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독일 제조업의 위기- 티센크루프

미주갤블룸버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3 21:15:01
조회 22467 추천 203 댓글 196

0. 티센크루프의 몰락

7f9bfc0ac9e71c835beaff8526f608043b5b4a05d17e9f2af8bf92a2d95d54c46e35f7828e2177d39a0f27

세계 4위, 유럽 최대 철강업체로 독일 경제성장의 상징이었던 티센크루프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연이은 투자 실패와 실적 악화로 몰락 위기에 처했던 이 회사는 현재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사업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20조 가량에 매각한 것과 더불어. 본인들의 본업인 철강업 마저 20% 지분을 해외 기업에게 매각 중이다.


20bcc834e0c13ca368bec3b9029f2e2db9d80a434ee55198baec802c34

그러나

새롭게 조직된 티센크루프의 경영진이 가장 주목한 일은 단순 구조조정이 아니다.

가장 주안점을 두는 건 전임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을 사전에 견제하지 못했던 군대식 기업문화의 혁신이다.

위기를 초래한 ‘성역화된 꼰대 경영진’의 표상이었던 ‘사장 전용 엘리베이터’이 가장 먼저 사라졌다.





1. 독일도 똑같은 회장님 라인.
티센크루프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크루프재단의 회장, 즉 실질적인 티센크루프 그룹의 실질적인 오너인 베르톨트 베이츠는 유명한 사냥 애호가였다.
그리고 티센크루프의 CEO인 에케하르트 슐츠는 그를 도와 사냥을 임기 중 수년 간 함께 해왔다.
늙은 회장인 베이츠가 사냥을 실패할 때마다 슐츠가 그를 위해 많은 사슴을 대신 쓰러뜨렸다고 한다.
사냥은 늘 두 사람의 대화 주제였다. 여성 직원이 우연히 갈색 옷을 입고 출근하면 슐츠는 “갈색은 사냥할 때나 입는 색”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cd6a6e889d63367f59f14cd6e67b1395eb31aca742e171b0fc8b99b

같은 취미를 통해 베이츠와 슐츠는 가까워졌고

한국의 골프접대가 아닌

독일의 사냥접대로 회장의 친애를 받은 슐츠는 3번 연속 대표이사에 오를 수 있었다.


이는 티센크루프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왔다.





2. 결정적인 실패. 맹그로브 늪지 위 제철소 짓기

1ff3da36e2f206a26d81f6e14280776ba6

슐츠가 이끌던 시기 제철 산업은 큰 격동의 시기였다.

철강업은 중국의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아 포스코, 신일본제철, 바오우철강 등 동아시아 철강기업이 크게 성장했다.

이로써 철강업은 유럽에서 동아시아가 주축이 되었다.

티센크루프는 이제 철강업계 중심이 아니었다.


이때 티센크루프의 대표이사 슐츠는 생산 규모에 따라 자리가 배정되는 철강업계 연례회의에서 두 번째 줄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으며 이후 독일에 도착하자마 즉시 유럽의 철강업 부활 계획을 지시했다는 증언이다.


그는 2곳에 새로 철강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중 하나는 브라질 광산이 있는 곳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낮아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곳은 미국 앨라배마에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브라질에서 생산한 철판을 미국 앨라배마로 보내 자동차용 철판으로 가공한다는 복안이었다. 슐츠는 “100년을 내다본 계획”이라고 환호했다.

2005년 11월 30일 이사회는 브라질 공장 건립 계획을 승인했다.




3. 영끌의 결과는 완벽한 실패

하지만 이 계획은 앞으로 100년 동안 극복해야 할 완벽한 실패였다.

철강공장 건립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연이어 악재가 터졌다.


맹그로브 늪지대에 있던 브라질 공장 예정 터는 무거운 기계뿐 아니라 공장 바닥도 가라앉는 곳이었다.

심지어 없는 살림에 무리하게 제련소 건설을 추진해 전문 기업이 아닌 중국 회사에 맡겼다.


역시는 역시

중국 기업은 브라질에서 제련소를 제때 짓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앨라바마 공장이 먼저 완공이 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철판이 없으면 앨라배마 공장도 100% 가동이 불가능하다.


슐츠는 수개월 동안 참고 기다리면 이 공장이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했지만 전망은 빗나갔다.

