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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다시보기] T1 'V5' 이끈 '페이커' 이상혁의 클러치 플레이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05 15:36:31
조회 5513 추천 37 댓글 19

T1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다섯 번째 별을 가슴에 새겼다. LCK 4시드로 이번 롤드컵에 출전했던 T1은 세계 각지의 강호들을 연달아 연파했고, 결승전에서 중국 LPL 1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3 대 2로 꺾고 2024년 세계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T1의 우승에는 '페이커' 이상혁의 맹활약이 눈부셨다.

이상혁은 이번 시즌 부침을 겪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LCK 서머를 거치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흔들렸다. 그러나 롤드컵에 와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결국 전 세계 내로라 하는 미드 라이너들을 모두 제압하며 결승까지 도착했고, 결승에서도 클러치 플레이를 연달아 펼쳐 보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T1은 2세트서 승리했지만, 1세트와 3세트까지 내주면서 먼저 매치 포인트를 허용했다. 이후 맞은 4세트 밸류 조합을 선택한 BLG를 맞아 오히려 먼저 주도권을 내주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후반 한타에서 위협이 될 '나이트' 줘딩의 스몰더 또한 무난하게 성장하면서 조금씩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킬 스코어 0 대 3으로 끌려가던 9분. 사일러스를 플레이한 이상혁이 탑에서 상대 원거리 딜러 '엘크' 자오자하오의 직스를 잡아냈다. 이상혁은 E 스킬 '도주'에 이은 '억압'을 적중시키지는 못했지만, W 스킬 '국왕시해자'로 직스에 붙는 데 성공했다. 패시브 '페트리사이트 폭발'로 지속해서 딜을 넣은 이상혁은 궁극기 '강탈'로 상대 궁극기를 빼앗아 사용해 점멸을 뽑았다. 그리고 바로 자신도 점멸로 붙어 상대를 마무리했다.

이 솔로 킬을 신호탄으로 살아났던 T1은 16분 탑에서의 전투서 패하며 상대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상혁이 나섰다. 이상혁은 미드 교전에서 E 스킬 '억압'을 라칸에 적중시키며 붙었고, 앞서 뺐었던 라칸의 궁극기 '매혹의 질주'로 적진 한 가운데로 진입, 상대 미드와 원거리 딜러 모두에게 매혹을 건다. 이런 과감한 플레이에 동료들은 망설임 없이 점멸과 함께 호응했고 한타 대승을 거뒀다. 이 전투 승리로 바론을 챙긴 T1은 4세트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맞은 5세트서 T1은 초반 라인전 구도에서 이득을 보며 근소하게 앞서갔다.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던 상황서 맞은 네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T1은 바텀 듀오 둘을 잃으며 위험한 한타를 시작했다. 3 대 4 수적 열세였지만, 갈리오를 플레이한 이상혁은 과감하게 점멸-W 스킬 '듀란드의 방패'로 잘 성장한 BLG '나이트'의 아리를 노렸다. 신 짜오를 플레이한 '오너' 문현준의 절묘한 Q 스킬 '삼조격' 활용까지 더해지며 아리를 터트렸고 T1은 전투에서 대승한다.

승기를 잡은 31분. 그라가스를 플레이한 '제우스' 최우제가 탑에서 고립됐다. 상대 넷이 올라간 만큼, 그라가스를 내주고 다른 라인에서 이득을 볼 수도 있었지만, 이상혁은 궁극기 '영웅출현'을 통해 탑으로 향한다. 최우제 역시 '술통 폭발'로 '엘크'의 카이사를 잘 노렸고, 합류한 이상혁의 갈리오 Q 스킬 '전장의 돌풍'으로 카이사를 마무리했다. 이후 이상혁은 '추적자의 팔목 보호대'로 시간을 끌었다. 그사이 나머지 팀원들이 도착해 적 챔피언을 하나씩 끊어냈고, 체력이 바닥이던 '페이커'의 갈리오가 살아남기까지 했다. 이 한타 승리 후 진격한 T1은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한 번의 실수로 롤드컵 우승컵을 상대에게 내줄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페이커' 이상혁은 과감한 승부수를 여러 차례 던졌고, 모두 성공시켰다. 그의 과감한 결단에 팀원들이 호응하며 T1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많은 이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명장면이 완성됐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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