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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메시부터 린가드까지…e스포츠를 사랑한 스포츠 스타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3 12:29:17
조회 4269 추천 4 댓글 12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가 국내 K리그 FC서울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았다. 린가드의 이적은 단순히 축구 팬뿐 아니라, e스포츠 팬으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린가드가 과거 자신의 의류 브랜드인 제이링즈(JLINGZ)를 통해 e스포츠 사업에 관심을 보였고, 국내 e스포츠 기업인 SBXG와 협업을 맺은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BXG 측에서도 국내로 온 린가드와의 협업 콘텐츠와 관련해 "다양한 방면으로 논의 중"이라 밝힌 바 있다. 만약 협업이 이뤄진다면 머지않은 시일 내에 롤파크에서 린가드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린가드가 e스포츠와 연을 맺고 있는 것처럼, 수많은 스포츠 스타가 e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또한, 단순한 애정을 넘어서 갈수록 커지는 e스포츠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런 만큼 향후 e스포츠와 기성 스포츠 사이의 다양한 협업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낮에는 농구, 밤에는 배그'…스포츠 스타의 게임 사랑

지난 2020년 1월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스테판 커리가 템퍼링 의혹에 휩싸였다. 그가 경기 중 상대 팀의 야니스 아데토쿤보에게 "함께 하자(Let's do this, come on)"고 말하는 듯안 입 모양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것. 이후 커리는 템퍼링이 아닌 '배틀그라운드'를 함께 하자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커리가 말을 건넸던 아데토쿤보는 평소에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의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위 사례를 비롯해 많은 스포츠 스타가 취미 생활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출신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은퇴 후 트위치 스트리머로 활동하며 게임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그가 방송에서 'FC(구 피파)' 시리즈를 플레이하며 이른바 '카드깡'을 하는 영상은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역시 평소에 '리그 오브 레전드'와 '와일드 리프트'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력 또한 출중해 '와일드 리프트' 티어는 챌린저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은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e스포츠에 대한 사랑 역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가을 개인 SNS를 통해 월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T1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애정을 넘어 투자로…e스포츠 팀 창단 및 투자

이렇듯 게임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스포츠 스타는 단순한 팬심을 넘어 직접 e스포츠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아구에로의 경우에는 크루 e스포츠(KRÜ Esports)를 창단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대표팀 시절 동료였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가 공동 게임단주로 합류하기도 했다. 현재 크루 e스포츠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아메리카에 소속으로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스페인 출신의 수비수 제라르 피케 또한 지난 2021년 LVP 캐스터이자 트위치서 개인 방송을 하는 이바이 야노스와 손잡고 코이(KOI)를 창단했다. 영국 출신 축구 스타인 데이빗 베컴은 길드 e스포츠라는 팀을 만들어 'FC' 시리즈를 비롯해 현재 다양한 종목의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창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포츠 선수가 기존 e스포츠 팀에 투자를 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까지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LA 레이커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샤킬 오닐과 MLB 전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NRG 게이밍에 투자를 진행했고, '축구 황제' 호나우두는 지난 2017년 CNB e스포츠 클럽의 지분 50%를 사들였다. LCK에 소속된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경우에도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와 KBO 출신 레전드 박용택과 김태균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스포츠' 협업으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

이런 분위기 속에서 e스포츠와 스포츠 간 협업으로 발생할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앞서 e스포츠와 스포츠 간 협력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돼 팬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K리그와 'FC온라인'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인기 축구 게임인 'FC온라인'은 많은 축구 팬을 이용자로 거느리고 있다. 지난 2022년 팀K리그와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가 맞붙은 친선 경기서 넥슨은 올스타전 공식 타이틀 스폰서를 담당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 중 득점에 성공한 팀K리그는 'FC온라인' 내 대표 세리머니인 빅밴 세리머니(두 손을 번갈아 가면 위로 올리는 동작)를 선뵈며 눈낄을 끌었다.

또한 'FC온라인' e스포츠 정규 리그인 eK리그 챔피언십 내에서는 K리그 팀들을 볼 수 있다. 올 시즌도 광주FC, 수원삼성블루윙즈, 대전하나시티즌, 울산 HD FC가 참가했고 이들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실제 K리그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문선민 등의 선수는 개인 방송으로 'FC온라인'을 즐기는 등 꾸준히 e스포츠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올림픽 사격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kt 스포츠단 소속의 진종오는 2016 리우 올림픽 직전에 집중력 강화 훈련을 목적으로 kt 롤스터를 찾아 선수들과 'LoL'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는 지상파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스포츠팬이 e스포츠의 긍정적 효과를 알 기회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런 사례를 통해 평소 e스포츠를 모르던 스포츠 팬들은 e스포츠의 매력을 알게 됐고, 반대로 e스포츠만을 즐기던 팬들 역시 자연스레 기성 스포츠로 유입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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