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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소백산 설경 산행 후기(사진 많음)
25.01.15. 다녀온 첫 소백산 산행 후기입니다. 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설경으로는 국내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소백산을 처음 경험하러 왔습니다. 다리안 주차장에서 정비를 마치고 4시 53분에 출발합니다.(사진 속 전광판 시계가 4분 늦습니다.)저는 천동코스로 올랐습니다. 참고로 천동탐방안내소에는 주차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차를 가져오실 분들은 네비에 '다리안 관광지'로 치고 오시면 됩니다.다리안 주차장에서 비로봉 방향으로 800m 걸어오시면 천동탐방안내소가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여기서부터 정상인 비로봉까지는 평균적인 걸음으로 3시간~3시간 30분 예상하시면 됩니다.올라가는데 달빛이 굉장히 밝았습니다. 여기가 전투기 비행 경로인지 이 새벽에도 전투기 소리가 가끔 들리는데 좀 시끄러웠습니다.안내소부터 1시간 30분정도 오시면 천동쉼터가 있습니다. 간단한 정비를 할 수 있는 벤치가 있고 화장실이 있는데...화장실이 현재 이용 불가입니다. 따라서 정상인 비로봉까지 등산로에 화장실이 하나도 없으므로 탐방안내소에서 미리 볼일을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천동쉼터에서 계속 진행하시면 이제 슬슬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천동쉼터 해발고도가 1050m정도 되기 때문에 현재 대략 해발 1150m이상부터 상고대를 보실 수 있습니다.어제 눈이 조금 와서 그런지 눈 깊이가 꽤 있었습니다.위로 올라갈수록 상고대가 점차 두꺼워집니다. 이때부터 "역시 소백산"을 연신 중얼거리며 산행했습니다.천동삼거리에 거의 다 와서 드디어 조망이 살짝 트입니다. 저 고사목이 천동코스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합니다. 고사목 뒤로 슬슬 동이 터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서 천동삼거리까지는 구상나무 군락지가 펼쳐지면서 상고대 파티가 열립니다.하늘이 엄청 파랗지 않은데도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햇빛을 받으면 새벽 이슬로 생긴 상고대가 급속도로 녹기 때문에 두툼한 상고대를 제대로 보고 싶으시면 가급적 새벽이나 이른 아침 산행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해가 떠오르면서 햇빛을 받아 상고대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제가 오늘 봤던 풍경의 10분의 1도 담기지 않아 굉장히 아쉬울 따름입니다. 실제로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천동삼거리 조망터에서 연화봉 방향을 찍은 사진입니다. 산맥이 꼭 백호 줄무늬 같습니다.같은 곳에서 정상인 비로봉 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 비로봉으로 나아가시면 소백산의 칼바람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 조망터에서 마지막 정비를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조금 오버하자면 진짜 본인의 생존을 위한 방한준비를 하고 나아가세요ㅋㅋㅋㅋ 정말 살면서 처음 맞아보는 바람이 여러분을 덮칠 것입니다.너무 좋습니다.비로봉까지 500m남았는데 여기서부터는 사진 찍으려고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는 순간 휴대폰(특히 아이폰)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방전되어버립니다. 