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게임과 세상] 소변기와 예술에도 게임이 숨어있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9 15:21:51
조회 5297 추천 3 댓글 4
금융업계 오랜 경력을 뒤로 하고 게이미케이션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한국게임화연구원 이동현 교수가 '게임과 세상' 코너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고자 합니다. 게임 시장과 e스포츠, 나아가 게임의 요소를 일상에 적용하는 게임화에 대한 부분까지 게임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주 >

[글=한국게임화연구원 이동현 교수]게이미피케이션을 설명하는 쉬운 사례 중 하나는 다름 아닌 화장실 소변기다.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는 본래 가급적 원하지 않는 물이 튀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현실적으로 일부 소변이 튀고 불쾌한 위생을 초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교육 캠페인, 사용 안내문, 벌금 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기도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풀 공항에서는 남성 소변기의 최적 지점에 파리 이미지를 넣었다. 파리를 조준(?)해야 하는 도전적인 활동으로 재미 요소를 소변기에 도입한 것. 이를 통해 소변기 바깥으로 튀는 소면의 양을 80% 가량 감소시켰다고 한다. 사냥에 대한 인간의 뿌리 깊은 본능이 발현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게이미피케이션이 도입된 사례라는 점은 자명하다.

이론적으로 보면 간단하다. 사람이 무언가를 던지거나 보내고자 할 때, 표적이나 공간이 크다면 효과성 여부를 논외로 하더라도 초점을 맞추기 쉽다. 그러나 초점(파리)을 제공하는 해당 대상을 깊이 들어가면, 외부의 영향 없이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동일한 초점을 목표로 시도하게 돼 결과적으로 정확도가 증가한다.

이러한 요소를 게이미피케이션에서는 행동 설계와 결부 짓기도 한다. 행동 설계는 인간의 심리를 활용해 사람들의 선택과 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게이미피케이션이 곧 게임 자체에 관한 것은 아니다. 게임 메커니즘을 차용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보다 재밌게 만들면서, 궁극적으로는 명확한 목표와 행동을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게이미피케이션이다.

게이미피케이션 효과와 예술이 만나도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렉 고야(Greg Goya)라는 이탈리아 토니노에서 활동하는 거리 예술가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의 작품에는 낭만, 추억, 재미도 있지만, 의도한 행동을 유도하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나아가 재미와 흥미를 이끌어낸다.

그는 낭만적인 강변에 "여기서 키스하세요(KISS HERE)"라고 적었다. 누군가 이렇게 썼다고 반드시 해당 문구를 따른 이유는 없다. 사람들은 신기해서 쳐다보고 지나가가기도 하지만 행동을 해볼까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 사진처럼 실제로 행동을 한 사람들에게는 행동 유도효과가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한 번은 "마음이 아플 때는 유리를 깨뜨려라(IN CASE OF BROKEN HEART, BREAK THE GLASS)"라는 글과 함께 와인을 넣어뒀다. 호기심을 가진 이들이 찾아와 조형물을 살펴보거나, 유리문을 깨뜨리는 시늉을 하는 이들도 있다. 마음이 아플 때라는 전제 조건에 해당된다고, 당연히 깨뜨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그의 SNS에는 유사한 영상과 이미지들이 있다. 관심이 생긴 독자라면 찾아가보길 추천한다.

예술과 게이미피케이션의 융합은 관람객들의 행동을 유도하면서 한층 몰입감 높은 감상을 제공하며, 전통적인 예술적 표현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예술적 노력에 목적과 도전의식을 부여하면서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야기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게이미피케이션이 융합돼 새로움을 전달할 수 있다면 해당 분야의 발전은 물론 게이미피케이션 자체에 대한 성장도 꾀할 수 있다. 이는 도전하지 않는다면 나타날 수 없다. 실생활을 넘어서 예술과 게이미피케이션이 융합되고, 비슷한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또 다른 분야와 게이미피케이션이 융합되는 재미있는 사례가 국내에도 나타나기를 희망해 본다.

