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직전에 아르바이트를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찾던 중 집에서 40분 거리
부두가에 있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 구하는 걸 봄.
이 미친놈은 집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도 구하고 있는 걸
굳이 먼 거리를 고르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아주 잘 판단 한 것 같다.
가게가 대로변에 있는게 아니라 이면도로에 있어서 그런지
내 타임에 아무리 많이 와봤자 10명도 안 왔었음.
점주는 20대 후반? 30대 초 여자였는데
이혼 1회에 재혼 예정... 아이고...

아무튼 여기서 딱 두 달 정도 근무 했었는데
짧은 근무기간동안 있었던 일을 나열하자면...

1.오후파트랑 교대 할 때 시제점검? 정산? 하면
꼭  빵꾸 나 있음
처음엔 믿고 안했다가 오전이랑 교대 전에 정산 해보니
빵꾸 나있길래 손님 ㅈ도 안왔는데 어케 빵꾸가 날까 해서
다음에 교대시간 전에 일찍 나와서 옆에서 정산 해보니깐
오후하던 애가 빵꾸낸거 맞더라. 한 열댓번 빵꾸 냈었음.
ㄹㅇ 빡머갈...

2.나 전에 일했던 인수인계 해주던 형이랑
그 형 친구랑 찾아와서
가게 문 걸어잠그고 근처 피시방 데려가고 뼈해장국 사줌.
이거 사장님 알면 저 혼난다 하니깐 형들이 책임져 준다고
해서 어린마음에 졸래졸래 따라가서 피시방 2시간 조지고
뼈해장국에 쏘맥 먹음... 혹시라도 손님 오면 어떡하지 했는데
나중에 cctv 돌려보니깐 가게 앞에 차도 안지나감.

3.새벽 5시 쯤 항상 신문 사가시던 착한 어르신
손주 같다며 맨날 바나나 우유 사주시고 나 졸고 있으면
깨워주시고... 지금도 정정 하셨으면 좋겠다.

4.나 편돌이 야간알바 한다니깐 근무중에 친구들 놀러옴...
한 6~7명 왔었는데 애들한테 카운터 잠깐 맡기고
오토바이 뒤에 타고 해안가 드라이브 하고 옴.
오토바이 타는 애는 다른 약속 가고
나머지 애들이 분리수거 도와주고
야외 테이블 앉아서 노가리 깜
그러다가 애들이랑 피시방 한 시간 하고
난 가게로 복귀해서 일 하다가 퇴근 할 때 같이 집 감
이건 사장한테 혼나진 않고 주의만 받음.


5.손님이 없으니깐 하도 심심해서 취객도 진상 아니면
오면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한 번은 취객 아저씨가
나 맘에 든다고 자기 딸내미 사진 보여주면서 자기 딸내미랑
결혼 해달라고 했던 적. 결국엔 용돈 3만원 주고 가심.

6.우리 편의점은 따로 난방설비가 없어서
전기난로 피웠었는데 탄내나서 보니 멀티탭에서 불나는거
바로 멀티탭 꽂혀있는 플러그 고무장갑끼고 뽑고
다른 멀티탭 찾아서 쓰니깐 또 불나가지고
다시 뽑아가지고 사장한테 전화하고
그 날 근무는 덜덜 떨면서 일함.


다른 일 더 많은데 출근해야해서 여기까지만 함.
저 때 찍었던 사진들 찾아보면 있을듯.
그 때 알바갤? 편의점갤 돌아다니면서 눈팅 했었는데
갑자기 그 때 생각나서 들렸다가 추억 회상하면서 글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