저도 분명 80프로 이상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10프로가 되더니 급기야 동영상을 하나 찍자 랙이 걸리면서 방전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붙이는 핫팩이 있다면 그걸 휴대폰에 붙이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아니면 핫팩 사이에 휴대폰을 넣어 휴대폰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면서 산행하세요. 진짜 폰이 갑자기 맛이 가버립니다... 경치가 너무 예쁜데 사진을 못 찍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너무 안타깝지 않습니까?ㅠ 저는 보조배터리를 연결한 채 몇 번이고 휴대폰 소생시키면서 겨우 사진 찍었습니다ㅋㅋㅋ눈보라가 날리는 게 얼마나 바람이 심한지 짐작 가실 겁니다.뒤돌아보면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비로봉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입니다. 꼭 천국의 계단 같습니다.8시 28분, 주차장에서 3시간 35분만에 비로봉 도착했습니다.사진, 동영상 찍느라 손가락 잘리는 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 맨손으로 20초 이상 견디기 힘듭니다. 소백산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진짜 사진만 보면 평화롭기 그지 없는 설원 같고 능선이 정말 포근해 보이는데, 막상 실제로 이 칼바람과 맹추위를 겪어보시면 예쁜 풍경이고 뭐고 살기 위해서 내려가고 싶습니다ㅋㅋㅋㅋㅋ 이런 의미에서는 사진과 괴리가 큰 산이 소백산이 아닐까 합니다.보이는 모든 사물에 상고대가 펴 있습니다. 꼭 영화 '투모로우'를 보는 것 같습니다.사람도 고생하고 휴대폰도 고생하면서 사진을 남겨봅니다.불쾌한 사진 죄송합니다. 비로봉에서 내려와 주목감시초소에서 잠깐 몸 좀 녹이고 갔는데 바닥에 쓰레기가 너무 많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아직도 세상에 비양심적인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진짜 이렇게는 쓰지 맙시다. 우리 모두눈 정화 하십시오. 정말 온 세상이 하얗습니다.30분 정도 쉬다가 다시 천동 쪽으로 하산합니다.비슷한 상고대 사진이 이미 너무 많은데 보이는 족족 계속 찍게 됩니다. 얼어붙은 천동 계곡 밑으로 계곡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다 내려와서 천동탐방안내소 해발 고도입니다. 정상인 비로봉과 대략 1000m정도 고도 차이가 납니다.소백산의 마스코트 여우인 '미우'가 있습니다.안내소에서 다리안 주차장으로 가면서 본 다리안 폭포입니다. 얼어 붙은 모습이 꽤 멋있습니다.오후 12시 4분 산행 종료합니다. 저는 사진도 많이 찍고 여유롭게 갔다 와서 총 7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입산시간 제한입니다. 설악산, 지리산보다 1시간 늦게 엽니다.배낭 밖에 꽂아둔 물이 얼어버렸습니다ㅋㅋㅋ램블러 기록인데 비로봉 부근에서 핸드폰이 꺼져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측정이 안 됐습니다. 다른 분들 산행 정보에 의하면 천동 왕복코스는 총 산행거리 약 14.5km, 상승고도 1100m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코스가 조금 길지만, 급한 경사 하나 없이 계속 완만하고 잘 정비된 오르막길만 나오니 큰 부담 없이 산행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단, 계속 말씀드렸다시피 방한에 있어서는 그 어떤 산보다 유의하셔야 합니다!이상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 애송이등산가고정닉
