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를 꺾고 시즌 2승을 올린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우승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T1이 1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2 대 0으로 제압했다. 직전 경기에서 T1은 라이벌 젠지e스포츠에 0 대 2로 완패했다.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만났지만, 최근 13경기 12승 1패의 천적 관계를 유지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이상혁은 이날 1세트에서는 코르키를, 2세트에서는 트리스타나를 플레이했다. 특히 2세트의 경우에는 트리스타나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에 선정됐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이상혁은 "지난 젠지전 때 저희가 고전해서 이번 경기가 중요했다. 그런데 이렇게 깔끔하게 2 대 0으로 이겨서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첫 번째 세트는 45분 51초의 경기 시간을 기록하며 이번 서머 최장 경기가 됐다. 경기 초반 불리하게 시작했던 T1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침착하게 추격했고, 결국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힘들었던 승부를 뒤집었던 1세트에 대한 질문에 이상혁은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상혁은 "초반에 제가 죽으면서 불리하게 시작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런데 팀원들이 끈기 있게 기회를 노리다 보니까 기회가 왔다. 그걸 놓치지 않아서 승리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1세트를 돌아봤다.
어려웠던 1세트 당시 코르키를 플레이하며 '쇼메이커' 허수의 트리스타나에게 솔로 킬을 허용하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이상혁. 하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는 허수와 구도를 바꿔 플레이했고, 경기 중반 역으로 솔로 킬을 기록하는 등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코르키와 트리스타나는 최근 메타에서 사랑받는 챔피언인 만큼 자주 등장하는 구도이기도 하다. 이 구도에 대해 이상혁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1세트 때 킬을 내주고 싶어서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은데, 선수마다 해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둘 다 충분히 잘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호하는 챔피언은 딱히 없다"고 설명했다.
디플러스 기아를 제압하고 3위로 올라선 T1의 다음 상대는 광동 프릭스다. 이상혁은 "광동전도 중요한 건 저희 상태를 잘 알고 거기에 맞게 준비하는 거다. 광동도 기세가 좋은 만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이번 서머 열심히 준비해서 꼭 팬들에게 기쁨 드리고 싶다.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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