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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행리) 글렌피딕 테이스팅 & 멘토링 프로그램 사진기
지난 토요일 (03.23) 글렌피딕의 테이스팅 &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게일어로 '계곡의 사슴'을 의미하는 글렌피딕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몰트 위스키'다. 그만큼 글렌피딕은 위스키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위스키다. 어떠면 '글렌 12년산 한 잔 주세요' 밈의 위스키도 아마 글렌피딕 12년이지 않을까? 아래 작게 보이는 표지판에도 프로그램 관련 정보가 적혀 있다. 여기서 안내자를 따라 좌측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행사장이 나온다. 프로그램이 진행된 곳은 성수 팩토리얼의 윌리엄 그란트 & 선즈 사옥의 홀이다. 입장! 홀 뒷편에서 바텐더 분이 웰컴 드링크를 준비하고 계셨다. 세팅된 핑거푸드와 3잔의 글렌피딕. 왼쪽부터 12년, 15년, 18년 순서다. 전체적인 조명이 어두운 편이었는데, 7시에 시작하는 마지막 시간대라 마치 바 처럼 어둡게 조명을 세팅하셨다고 한다. 한쪽 벽에 놓여진 피딕들. 사이에 로고 조형물이 눈에 뛴다 웰컴 칵테일 '애플 피딕' 글렌피딕 15년을 기주로 유자와 사과를 사용한 칵테일로 향부터 맛까지 화사하고 달콤하니 정말 맛있었다. 날씨가 따뜻하다 못해 더웠던 날이었기에 시원한 칵테일이 더욱 달게 느껴졌다. 저니 북이라는 이름의 테이스팅 노트 핑거푸드 4종 초콜엣 무스 케익, 치킨 샌드위치 미니 브리 치즈, 훈제 연어 타르닌 으로 구성되어 있다. 짠 글렌피딕의 역사와 특징을 시작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재밌었던 점으로 자료의 애니메이션이나 효과들이 상당했다. 첫번째 잔, 글렌피딕 12년 40% 글렌피딕 15는 마치 쉐리 와인을 만들듯 솔레라 방식을 사용한다. 솔레라 시스템을 요약하자면 마치 씨간장을 만들듯 거대한 통을 절반 이하로 비우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위스키를 추가하여 섞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서 맛과 퀄리티의 일관성을 낸다고 한다. 솔레라 뱃의 모습. 어떤 형태인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도 더 컸다. 두번째 잔, 글렌피딕 15년 40% 글렌피딕 15년은 위스키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제품일 정도로 정석적인 웰메이드 위스키다. 균형감 좋은 달콤함이 언제 마셔도 기분 좋다. 세번째 잔, 글렌피딕 18년 40% 오늘 행사에 방문한 이유 중 하나인 글렌피딕 18년. 손에 한방울을 떨어트리고 비벼서 향을 맡아보는 시간도 있었다. 보통은 잔에 따를 때 병을 타고 내리는 한방울을 그렇게 맡곤 했는데, 깊은 오크향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친구 말대로, 이런 향의 향수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보틀 채 비웠던 글렌피딕 12년, 15년과 달리 18년은 처음인데, 도수가 3도만 더 높았어도 좋았을텐데!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맛있지만 역시 한 병을 선택한다면 15년을 고를 것 같다. 그리고 푸드 페어링 탄닌감이 있는 18년은 초콜렛과, 슴슴한 치킨 샌드위치는 12년 칵테일과, 브리 치즈는 15년과, 연어 타르틴은 12년이 어울렸다. 게일어로 '건배'를 뜻하는 '슬란 지바' 슬란 지바! 엠버서더님도 모든 테이블을 돌며 함께 건배를 하셨다. 슬란 지바! 치킨 샌드위치 훈제 연어 타르틴 브리 치즈 시럽을 뿌려서 먹는 방식인데 적당히 달달하니 맛있었다. 초콜릿 무스 케익 글렌피딕 12년이 제작 과정에서 들어간 무스 케익이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증류소들이 위스키를 넣은, 알콜이 포함된 봉봉류 초콜릿이나 제작 과정에서 넣어 알콜은 없는 초콜렛을 만들어 판매하곤 한다. 겉보기는 단단해 보이지만 푸딩에 가까운 부드러운 느낌이다. 페어링 음식을 거의 다 먹어갈 즈음, 추가 한 잔을 받기 위해 뒷편의 바로 향했다. 글렌피딕 15 하이볼. 자세리 보면 얼음에 글렌피딕 로고가 찍혀있다. 생각보다 프로그램 시간이 짧아 빠르게 마실 수 있는 하이볼을 선택했다. 글렌피딕 12년 하이볼 그렇게 약 1시간 20분이 지날 즈음 행사 종료! 위스키 하프 3잔, 칵테일 1잔, 하이볼 1잔 합 약 3.5잔치를 프로그램에 따라 마시자니 약간 빠듯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아직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주위 바 세곳과 협력하여 '저니북'을 가져온 사람들을 위한 혜택이 있다. 참고로 행사 한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12 쉐리 캐스크 피니쉬 제품의 가격대가 특히 좋아보였다. 이번 테이스팅 &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 진행된 글렌피딕 관련 행사에만 5번 이상 방문하고 있다. 글렌피딕이 단지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위스키라는 하나의 장르이자 문화로서 다가가려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럼, 슬란 지바! - dc official App
작성자 : bin29고정닉
Project 23900: 만드는데 10년 걸리는 상륙함
