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알 수 없는 이세계에 떨어진 인붕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레인월드를 66점이라며 조롱했던 과거의 업보를 받은걸까?
하지만 소신 있는 인붕이는 레인월드가 조작감 똥찌꺼기 같은 똥겜임을 번복할 생각이 없다
대체 여긴 어디인걸까? 이게 그 뇌절이라며 욕을 먹던 백룸인걸까?
다들 인붕이를 보고 도망치기라도 한건지 사람은 커녕 벌레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는건 알 수 없는 말이 쓰여진 간판과
대체 왜 있는지 모를 횡단보도가 덩그리니 놓여 있는 인적 없는 골목길 뿐
심지어 가게도 닫혀 있는지 불도 꺼져 있다
위기의 인붕이는 이곳이 대체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
주변을 좀 둘러보자
알 수 없는 말이 쓰여진 간판과 차 두 대가 보인다
간판은 라틴 문자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세계의 절반이
라틴 문자를 기반으로 하는 언어를 쓰는 이상
간판에 쓰여진 단어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다른 간판도 모두 이와 비슷하다면
적어도 이곳이 아시아나 영국, 미국이 아님은 확정할 수 있으리라
좀 더 많은 단서를 조합해보면 이곳이 어디인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선 하늘을 보자
인붕이의 타들어가는 마음처럼 흐릿하기만 하다
하늘이 맑았다면 태양의 위치와 그림자의 방향을 보고
이곳이 북반구인지 남반구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남반구와 북반구는 호주와 영국, 인도네시아 남부 지역과 북반구의 동남아 지역처럼
비슷하게 생긴 곳들이 꽤 많아서 절반만 추려낼 수 있어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특히 영어를 주로 쓰는데 남반구라면 경우의 수를 대부분 지워버릴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날씨가 흐려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시선을 돌리니 두 대의 차가 보인다
차에 관심이 없는 인붕이에게 차종을 알아내기란 요원한 일이다
더군다나 세계화의 시대에 차종을 알아낸다고 한들
그게 어떤 나라인지 알 방법 같은건 없다
차는 아무 의미 없는걸까?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는걸까?
노란색... 하얀색... 파란색 띠...
번호판이 어쩐지 익숙해 보인다
잠시 고민하던 인붕
무언가 떠오를듯 말듯 한다
그때 평소 나무위키를 정독하다가 알았던 중요한 정보 하나를 떠올린다
유럽 연합!
유럽 연합은 파란 줄무니와 유럽 연합의 상징이 들어간 통일된 양식의 번호판이 있다
사진을 보면 차량들은 모두 파란색 줄무니를 달고 있다
모자이크가 없었다면 좀 더 많은 단서를 알아낼 수 있었겠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번호판 블러는 어쩔 수 없다
적어도 우리는 이곳이 유럽임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되었다
마을을 좀 더 둘러보기로 한 인붕이
정겨운 향취가 느껴지는 시골 마을과 야트막한 구릉
옹기종기 모인 주택들의 붉은 지붕이 보인다
인붕이는 어딘가 익숙함을 느낀다
붉은색 지붕....
야트막한 언덕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은가?
옳다쿠나!
이런 양식의 건물들은 보통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주요한 특징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알바니아나 스페인처럼 남유럽 국가들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특징적인 건축 양식이다
그렇다면 이곳은 유럽 남부에 자리한 지중해 인근의 국가들이 아닐까?
거의 다 온거나 다름이 없다
좀 더 사람이 많은 길가로 나왔다
행인들이 좀 돌아다니고 있지만 씹프피 아싸백수 인붕쿤에게 있어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행위는
거리에서 빨게벗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반쯤 올라왔던 손가락을 다시 내리는 인붕
그는 자력으로 이곳이 어딘지 알아내 보기로 한다
좀 더 길을 거닐다 멋들어진 성당을 발견했다
그러고보니 방금 전에 십자가도 보지 않았던가?
이교도를 용납하지 않는 성령의 충만함이 느껴진다
성당하면 카톨릭, 카톨릭하면 바티칸, 바티칸 하면...
이탈리아!
이 정도면 답을 떠먹여준 것과 다름이 없다
이탈리아! 여기는 이탈리아가 확실하다
왜 이렇게 쉬운 걸 여태까지 고민했던걸까?
원래는 정확한 위치까지 맞춰야 하겠지만
무려 20분을 걷느라 지쳐버린 인붕이는 대충 이탈리아 북부를 찍는다
이렇게 하면 설사 이탈리아가 아닌 대참사가 일어나도
유럽 중심에 가까워 점수가 그나마 덜 깎인다
그럼 이제 결과를 확인해보자
뭐 답이 나온거나 다름 없으니 더 확인할 이유가 없긴 하다
큰 의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결과를 확인해보겠다!
틀렸다 이기
구글 스트리트뷰를 3초만 보고 맞추는 미친 탈인간 영상 다들 한 번 봤을텐데
이 사람이 하는 게임이 지오게서라고 한다
룰은 간단하다 스트리트뷰를 보고 정확한 위치를 맞추면 된다
룰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이 간판이 어느 언어로 쓰여졌는지 알 수 있을까?
