고 물어보더니 자기가 먹을거 라볶이를 나한테 줌.. 진짜 너무고마웠음

잘먹었어요 아저씨

더 있을텐데 생각나는건 일단 이사람들임!

tmi) 글쓰다가 잘못눌러서 1시간동안쓴거 날라가서 다시씀;

다음글은 내 기준 진상 or 기분나빴던 일들을 소개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