[디 애슬레틱] 아스날의 압박 체계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065979/2025/01/16/arsenal-high-press-tottenham-hotspur/ Arsenal may be the best out-of-possession team in the worldArsenal's title bid relies on them maintaining their performance without the ball while finding a more clinical edge when they have itwww.nytimes.com*** 장문 주의 / 시퀀스 글이라서 딱히 요약은 없음 *** 이번 시즌 아스날을 얘기할 때, 수많은 부상 악재, 빅찬스 미스, 암 걸리는 오픈 플레이 등등 많은 부정적인 요소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긍정 요소는 변함없이 꾸준했다 공을 소유할 때의 문제점들을 차치하고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의 플레이들은 세트피스와 더불어 아스날의 경기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어주고 있다 공을 소유하지 않을 때의 아스날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고, 아니 어쩌면 세계 최고일 수도 있다 아무튼 북런던 더비에서 우리는 이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전반전에 아스날의 압박은 폐닭을 질식사시켰으며, 후반전에는 그 강도가 줄어들었음에도중원에서의 우세, 페널티 박스 수비는 여전히 잘 해냈고 2-1 승리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보통 우리는 아스날이 수비, 압박 대형을 4-4-2, 혹은 때때로 4-1-4-1로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서 아스날의 압박 체계는 아스날이 스스로 어디서 플레이하고 싶어하는 지에 달려있다 폐닭을 상대로 가져갔던 구조를 살펴보자면, 우선 외데고르는 비수마를 마크하고 있고 하베르츠는 드라구신을 압박하며 스털링은 그레이와 스펜스 사이에서 느슨하게 위치를 잡고 있다 폐닭이 우측으로 빌드업을 시도하려고 하면 벨벨이는 바로 드라구신을 압박해서 이를 방해했고 이는 드라구신이 골키퍼 킨스키에게 패스하도록 강제했다 그리고 킨스키가 다시 드라구신에게 패스하지 못하도록 하베르츠는 곡선 형태로 뛰며 골키퍼에게 압박을 가했다 한편, 스털링은 여전히 포지션을 고수하며 그레이를 마크했고스펜스에게 공이 가는 것은 팀버가 마크하도록 했다그리고 외데고르, 라이스, 파티는 모두 상대의 미드필더들을 타이트하게 마크하며 킨스키의 패스 옵션들을 모두 차단했다 결국 이 예시 장면에서 킨스키는 롱볼을 선택하게 됐고, 공중볼 패왕 아스날은 소유권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 이제 다음 장면 여기서는 시나리오가 조금 달라졌다스털링은 그레이의 스펜스를 향한 패스길을 차단하며 압박했고외데고르는 비수마를, 하베르츠는 드라구신을 압박하며 그레이가 킨스키에게 백패스를 할 수 밖에 없도록 강제했다첫번째 예시에서의 하베르츠와는 달리, 스털링은 킨스키를 압박하지 않고 느슨한 포지셔닝을 가져갔다킨스키 압박은 하베르츠의 몫이었다 하베르츠는 드라구신을 향해 가다가 킨스키에게 압박을 가했다마찬가지로 그 압박은 드라구신을 향한 패스길을 막는곡선 형태로 이루어졌다 그와 동시에 아스날의 3미들은 폐닭의 3미들을 마크했지만 스펜스와 베리발이 위치를 바꾸자, 파티와 팀버도 서로의 마크맨을 바꿨다 킨스키는 인버티드를 한 스펜스를 찾아 패스를 내준다파티는 이미 스펜스를 압박할 좋은 위치에 있었다 스펜스는 이제 선택지가 없다 사르와 비수마는 라이스와 외데고르에게 잡혀있고, 하베르츠는 곧장 키퍼를 압박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스털링도 그레이를 향한 패스길에 잘 위치하고 있다스펜스는 결국 후진을 선택해야했고, 그레이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탈출구를 모색했다 그러나 스털링, 파티에게 둘러싸여 터치라인에 붙어있게 됐고벨벨이는 여전히 키퍼 압박을, 베리발도 팀버에게 마크 당하며 폐닭의 탈압박 옵션은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비수마가 내려와서 받아주려하지만 외데고르가 이 악물고 압박을 성공시켜서 비수마가 공을 제대로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이 압박 