프랑스어? 독일어? 그냥 영국에 있는 외국어 간판은 아닐까?
간판이 있다고 해도 라틴어 기반인 이상 그게 핀란드어인지 프랑스어인지 알 방법이 없고
설사 러시아임을 알았다고 해도 동쪽인지 서쪽인지 알게 뭐란 말인가?
심지어 러시아인줄 알았는데 재수 없으면 다른 이름도 생소한 동구권 국가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정말 재수 없는 경우에는 영국이라고 생각했는데
버진 아일랜드가 튀어나오는 불합리한 일도 있다
내가 당했다
간판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
길이랍시고 이런 황무지에 덩그러니 버려지면 이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참고로 사진 속의 스트리트 뷰의 위치는 칠레다
해의 위치를 보고 이곳이 남반구라는걸 알아내고
이런 형태의 고원이 볼리비아나 칠레에서
자주 보이는 풍경이라는걸 알고 있다면
아주 러프하게라도 남미라는 것 정도는 맞출 수 있다
굉장히 많은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고 그걸 순간적으로 꺼내야 하는
극도로 어려운 게임이라고 한들 방구석에 틀어박혀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는다
스트리트뷰를 구경한다고 해도 보통 피라미드나 피사의 사탑을 깔짝 구경하고 말지
루마니아 동쪽의 개쌉똥꾸릉내 나는 개깡촌을 감상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방구석에서 전세계를 꼼꼼하게 살펴보며 여행할 수 있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지오게서
즐거운 퀴즈 맞추기도 하고 세계여행도 안락한 방구석에서 제로콜라 홀짝이며 할 수 있다니!
거기에 다양한 지식도 쌓을 수 있고 숙련되면 더 높은 난이도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이만한 가성비 취미가 또 어디에 있을까! 한 번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
돈만 있다면
지오게서는 일정 기간마다 5분씩만 플레이 할 수 있는 프리 버전을 꾸역꾸역 하거나
아니면 그냥 월정액 4000원을 질러야 한다(저건 1년 구독이라 좀 더 쌈)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고작 스트리트 뷰 하나 구경하는데 4000원 월정액....
개백수 인붕이들에게는 너무 큰 돈이다
심지어 구글 어스는 공짜이지 않은가!
그냥 구글 스트리트 뷰로 보면 그만인데 이걸 돈내고 하라고?
4000원이면 레인월드를 14%나 즐길 수 있는 큰 돈이다
그래서 가져온 무-료 지리 맞추기 게임 사이트 Geotastic이다!
중요해서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무료! 공짜!다
후원과 광고로 운영되고 있으며 오로지 지리 퀴즈만 제공하는
깔끔담백함이 특징이자 매력이다
계정만 만들고 처음 시작할때 광고를 보면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고
지오게서처럼 문화 퀴즈 같은 잡다한 기능은 없지만
본 게임에 한해서는 무한 타이머, 자유로운 지역 한정 등등
지오게서보다 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솔직히 지오게서는 한판 할때마다 거지 같은 퀴즈 맞추라고 해서
지도 맞추기만 하고 싶다면 좀 성가시고 짜증나는 면도 있다
다만 Geotastic이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건 아니고
일정 이상 플레이 하려면 구글 지도에서 API를 발급 받아 사이트에 입력해야 한다
무료로 사이트의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고
API는 개인적으로 이용하면 사실상 비용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인붕이게 피해가 갈 일도 없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확인해보자
API도 입력했고(가볍게 맛보기로 몇 판만 해볼거라면 굳이 할 필요 없음)
로그인도 했다면 어떤 종류의 게임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스탠다드 핀포인팅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룰이다
따로 설정하지 않으면 5분의 시간이 제공되며 스트리트 뷰를 보고 위치를 찾으면 된다
이외에 도시를 맞추는 시티게서, 제한된 스트리트 뷰를 보고 명승지를 찾아내는 랜드마크
단 3초 만에 위치를 찾아내야 하는 돈 블링크 핀포인팅, 위성사진 보고 맞추기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한다
그냥 바닐라만 할 필요 없이 많은 부분을 플레이어가 직접 커스텀할 수 있어서
제한 시간을 무한대로 해두고 느긋하게 세상을 둘러볼 수도 있고
매일 제공되는 데일리 챌린지를 통해 전세계의 유저들과 경쟁해볼 수도 있다
참고로 게임룰상 간판이나 표지판 보고 구글 검색해서 찾는건 금지된다
이건 개인 양심에 맡기는거라 간판 검색하겠다면 말릴 수 없지만
누구한테 자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랭겜 돌리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씹하남자가 될 이유가 있을까?
모바일도 되긴 하지만 인터페이스가 개씹썁똥꾸릉내 나는 수준이라 추천은 안 함
급한 일이 없다면 가볍게 10분 20분 가량 공짜로 즐길 수 있고
지식도 쌓을 수 있는 Geotastic을 한 번 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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