[시리즈] 소련/러시아 · 프랑스가 중국에 상륙함 팔아재끼는 세계관 · 러시아한테 경항공모함을 팔아보자 · Ivan Gren class: 소련 해군의 재건을 위해 · 쌍동선으로 항공모함 만들기 · 컨테이너선으로 항공모함 만들기 · 소련 해군의 강습상륙함 이야기 · 소련 해군의 상륙전 이야기 · Tu-128: 이걸 어디다 써먹냐 · Tu-128: 분명 시작은 좋았는데 · Tu-128: 존나 크니까 존나 멀리 날거야 · Tu-128: 땅은 넓고 빈틈은 많다 · 소련의 정신나간 잠수상륙함 이야기-후편 · 소련의 정신나간 잠수상륙함 이야기-전편 · 소련이 정찰기 만들다 망하는 이야기 · 소련이 정찰기 만들다 때려치우는 이야기 · 이란이 소련 영공침범하는 이야기 23900은 모든 부분에서 괜찮았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았고, 평균적인 성능을 지녔으며, 적절한 가성비와 적절한 신뢰성으로 무장한 러시아의 강습상륙함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새끼조차 아르마타나 Su-57같은 러시아산 슈되링거의 고양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Project 23900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자면 2015년, 대충 러시아판 ADEX인 'Army-2015'에서 크릴로프 중앙과학연구소(약칭 KGNC)가 발표한 Lavina급 강습상륙함(만재배수량 25,000톤)과 네브스코예 설계국이 제안한 'Privoy'급 강습상륙함(만재배수량 14,000톤)이 발표된다. 근데 이새끼는 과거에 지들이 설계한 Project 1609급 LPD 기반이라 러시아측에서 빠꾸시켰는지 아무 언급이 없었고 (심지어 모형도 없이 브로슈어만 있다) Lavina급을 제안했던 KGNC 측은 러시아 해군한테 뇌물을 맥였는지 러시아 해군은 2017년 건함계획에 2025년까지 선도형 UDC(범용 상륙함)을 인도하는 것을 포함시킨다. 근데 러시아가 늘 그렇듯이 대충 계획만 짜놓고 사업 시작조차 안했다. 그리고 2018년, Army-2018에서 Lavina급 UDC가 다시 나타났다. KGNC는 "세바스토폴"과 "블라디보스토크"라는 이름의 강습상륙함 2척이 이미 2027년까지의 건함계획(GPV-2027)에 포함되었다고 발표했고, 2018년 가을, 러시아 건함사업의 책임자인 빅토르 부르수크(Viktor Bursuk) 중장은 세바스토폴급 강습상륙함이 2020년 이후에 건조가 시작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후 2019년 9월, 러시아 국방부는 2척의 Project 23900 강습상륙함이 2020년 5월에 크림반도 케르치에 위치한 " Zaliv " 조선소에서 기공될 것이며, 선도함은 2027년까지 러시아 해군에 인도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프로젝트가 2015년부터 KGNC에서 설계해온 Lavina급이 아니라 러시아 타타르스탄에 있는 AK Bars 은행 산하의 OJSC Ak Bars Holdings라는 투자회사가 후원하는 젤레노돌스크 설계국(ZPKB)에서 (설계국 자체는 러시아 국영기업인 OSC 산하에 있다) KGNC와 네브스코예 설계국의 설계안을 짬뽕해서 설계한 Project 23900이란 함급이었다. 참고로 젤레노돌스크 설계국이 어디냐면 주로 소련시절부터 소형함을 전문으로 만들던 곳으로 게파드급하고 그리샤급, 모스킷급이 여기 작품이다. 당연히 상륙함은 단 한번도 설계해본적이 없다.... 그리고 러시아판 LCS 만들자고 러시아 해군에 제안했다가 빠꾸먹은 설계국이기도 하다 진짜 미심쩍은건 2019년 1월까지만 해도 KGNC의 설계안이 2020년에 세베르나야 베르프 조선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해있다)에서 건조를 시작하고, 2026년에 선도함을 인도받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단 5달만에 Ak Bars Holdings가 100%의 지분을 가진 Zaliv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으로 바뀌어버렸다는 것이다. 물론 이게 진짜 스캔들인지는 나도 모른다. 뭐 뉴스에서 뜬게 있어야지... 여튼 Tass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20년 5월 23일에 Zaliv 조선소와 1,000억 루블(1조 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7월 20일, 케르치의 잘리브 조선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참석한 가운데 Project 23900 1번함 '이반 로고프'와 2번함 '미트로판 모스칼렌코'의 기공식이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1번함 '이반 로고프'의 경우 2025년에 인도될 예정이며, 2번함의 경우 2027년이 되어서야 인도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건조는 예상하는 대로...좆도 진행이 안되고있다. 이새끼랑 동시기에 건조 시작한게 075형(위션급) LHD 3번함인 안후이함(2020년 7월에 건조시작)인데, 얘는 이미 '21년 1월에 진수하고 '22년 10월에 짱해군한테 인도까지 완료된 물건이다. 반면 우리의 이반 로고프함은? 똑같이 2020년에 만들기 시작했는데 2021년이 되어서야 선체를 건조하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가 우러전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한테 탈탈 털리고 조선소에 순항미사일까지 쳐박히면서 두 함정의 인도 시기는 사이좋게 2028년과 2029년으로 밀렸다. 그리고 이렇게 건함계획이 씹창남에 따라 제일 최신함이 건조 50주년을 넘어간 엘리게이터급과 평균 함령이 35년이 넘어가는 로푸카급은 오늘도 퇴역하지 못하고 노인학대 당하는 중이다. '병신'
작성자 : 우희힝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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