그사이 철강산업이 침체기를 맞았다. 게다가 중국, 한국, 러시아가 철강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공급과잉이 불 보듯 뻔했다. 감가상각만으로 2011년 18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무리하게 만든 브라질 제철소를 유지할 수 없던 티센크루프는 경쟁업체에게 헐값으로 매각하게되었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cd6a6e889d63366f69913cd6e10b8d9a834c3639dc5152ed212fb




4. 회장님 무서워 회사가 망가졌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cd6a6e889d63366f49912cd6e1b32980d16c08c4b9c37b8001b65


하지만 이사회는 이런 큰 악재를 만들어낸 슐츠를 선뜻 해고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회장의 총애를 받는 슐츠를 지지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회장님과 슐츠는 당시 사냥에 푹 빠져 있었다.

회장은 자주 법인 소유 비행기를 타고 개인 사냥터가 있는 오스트리아 게를로스에 가서 슐츠를 만났다.

둘이 함께하는 사냥 '행사'는 티센크루프 홍보팀에서 준비해야 했다.


독일의 공정거래위원회도 티센크루프에 경고했다.

검찰은 이사회와 기자가 브라질과 마이애미로 대규모 파티를 다녀온 일을 조사했다.

법인 비행기로 오스트리아 사냥터에 가고, 사냥 동물 비용을 회사 자금으로 결제한 것은 내부 감찰 대상이 됐다.

당시 이사 중 한 명은 “모든 것이 끔찍했고, 회사 명성에 해를 입혔다”고 회고했다.


현재 티센크루프의 시가총액은 30억 달러 가량이며 영업이익은 20억 달러 적자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cd6a6e889d63367f3991dcd6ec60d9d53197f0e39d37cf35f8a93


필자는 티센크루프의 몰락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과연 한국 기업은 이러한 기업문화에서 자유로운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출처: 나스닥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03

