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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 스타2에 봄이 찾아왔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7 15: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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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TG 삼보 인텔 스타2 오픈 시즌1서 '과일장수' 김원기가 초대 우승자가 된 GSL은 정식 대회가 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GSL은 정종현, 최지성, '해병왕' 이정훈, 문성원, 장민철 등 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고 팀 바이탈리티 조성주의 경우 GSL 최다인 7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GSL에 이어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스타2 리그인 SSL을 출범시켰다. 스타2 양대 대회와 프로리그,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과 드림핵, 홈스토리컵 등의 해외 리그, 매년 시즌 결산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까지 진행된 스타2 앞에 꽃길이 펼쳐질 거로 예상됐다.

◆ 스타2 프로리그의 해체
한국에서 스타2는 지난 2016년 프로리그가 중단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진에어 그린윙스를 제외한 나머지 한국 게임단들은 누구 할 것 없이 해체를 선언했다. 당시 중국에서 스타2 열풍이 불면서 게임단이 만들어지고 프로리그가 진행됐는데 팀을 잃은 선수들은 대부분 중국으로 향했다.

유일한 한국 게임단이었던 진에어는 중국 프로리그에 참가했으나 2020년 11월 해체를 발표했다. 선수들도 은퇴 아니면 군 입대를 선언했고 신인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이때부터 작년까지 한국 스타2는 암흑기로 들어갔다.

◆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호흡기에 연명하던 한국 스타2에 봄이 찾아오기 시작한 건 오는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e스포츠 월드컵 때문이다. 스타2는 이번 e스포츠 월드컵에 정식 종목으로 들어갔는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승 상금이 50만 달러(한화 약 6억 7천만 원)라고 한다. 사실이라면 스타2 대회 역사상 역대 최고 금액이다.

더불어 e스포츠 월드컵은 대회에 참가하는 게임단에 지원금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게임단들은 바쁘게 한국 스타2 선수들을 찾기 시작했다. 많은 게임단이 1순위로 노리던 ESL 프로투어 1위 '구미호' 고병재는 클라우드 나인(C9)에 입단했고 '큐어' 김도욱은 팀 리퀴드의 선택을 받았다. 박령우는 탈론e스포츠에 입단하는 등 많은 선수가 새로운 팀을 찾았다.

익명을 요구한 모 선수는 입단 제안을 받은 팀이 20개 정도였으며 그중에는 LCK에 참가 중인 한국 게임단도 있었다고 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게임단들은 한국 선수 뿐만 아니라 범위를 해외 선수들로 넓혔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게임단인 팀 팔콘스까지 참전하면서 선수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는 후문이다.

◆ 스타2의 봄은 계속될까?
e스포츠 월드컵이 만들어낸 한국 스타2의 봄은 계속될 수 있을까. 선수들은 작년까지는 암울했으나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2~3년은 더 인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GSL에서는 매번 100여 명의 팬이 현장을 방문하고 있으며 경기 후에는 사라졌던 팬 미팅도 부활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발로란트와 달리 출시된 지 15년이 된 한국 스타2에 신인 선수가 나오지 않는 건 치명적이다. 선수가 없다 보니 이번 GSL 코드S 시즌1 예선도 가까스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대부분 선수들은 군 전역 이후 다시 돌아왔는데 평균 나이도 30대가 넘는다는 것도 한국 스타2의 고민 중 하나다. 현재 진행 중인 GSL 코드S 시즌1에서 가장 어린 선수는 조성주와 장현우이며 1997년생(27살)이다. 반면 해외에는 '클렘' 클레망 데플랑슈(팀 리퀴드) 등 어린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 15년 동안 진행됐던 GSL도 올해를 끝으로 폐지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가장 중요한 건 e스포츠 월드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는 거다. e스포츠 월드컵이 일단 내년까지는 진행되지만 언제든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회를 중단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스타2 열기가 지속되기 위해선 이번 e스포츠 월드컵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 관계자들도 "스타2 리그 인기가 되살아나서 반갑지만, 여름에 열릴 예정인 e스포츠 월드컵을 지켜봐야 할 거 같다"라며 "대회가 끝난 뒤 2025년 스타2 리그 계획이 발표될 예정인데 내용 여부에 따라 스타2의 인기가 계속될지 아니면 끝일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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