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마치고 입대 준비하면서 편의점 알바한 적이 있는데

오후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야간 10시간 알바였음.

그때는 거의 처음 알바라서 돈 보다는 사회경험? 쌓는 경험으로 했음

다른 취미나, 활동 없이 편의점, 집, 편의점, 집이 일상인 생활을 하는데

공부도 잘 못 하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뭔가 일하고 남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기뻤던 시절임

근데 일하다보면 대타를 뛸 때가 가끔 생기잖아

내가 그때 매일 일 했는데 내 다음 타임 오전 근무자가 일이 있어서 대신 해달라는 거야.(며칠 전에 말함)

그래서 ㅇㅋ 했지. 딱히 할 일도 없었고 (평소에 대화도 자주하고 친하게 지냈음)

근데 좀 지나서 점장님한테 전화가 오는 거야.

점장님이 일이 생겨서 오늘 못 나오니 오늘 하루만 시간 봐줄 수 있겠냐고.

뭔가 기묘한 우연에 재밌어져서 오케이했지.

오전 근무자가 나이 좀 있는 사람이었는데 점장님이랑 친해서 오전 근무 내가 하는 거 점장님한테 말한다했는데 까먹었나봐

(근데 바로 그날 들었는지 다음날 옴)

그렇게

내 원래 근무 시간 10시간 +14시간 +내 원래 시간해서

34시간 편의점에서 보내게 됨

그때는 그 상황이랑 나 자신에 취해서 설레고 들떳음 ㅋㅋ

이미 야간 알바를 하고 있어서 알바 오기 직전까지 자다 와서 컨디션도 좋았고.

아, 물론 내가 연속으로 대타를 하는 건 이때는 둘 다 몰랐음.

그때는 일하는 게 재밌어서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내가 직접 돈을 버는 기분도 있어서 팍팍 씀

비싼 감자칩도 2+1하는 거 혼자 사서 다 먹고 신제품 같은 것도 다 한 번씩 사먹어 봄

있는 곳이 편의점이니 먹을 것도 계속 먹고 일했는데

한 20시간정도 지나니까 엄청 졸립더라.

그래도 저녁 타임에는 손님이 많아서 일하다보니 못 자고

또 자는 타이밍을 놓치니까 몸은 피곤한데 졸음이 없는 상태가 되더라

그러다가 야간 물류 받고 정리하고 멍하니 있는데

머리가 띵하면서 어지럽더라

갈수록 심해지더니 아침되니까 소리도 집중이 안되고 토할 것 같고 그랬음

그래도 하루정도는 이런 경험 좋지하면서 버텼지

그리고 오전 근무자 오고 너, 연속으로 대타했다며라고 알게 되고

(아마 오전근무 대타한다고 알리면서 점장님이랑 서로 통화하면서 안 듯)

평소라면 1~20분 대화하다가 퇴근했을텐데 그날은 바로 칼퇴하고 집에가서 씻고 기절함

시간 ㄹㅇ 삭제되더라.

잠깐 눈 감고 뜨니 다시 야간 알바 시간됨.

연속 대타하고 다음날까지는 살짝 어지러웠는데 다음날부터는 괜찮더라.

그 편의점에서 알바하면서 여러 일 있었는데 이것도 나름 추억이라 생각하니 재밌음.

지금은 대타 한 번도 꿍시렁대면서 하고 매일 근무도 못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