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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추억을 그리워하며 쓰는 글

사립탐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06 21:27:08
조회 65 추천 2 댓글 3

사실 젊은 날이라기보단 가난이라고 해야 맞는 거 같다 


스무살 때부터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나, 

아니 그 전부터, 태어났을 때부터 나는 가난과 함께 였다. 


참 지겹게도 가난이 싫었다 벗어나고 싶었고 억울하기도 했다.


18살, 성인이 되기도 전에 나는 편의점 알바를 시작으로 온갖 일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나한텐 언제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공부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몇 십만원이 더 귀하고 소중했다.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걸 안건 군대에 입대하고 전역 후 제대로 된 일을 시작하면서 였다.


왜 집을 나와서 혼자 사냐부터 왜 여자친구 안사귀냐 남자 좋아하냐, 대학교는 왜 안갔냐, 옷 좀 사 입어라 등등 


친분이 두터워진 직장 동료들은 꼭 저런 소리를 나에게 했다. 


나는 여자친구를 만날 여유도,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가정집도, 편하게 공부나 하고 있을 시간도 없었다. 


모든 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자란 나의 업보였다. 


그게 너무 싫었다. 내 또래 사람들 중에 분명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도 안쉬고 일해야만이 밥을 먹을 수 있고, 월세를 낼 수 있는 삶또한 얼마나 될까? 그게 고작 23살의 내가 감당해야할 나의 처지였다. 


혼자 잠이 들며 나는 언제쯤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언제쯤 남들처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고, 미래도 꿈도 없는 노가다판과 이름도 없는 기업을 전전긍긍하며 아마 나는 절대 탈출할 수 없을거야 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곤 했다. 


그렇게 바코드를 찍으며 다시 편의점 일을 하고 있을때, 나는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했고,


믿을 수 없게도 지금은 집도, 차도, 그리고 이제 일 안해도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 금전이 생겼다. 


처음 몇주간은 이게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내 나이 30에 나는 내 또래보다 많은 것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 그들의 고충이 보이기 시작하며 그것이 나에겐 역설적이게도 안도감과 큰 안정감으로 다가왔다. 


나도 정말 치열하게 살았을 때가 있었는데.... 


그리고 이젠 그 모든 것이 지겨워졌다. 


아니, 이제 나를 떠나버린 그 가난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비록 힘들고 억울하며 분노로 가득차있었지만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다. 가난을 떨쳐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돈벌 궁리를 하며 혼자 재밌는 사업생각을 하기도 했던 그때가... 정말 에너지 넘쳤던 시기였다. 


그냥 편의점 알바생인 너희들이 한번쯤 지금의 환경을 다시 생각해봤음 해서 글을 쓴다. 


행복은 정말 돈이랑은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가졌지만 아무것도 없던 그때가 그리운 것처럼 


너희가 지금 처한 환경이 어쩌면 언젠가 그리울지도 모를 추억이라는걸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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