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무살이고 편의점 알바는 처음 지원해보는 거였음

GS25 주말 오전 파트 지원했는데 붙었더라고

총 6시간 교육을 받았어야 했는데 점장이 오전파트면 무슨 삼김 기계 들어오는 거 교육 시켜봐야 한대서

내가 학교 때문에 시간이 안 되는 관계로 이번주 화요일, 목요일 각각 3시간씩 교육 받고 토요일 아침에 기계만 교육 받기로 했음

그래서 화요일에 3시간 교육 받았음, 나보고 처음 하는 거 맞냐면서 너무 잘 이해한다고 3시간에 끝날 교육이 거의 한 2시간정도의 끝났음

예전에 굽네치킨 알바할 때는 ㅈㄴ 정신 없었어서 역시 나한테 편의점이 맞는구나 귀찮지만 이제 주말마다 돈 벌어야지 예히 뭐 일케 생각하고

오늘 목요일에 나머지 3시간 교육 받으러 갔지

화요일엔 포스기랑 워킹 재고 진열해놓는 법 배웠으니까 오늘은 분명 튀김 튀기는 거랑 청소하는 거 교육 받을 차례였음 분명히

편의점 들어갔는데 점장이 진열장 정리중이길래 가서 안녕하세요 하니까 ㅈ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더라

아니 화요일에 얼굴 봤는데도 못 알아보나 싶어서 " 저 교육... 받으러 왔는데요... " 하니까

갑자기 막 다음주에 오는 거 아니었어? 이러다가 화요일에 그만둔다고 하지 않았어? 이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뭔 개소린가 싶어서 " 아뇨 저 화요일에 세 시간 교육 받고 오늘 세 시간 교육 받기로 예정돼있었어요 " 라고 하니

그제서야 존나 당황타더니 어머 이걸 어떡하지 어우 어떡해 이러대 그러더니

" 화요일에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는데 그때 사정 때문에 그만둔다고 하더라고 근데 전화를 해봤더니 전화도 계속 안 받고 그래서 그때가 너가 교육 받고 간 지 30분정도 지났을 때라 나는 당연히 너라고 생각했어 ... 내가 네 번호도 저장을 안 해놔서... "

" 그래서 주말 오전 알바를 뽑아버렸어! 어우 어떡하면 좋니... "

순간 머릿속에서 미아핑 존나 찍히고 내가 벙쪄있다가 " 아 그래요...? " 이러니까 막 어쩔 줄 몰라하는데 이게 뭔 상황인가 싶고

그래서 그냥 어차피 뭐 알바 천천히 구하면 되고 그 지점이 너무 진열장 관리 같은 게 좀 까다로운 것 같아서 그냥 어이없었지만 어쩔 수 없다치고

어차피 일 안 하니까 내가 " 그럼 제가 제출한 등본이랑 보건증 좀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 라고 말하고 서류 같은 것 좀 돌려받고 가려했지

왜냐하면 어차피 다른 데 알아볼 거니까 굳이 시간들여서 한 번 더 뽑으러 갈 필요는 없잖음

근데 그 아줌마가

" 아니... 돌려줄 수는 있는데, 원래 돌려줄 수 있는데 내가 화가 나서 다 찢어버렸어... " 

서류를 다 찢어버렸대, 그거 듣고 또 ㅈㄴ 미아핑 찍혀서 " 제 서류를요? 다 찢어버리셨다고요? " 이러니까

" 아니... 교육 잘 받아놓고 갑자기 못 한다니까 막 승질이 나는 거지... 그래서 그냥 너 오기 전에 면접 본 애들 서류까지 합해서 그냥 다 찢어버렸어... "

거기서 무친놈인가 싶었음 나는 저때 5분만에 예비 일자리도 잃고 돌려받을 수 있었던 서류도 찢겨짐 당해서 그냥 얼이 타가지고

그 지점에서 교육 받을 때 내가 일을 한다는 전제하에 교육비를 안 받았던 거니까 교육비만 받고 가려했는데

그놈의 승질 때문에 내 카톡까지 차단한 것 같다고 해서 그냥 문자로 계좌 보내줬음

26,000원 정도 받고 마무리 된 오늘일,,, ㅋㅋ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