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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T1.EA '래더' 신형섭 코치, "팀의 인프라 경험해 보고 싶었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24 01:51:05
조회 5982 추천 0 댓글 9

T1 e스포츠 아카데미(이하 T1.EA)서 코치로 활동 중인 '래더' 신형섭은 선수와 코치로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리핀 시절인 지난 2018년 팀이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LCK로 승격되는 데 일조했던 신형섭은 2019시즌을 앞두고 LCK 최초 임대 선수로 대만 플래시 울브즈로 이적했다.

2019년 LMS(현 PCS) 서머서 플래시 울브즈를 우승시킨 신형섭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진출했으나 3승 7패에 그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임대 기간이 끝난 뒤 그리핀으로 돌아온 신형섭은 선수 은퇴와 함께 '갱맘' 이창석과 함께 그리핀을 이끌었으나 팀의 챌린저스 코리아 강등을 막지 못했다.

2021년 팀을 떠나 LPL 리닝 게이밍(LNG)에 코치로 합류한 신형섭은 팀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진출하는 데 일조했다. 2021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롤드컵서 젠지e스포츠, 매드 라이온즈, 팀 리퀴드와 함께 그룹 스테이지 D조에 들어간 LNG는 3승 3패를 기록하며 대회서 보기 드문 4자 재경기를 치렀다. 결국 재경기 끝에 패한 LNG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 T1의 인프라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LNG를 끝으로 코치 생활을 마무리하고 군 입대를 한 신형섭은 지난 5월 전역했다. 처음에는 휴식을 취하려고 했으나 복수의 게임단서 코치 제안을 했다. 그중에는 T1 e스포츠 아카데미도 있었다. 신형섭은 T1이 명문 게임단이다 보니 게임단 안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코치 복귀를 결심했다.

"팀에 들어가 보니 내가 좋아하는 환경이 일찌감치 구성되어 있었다. 저는 잘하는 팀보다는 같이 성장하는 걸 좋아한다. T1.EA 멤버들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같이했던 '갱맘' 이창석 감독님도 있었다. 여러 가지 저한테는 좋은 부분이 많을 거 같아서 합류를 결정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신형섭은 LNG 시절 롤드컵서 4자 재경기를 경험했다. 그룹 스테이지서 3자 재경기는 종종 있었지만 4자 재경기는 거의 나오기 힘든 게 사실. LNG는 재경기서 매드 라이온즈에게 패하면서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당시 LPL 팀 중 가장 먼저 중국으로 돌아갔다.

"LNG서도 팀을 창단한 뒤 처음으로 롤드컵에 가서 많이 좋아했다. 또 제 주도하에 롤드컵에 간 거라고 기대감도 있었다. 현지서 스크림을 해보니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못 이길 팀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본 경기서는 밴픽 과정서 제대로 정립하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렇게 하면 좋았을 거다'라는 후회도 있었다. 3승 3패로 4자 재경기를 치렀는데 한 경기 한 경기 다 아쉬웠다."

◆ '갱맘' 이창석과의 재회
신형섭은 LNG서 재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어쩔 수 없이 계약 대신 군 입대를 선택했다. 전역 이후 T1.EA에 합류한 신형섭은 그리핀서 코칭스태프로 호홉을 맞췄던 '갱맘' 이창석과 재회했다. 사실 T1.EA는 지난해 이창석 감독이 혼자 팀을 이끌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신형섭이 합류한 T1.EA은 LCKCL 서머서 7승 4패를 기록하며 3위를 달리고 있다.

"'갱맘' 감독님은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인게임 안에서는 보는 관점이 다르지만 인간적으로 좋다 보니 오히려 장점이 되는 거 같다.(웃음)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선수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워낙 감독님이 긍정적인 바이브를 갖고 있어서 그런지 지금까지는 잘 섞여서 좋은 효과가 나오는 거 같다."

T1.EA에 합류한 신형섭은 팀 분위기에 대해 예전의 그리핀이 떠올린다고 했다. 당시 '바이퍼' 박도현(한화생명e스포츠), '리헨즈' 손시우, '쵸비' 정지훈(젠지e스포츠), '타잔' 이승용(웨이보 게이밍), '소드' 최성원(OK 저축은행 브리온 코치)으로 구성됐던 그리핀은 2018년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서 14전 전승을 기록했고 승격강등전서 MVP를 꺾고 LCK 무대를 밟았다.

"원거리 딜러 '스매시(신금재)'는 '바이퍼'와 성격과 말하는 것 등이 약간 닮은 구석이 있다. 정글러 '구원(구관모)'도 그렇다. 제가 갖고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고 선수들이 습득하는 걸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고 선수들도 좋아해 주는 걸 보니 저도 코치로서 기쁘다."

◆ 파란 눈의 사나이 '레클레스'
T1.EA에는 유럽 무대를 휘저었던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이 뛰고 있다. 올해 초 T1.EA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전 세계 e스포츠 관계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마틴 라르손은 서포터로 포지션을 전향해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LNG에 있을 때는 '도인비(김태상)' 같은 선수와도 했었다. 선수 갭이 있어서 걱정보다는 오히려 배울 점도 있는 거 같다. 일단 재미있다. 사람도 되게 좋고 게이머 생활을 오래 했는데도 게임에 대한 열정도 아직 많은 거 같다."

T1.EA서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신형섭은 코치로서 순항 중이다. 팀도 LCKCL 서머서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10승 1패), kt 롤스터 챌린저스(9승 2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팀에 합류하기 전에 '베커' 정회윤 단장님이 LCKCL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등수만 확인했지 경기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팀에 합류한 뒤 선수들을 보니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LCKCL 스프링보다는 서머서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웃음)"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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