시퀀스는 아스날이 스로인을 따내는 결과로 마무리 됐다다음 예시 킨스키가 드라구신에게 패스를 주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외데고르, 스털링, 하베르츠는 모두 지정된 위치에 있다하베르츠는 계속 말하는 곡선 형태의 압박 루트를 가져가며 상대의 패스길을 차단하는 압박을 보여준다 패스 옵션이 줄어들자 공은 다시 골키퍼에게 돌아가게 된다라이스, 팀버, 화면 밖이라 짤린 파티까지 모두 마크맨들을 압박하기 위해 라인을 끌어올린다 하베르츠는 계속 압박을 유지한다참 이 곡선 압박을 잘한다 드라구신을 향한 패스길을 차단하며 킨스키까지 압박한다 폐닭의 미드필더진은 모두 아스날의 3미들에게 마크 당하고 킨스키는 또다시 패스 옵션이 줄어들게 됐다스털링도 그레이를 압박할 준비를 하고 있고, 팀버도 언제든 스펜스를 압박할 수 있다킨스키가 판단을 다소 지체하자 하베르츠는 개처럼 뛰어서 압박했다 킨스키는 루즈볼이 커버 범위에 있어서 천만다행이었을 것이다 폐닭이 조금 더 전진해서 빌드업을 하는 상황이다 아스날은 이에 맞춰서 압박 체계를 가져갔다 트로사르는 포로를 맨마킹했고 외데고르는 역시나 비수마 마크, 하베르츠도 드라구신이 1차 목표였지만 스털링의 포지션은 조금 더 내려앉은 상태다 그레이가 드라구신에게 패스를 하자 하베르츠는 곧장 목표를 포착했다며 압박하기 시작한다 외데고르는 계속 비수마 마크를 유지했다 하베르츠가 미친 개처럼 드라구신을 물고 늘어지자 드라구신은 이제 패스 옵션이 극도로 제한된다 사르는 라이스가 지켜보고 있고 클루셉스키와 포로가 스위칭을 하든 말든 아스날의 좌측 라인 선수들은 자신들의 맨마킹을 하고 있다 드라구신이 어찌저찌 근처까지 다가온 클루셉스키에게 패스한다그러나 대잼민 루이스스켈리가 이 볼을 탈취해낸다 거기에 그치지않고 드리블을 이어간다 그리고 스털링을 포착해서 기가 막힌 패스까지 넣어준다물론 스털링은 정품이었다또다른 예시 장면 외데고르는 역시나 비수마를 커버하고 있고 라이스와 하베르츠도 사르, 드라구신을 압박할 준비가 됐다스털링은 경기 내내 가져갔던 그 느슨한 포지셔닝을 유지하며 그레이가 스펜스에게 패스하게끔 유도했다그리고 패스가 이뤄지고 스털링은 곧바로 스펜스를 압박한다 스펜스에게 전방 패스 옵션은 베리발밖에 없다그 패스가 이뤄지자 파티가 곧장 압박을 들어간다 이제 베리발에게는 아무런 옵션이 없다 비수마는 외데고르에게 마크 당하고 있고 솔랑케도 살리바가 잡아두고 있으며 스펜스에게 백패스를 하면 스털링이 낚아챌 것이다 반대 전환을 하기엔 포로까지도 트로사르가 마크 중이다 패스 옵션이 사라진 베리발은 드리블 돌파를 선택했지만 파티가 이를 훌륭하게 수비해냈다아스날의 전반전 압박 체계는 폐닭의 모든 것을 무효화했고자신들의 골 찬스를 만드는 데에 크게 일조했다 트로사르의 득점 장면을 살펴보자 폐닭이 또다시 가당치도 않은 빌드업을 시도 중이다 압박 전사 하베르츠와 외데고르, 스털링은 위치를 잘 가져간다 드라구신이 그레이에게 패스를 내준다외데고르는 비수마를 향한 패스길을 차단한다 스털링은 다시 느슨한 포지셔닝으로 스펜스에게 패스가 가도록 유도한다 그게 어김없이 이뤄지자 스털링이 존나 비비기 시작한다 베리발은 멀리 떨어져있고 그마저도 라이스가 마크하자, 외데고르는 비수마를 파티에게 맡기고 본인은 그레이를 압박하러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스털링의 애정 공세를 못 이긴 스펜스는 비수마에게 패스를 하고 비수마는 파티와 외데고르에게 동시 압박을 당한다 파티가 공을 탈취해내면서 시작된 트랜지션은 트로사르의 골로 마무리된다 후반전의 경기 양상과 전반전 아스날의 에너지 레벨을 볼 때, 어느 정도 압박 강도가 줄어든 건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도 마찬가지로 전방 압박을 통해서 2번의 좋은 찬스들을 만들어냈다 북런던 더비에서의 승리를 통해 이제 리버풀과 승점 4점차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아르네 슬롯을 제대로 따먹으려면 이 오프더볼 퍼포먼스는 유지한 채로 온더볼에서의 치명적인 모습조차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 윌셔유입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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