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론e스포츠 박령우가 2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도 숲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코드S 시즌2 16강 C조 패자전서 이병렬을, 최종전서는 트위스티드 마인즈 김대엽을 2대0으로 꺾고 조 2위로 다음 라운드에 올라갔다.
박령우는 경기 후 인터뷰서 "(김)대엽이 형에게 첫 경기서 패한 뒤 멘탈도 나갔고 현장에 있기에 너무 괴로웠다"면서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병렬이 형에게 승리한 뒤 회복이 됐다. 최종전은 마음 편안하게 했더니 올라간 거 같다. 어찌 보면 오늘 조가 '죽음의 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8강에 올라가서 기분 좋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조는 이병렬이 팀 리퀴드 김도욱에게 도발을 하면서 만들어졌다. 박령우는 "당시 병렬이 형의 폼이 좋지 않아서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열심히 해서 폼을 끌어올렸다"며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죽음의 조'가 돼서 좀 원망스러웠다. 그런데 저를 뽑은 건 (김)대엽이 형이라서 대엽이 형한테 지기 싫었는데 첫 경기를 패해 좀 그랬다"고 설명했다.
박령우는 김대엽과의 첫 경기 패배 이유에 대해선 "판단을 너무 못했고 플레이 적으로 급해졌다"라며 "여러가지 운도 안 따라줬지만 현재 메타서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힘든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프로토스에게 무난하게 후반을 가면 많이 힘들다"라며 "그래서 하나 있는 빈틈을 노려보자는 생각으로 빌드를 준비했다. 빌드는 잘 통했지만 제가 실수를 많이 했다. 실수를 했지만 마지막에 제가 의도한 대로 많이 흘러갔고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오는 3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케이 베일리 허치슨 컨벤션 센터(Kay Bailey Hutchison Convention Center)에서 벌어지는 ESL 마스터즈 스프링에 참가하는 박령우는 이미 e스포츠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 다른 선수들보다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ESL 마스터즈 스프링서는 상위 4명이 e스포츠 월드컵 참가를 할 수 있다.
그는 "확실히 진출이 확정 안 된 선수보다 마음이 편한 건 사실이다"며 "한국서는 육아하느라 잠을 많이 못 잤는데 거기서는 편안하게 잘 수 있을 거 같아서 컨디션 조절이 괜찮을 거 같다. 빨리하고 싶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최근 딸을 얻은 박령우는 "원래 아침형 인간이었는데 육아를 하느라고 밤낮이 바뀌었다"며 "밤낮이 바뀐 게 문제는 아니지만 일단 잠을 못 잔다. 그냥 밤낮 구분이 없다"며 최근 달라진 삶에 대해 전했다.
박령우는 GSL 코드S 시즌2 8강서 B조에 들어가 팀 Nv 장현우, '동래구' 박수호, DKZ 게이밍 김준호와 대결한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한 뒤 면도를 하고 군에 입대하겠다"라며 "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탈론 e스포츠에서도 아빠가 돼서 그런지 일정 같은 부분서 많이 배려해 준다. 덕분에 버틸 수 있게 생활하고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 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라며 팀에 감사함을 표했다.
끝으로 그는 "탈론 e스포츠, PSG 탈론 등 다른 종목 대회를 보는데 다들 잘하고 있더라"며 "같이 으쌰으쌰 해서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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