글=한국게임화연구원 이동현 교수
정리=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 T1, e스포츠 월드컵 LoL 초대 챔피언...FMVP '페이커'▶ BLG-TES-TL 키, T1 e스포츠 월드컵 트로피에 박힌다▶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경기도 대표 선발전 참가자 모집▶ [eK리그] 3연속 우승 kt 롤스터 "국제 대회도 높은 곳 노릴 것"▶ 넥슨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대박 조짐…스팀 동접 26만 돌파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3685 던파 페스티벌서 새 업데이트 '중천' 주요 콘텐츠 공개 [1]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5 17 0
3684 [서든어택 챔피언십] 패자 3라운드 진출 미스 강민석 "울산 이기면 결승까지 자신 있어"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24 0
3683 [서든어택 챔피언십] 미스, 라이크댓 추격 뿌리치고 "울산 나와!"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24 0
3682 [서든어택 챔피언십] 울산 '올킬' 주인공 이지훈 "우승 후보 잡았으니 더 욕심 낼 것"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25 0
3681 [서든어택 챔피언십] 1라운드 내준 울산, 대 역전극 펼치며 생존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27 0
3680 조선제일검 '유칼' 손우현, 한국 복귀...DRX와 2년 계약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2 61 0
3679 [강윤식의 e런 사람] DK '시우' 전시우, "'너구리' 같은 선수 되고파" [7]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2 4818 8
3678 2024 LCK AS 하반기 PO, 23일 양일 간 개최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2 66 0
3677 '커즈' 문우찬, kt와 3년 계약...1년 만의 복귀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2 80 0
3676 '스코어' 고동빈, kt 감독 부임..."롤드컵 전력 만드는 게 목표" [1]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2 1994 0
3675 '톰' 임재현 코치가 T1에 남은 이유는?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114 1
3674 '룰러' 박재혁-'쵸비' 정지훈, 2027년까지 젠지와 동행 [17]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601 8
3673 T1 떠난 '제우스' 최우제, 한화생명e스포츠 이적 [22]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674 9
3672 브리온 합류한 '클로저' 이주현, "베테랑 미드 됐으면 한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118 0
3671 미해결사건부, 강혁 생일 시리즈 '흩날리는 눈송이' 업데이트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117 0
3670 라이온하트, 'AGF 2024'에 '프로젝트 C' 출품 [6]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331 1
3669 '제오페구케' 깨졌다...'제우스' 최우제, T1과 결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138 0
3668 [프리뷰] 조선협객전2M, 3년 만에 돌아온 짜릿한 '조선 판타지' [3]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688 0
3667 [단독] T1 롤드컵 우승 주역 '톰' 임재현 코치, 해외 진출하나…LPL서 러브콜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47 0
3666 [PC방순위] 메이플스토리 월드, '바람의 나라 클래식' 앞세워 8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23 0
3665 [인터뷰] 10주년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와 만나는 이유는?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40 0
3664 [인터뷰] 엠게임 강영순 본부장 "원작 끝나도 '열혈강호 온라인'은 계속된다" [3]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4847 1
3663 [PMGC] 3주 간 그룹 스테이지 마무리…韓 3팀 순항 중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08 0
3662 '빠른별' 정민성, 광동 감독으로 부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24 0
3661 kt 떠난 '표식' 홍창현, 광동으로 이적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36 0
3660 광동, '두두'와 재계약-'커즈'는 결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2003 2
3659 [인터뷰] 엠게임 조광철 본부장 "'귀혼M', 원작 뛰어 넘을 것"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39 0
3658 [20th 지스타]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게임 향한 부산의 사랑, 계속 이어질 것"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25 0
3657 20주년 맞은 '지스타' 성황리 폐막… 나흘 간 21만 명 방문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19 0
3656 '데프트' 김혁규, "전역 후 선수 복귀하고파…새로운 목표 이룰 것" [17]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5729 15
3655 T1 떠난 '레클레스', 인기 스트리머와 유럽 2부서 새로운 도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68 0
3654 '구마유시' 이민형, T1과 재계약...'제우스'만 남았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49 0
3653 [서든어택 챔피언십] 대어 익수 낚은 핀프 "아쉬움 남은 경기...마지막은 예상 대로"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31 0
3652 [서든어택 챔피언십] "우리가 진다고?" 승부 예측 뒤집은 핀프, 익수 완파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27 0
3651 [서든어택 챔피언십] 라이플 활약 준자냥냥 "라이플 활약 이끈 전략 '나이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24 0
3650 [서든어택 챔피언십] 준자냥냥은 멈추지 않아…우승후보 미스 완파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26 0
3649 [20th 지스타] 드래곤소드, 화려한 액션의 오픈월드 RPG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62 0
3648 [20th 지스타] 넥슨 30년 역사 담긴 공연에 관람객 '감동'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63 0
3647 [20th 지스타] 시작미디어 호핏 셸리 CEO의 넘치는 한국 사랑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65 0
3646 [20th 지스타] '아크 레이더스' 개발진 "익스트랙션 장르 진일보시킬 것"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56 0
3645 [20th 지스타] 넥슨게임즈 김용하 본부장 "AI 활용 게임 개발, 기술 발전 더 필요"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57 0
3644 '모건' 박루한, 브리온과 재계약..."책임감 더 생긴 거 같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50 0
3643 [20th 지스타] 넷마블, '지스타'서 '킹 오브 파이터 AFK' 코스튬플레이 무대 행사 진행 [16]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5099 1
3642 [20th 지스타] "'슈퍼바이브', 1만 시간 해도 질리지 않게 만들 것"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73 0
3641 이도경 보좌관, "中 주도 e스포츠 표준화, 많이 위급한 상태"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90 0
3640 T1, '케리아' 이어 '오너'도 잡았다...2년 재계약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87 0
3639 [20th 지스타] 라이온하트 신작 4종, 공통점과 차이점은?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64 0
3638 [20th 지스타] 시부사와 코우 코에이 창립자 "게임은 실제 경험으로 만들어야"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62 0
3637 [20th 지스타] "'프로스트펑크2'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55 0
3636 [20th 지스타] 프로젝트 오버킬, 3D 액션과 원작 재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56 0
뉴스 방탄소년단 ‘낫 투데이’ 뮤직비디오 6억 뷰 돌파… 통산 14번째 기록 디시트렌드 11.2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