고정닉 45

2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남녀 팬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9/30 - -
265307
썸네일
[상갤] 캡틴아메리카 퍼스트어벤져 개봉당시 한국반응.jpg
[274]
ㅇㅇ(61.73) 09.16 37337 153
265305
썸네일
[야갤] 평창동 회장님댁 초밥 배달갔더니…'10만원 상품권' 통큰 팁
[33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36380 184
265302
썸네일
[싱갤] E스포츠 대회에서 핵을 사용했던 간 큰 선수들
[201]
Patron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43992 226
265301
썸네일
[스갤] 충격적인 애플 비전프로 근황 ㅋㅋ
[350]
ㅇㅇ(156.146) 09.16 50828 329
265299
썸네일
[야갤] 규제 폭탄에 휘청...최근 상황 급변한 강원랜드
[163]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6554 70
265298
썸네일
[싱갤] 실베간 음식물 쓰레기를 갖다놓은 쿠팡맨 후기
[553]
ㅇㅇ(222.110) 09.16 46777 298
265296
썸네일
[중갤] 검은오공 중국인들이 ㅈㄹ하는 법...JPG
[700]
하루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58820 581
265295
썸네일
[일갤] 나가노현 중앙알프스 가봤음!!!
[59]
RE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9621 54
265293
썸네일
[기갤] 최근, 입담 다시 폼 올라왔다는 언어의 마술사 지상렬...jpg
[13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6736 110
265291
썸네일
[싱갤] 나루토 완결 10주년 프랑스에 있었던 나루토, 보루토 작가 인터뷰
[361]
무스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31342 220
265289
썸네일
[야갤] 군산 해상서 어선 전복…구조된 선원 8명 중 3명 사망.jpg
[1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14821 32
265287
썸네일
[대갤] 미국 때문에 구사일생으로 부활한 중국과 러시아
[229]
대갤러(180.65) 09.16 45586 186
26528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싱평 ㅋㅋㅋㅋㅋㅋㅋ
[446]
Dd(124.49) 09.16 34385 302
265283
썸네일
[야갤] “줄담배만큼 건강에 나쁜 외로움”…명절이 더 외로운 사람들
[35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9928 66
265280
썸네일
[주갤] 한녀 CEO한테 2조 투자했다가 원금 90%날려먹음ㅋㅋ.jpg
[828]
주갤러(113.192) 09.16 51627 849
265278
썸네일
[부갤] 카페, 탕후루, 프랜차이즈까지... IMF 때보다 더 힘들다며 폐업하지만
[373]
스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9142 137
265277
썸네일
[카연] 여황제 만화 20화
[44]
Ssu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14699 57
265275
썸네일
[기갤] "시누들의 태아보험 강요로 인해 이혼하게 생겼습니다.".jpg
[33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5527 78
265273
썸네일
[중갤] 확률조작 터졌던 넥슨 매출 근황.jpg
[551]
왕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49777 337
265272
썸네일
[새갤] 정성글)한국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흑역사
[137]
za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8748 65
265270
썸네일
[주갤] 여초회사 가면 ㅈ되는 이유 ㄹㅇ
[926]
ㅇㅇ(155.133) 09.16 81227 1425
265268
썸네일
[미갤] 9월 16일 시황
[44]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15091 32
265265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나치의 생체실험 의사 요제프 맹겔레의 생체실험들
[32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30323 121
265263
썸네일
[과빵] [금주의 신상] 9월 3주차 신제품 먹거리 모음.jpg
[96]
dd(182.213) 09.16 19911 82
26526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ㅈ소고양이(좋았쓰!!) 최신화 손번역 4
[178]
fox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30851 227
265260
썸네일
[야갤] 미국으로 도망간 의주빈의 최후.jpg
[377]
배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50250 313
265258
썸네일
[닌갤] 젤다만화)고독한 영걸15-해품이꽃과 칼날 바나나
[57]
heydo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15038 177
265257
썸네일
[오갤] 이동진 이번주 별점(베테랑2, 장손)
[35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9436 147
265255
썸네일
[야갤] "제발 병원 좀.." 폭풍 요청에 "더는 못 버텨" 119의사 절규
[52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5562 88
265253
썸네일
[주갤] 한남들 때문에 여자가 결혼을 못해서
[747]
ㅇㅇ(117.111) 09.16 48163 815
265252
썸네일
[야갤] '역주행 차량'에 그만...추석, 30대 가장의 죽음+기타 사고
[33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6273 85
265248
썸네일
[특갤] 해병대에 대해 평가한 이근 대위(충격주의)
[455]
특갤러(117.111) 09.16 37190 253
265247
썸네일
[해갤] 슈카 : KBO 흥행은 대한민국 불황의 신호다
[566]
ㅇㅇ(221.163) 09.16 49386 296
265245
썸네일
[야갤] "배 갈라 심장 꺼낼것"…구치소 복역 중 교도관 협박한 40대
[44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32462 197
265243
썸네일
[싱갤] 며칠전 술취한 자위대 부사관한테 폭행당한 30대 한국인 관광객
[245]
ㅇㅇ(143.244) 09.16 36036 162
265242
썸네일
[모갤] (스압.webp) 튀르키예 YHT 1등석이랑 앙카라 철도 사진
[61]
미소천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10955 25
265240
썸네일
[대갤] 이제는 하다하다 치어리더로 혐한하는 대만놈들
[420]
대갤러(59.2) 09.16 33900 209
265238
썸네일
[야갤] 골프 치던 트럼프 향해 총격...또 다시 경호 '비상'
[386]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5681 201
26523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북한 붕괴시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
[2182]
ㅇㅇ(118.129) 09.16 44365 1094
265235
썸네일
[디갤] 그저 햇빛에 휘둘린 사진들 (14장)
[29]
ㅋㄹㄹㅇ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10008 11
265233
썸네일
[중갤] 아이템 거래 패치된 메이플 리부트 근황.jpg
[689]
왕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42946 269
265232
썸네일
[야갤] 70곳 넘게 전화…임신부 '응급실 뺑뺑이'
[622]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0560 99
265228
썸네일
[야갤] 지금 일본에서 난리난 페미니즘 신곡.jpg
[117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62193 1052
265227
썸네일
[주갤] 빚 못 갚아서 아파트 주차장에 17년째 살고있는 노괴.jpg
[278]
주갤러(113.192) 09.16 41030 625
26522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싱글맘이 데이트 할때마다 야스하는 이유..jpg
[245]
ㅇㅇ(61.82) 09.16 49385 436
265223
썸네일
[엘갤] [엘마갤요리대회] (사진,움짤多) 환상적인 큐피엘 젤리
[50]
와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11807 60
265222
썸네일
[카연] 중딩때 고등학생 눈나 만난 썰.manhwa
[433/1]
슈퍼사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37591 398
265220
썸네일
[일갤] 다리 혹사 홋카이도 4박5일 - 2일차 아사히다케
[40]
퍼득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9665 24
26521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만다라촌
[18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22693 145
265217
썸네일
[야갤] 벌써 1800만 장 팔렸다…'오공' 열풍에 한국은 참담, 왜
[16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40053 18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