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자신을 위한 제 인생을 기록하기위한 글입니다.

대학교 1학기가 끝나고, 3~6월을 돌이켜보니 대학을 다니며 공부와 노는것 두가지밖에하지 않았던 나는 공부이외의 시간에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일을 해보면 좋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동시에 어렸을때부터 한번은 꼭 해보고싶었던 편의점알바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돈을 많이준다는 이유만으로 GS25 ㅇㅇ본점 주간5일 야간을 신청해서 면접을 보러갔었다.  하지만 본점은 쉽지않았다. 편의점 경력 Zero에 버스를 타도 집에서 30분이나 걸리는 나를 뽑아주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운좋게 집에서 10분거리 GS에서 알바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지원했다.


방학이라 7일이 모두 널널했지만 주휴수당 이슈로 일주일 중 딱 하루만 야간 알바를 하기로 하고 바로 다음날 투입이 됐다. 시간은 토요일10시~일요일9시 (총 11시간)이었다.



첫날 알바를 해본 소감으로는 내 상상과 완전히 달랐다는 것이었다. 내가 즐겨본 웹툰 ‘와라 편의점‘처럼 진상손님이 오지도 않았고 재미있는일이 일어나지도않았다. 그냥 앉아서 핸드폰만 보았다. 책을 가져갔지만 야간알바 첫날이라 그런지 한장 넘길때마다 정신을 잃어서 그냥 읽기를 포기해버렸다. 나중에는 그냥 닌텐도 스위치 가져와서 손님안오면 포켓몬 잡고 다니긴했는데 계속 하다보니 그냥 핸드폰 하나로만 시간보내는게 최고라는걸 깨달았다.


위에 사진처럼 매주 폐기가 쏟아졌다. 내가 ‘와라 편의점‘에서 보던거랑 똑같은 유일한 장면이었다. 이렇게 쏟아진 폐기에 컵라면을 하나 사서 새벽2시에 꼭 먹고는 했다. 친구가 놀러오면 그냥 몰래 새벽1시부터 먹고 폐기는 2시에 찍는 스킬도 터득했다.


내 일과는 다른 주야들과 다를게 없었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두가지의 루틴이 있었는데 하나는 새벽2시에 라면과 폐기를 먹는것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새벽청소를 다 끝낸후 3,000원짜리 구슬아이스크림을 먹는것이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평소에는 비싸서 못먹는 구슬 아이스크림을 매주 먹게돼서 행복했던거같다. 덕분에 매주 편의점에 적게는 5,000원 많게는 10,000원 이상의 매출을 내가 만들어주고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거같다. 초반에 교대해주던 형은 내가 처음이라는걸 듣고 편의점 알바가 정신차리지않으면 깜빡할만한 중요한 것들을 여러가지 알려주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되기도 하였고, 추석때 대타로 들어온 전 타임근무자는 청소를 하나도 안해놓고 친구랑 수다떨고있길래 저런 애미뒤진련도 있구나 라고 생각한적도있었다.


즉, 이곳은 정말 여러집단의 사람들이 모인곳이다. 더 기억나는 사건이 생긴다면 추후에 다시와서 추가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