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게임을 구성하는 메카닉과 픽션, 감정과 감각

ㅇㅇ(219.255) 2024.06.05 10:10:02
조회 10929 추천 39 댓글 66



- 게임의 구성요소는 메카닉픽션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메카닉은 게임의 규칙과 여러 값들



픽션은 메카닉을 감싼 에셋, 즉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fd6a6e889d73760f79916cd6e5ed1af913f4b2d27fa2658df17



hp 바에 붙은 붉은 심장 아이콘, 체력(Health)라는 이름



원시적으로는 체스 기물의 형상부터 디지털 게임에서는 치명타 발생 시 효과음까지


메카닉과 연결되는 모든 표현을 말한다






- 메카닉과 픽션은 서로 작용해서 감정감각을 만들어낸다



RPG 게임의 hp 요소에서 메카닉만 분리해서 보자.


'상대가 굴린 주사위의 눈 만큼 감소하는 수치' 라는 메카닉 만으로는 플레이어에게 유의미한 감각을 주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생명'과 연관된 심볼, 그리고 '수치가 0에 도달했을 때 게임에서 패배한다' 라는 메카닉이 합쳐지면


'죽음'이라는 생물에게 가장 원초적인 감각과 그에 따라오는 공포, 긴박함 같은 감정을 만들어낸다.


메카닉과 픽션을 같은 목표로 디자인하면 덧셈이 아니라 곱셈의 효과가 나타난다.




- 19세기 최초로 히트포인트(hp) 개념을 도입한 훈련용 워게임 '크리그스필' 부터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fd6a6e889d73767f09f1ccd6edf5e1c1821afa33f390b02b1fe29e7



- 긴 세월을 지나 1974년 RPG의 시초이자 현대 RPG에서도 통용되는 시스템을 가진 '던전 앤 드래곤' 까지 이어진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fd6a6e889d73767f69912cd6e4644e488b9ef2aa9d7bc61d6174e






- 감정과 감각에서 경험으로



그렇다면 실제 예시를 보자



다키스트 던전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최악을 구현한 게임'을 표방하는 하드코어 게임이다


만약 다키스트 던전이 어떤 게임인지 모른다면 잠깐 읽는걸 멈추고 유튜브에서 플레이 영상을 보고 와도 좋고 명작이니 직접 플레이해보는걸 추천한다



게임은 공포스런 아트 스타일과 시놉시스로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가장 핵심적이고 차별화된 메카닉을 꼽자면


7bf0816bb28a69f23dee9be0449f2e2d55824e54637c7cfaeca4a889ec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fd6a6e889d73663f99917cd6e6cb9dab79512bb7e8d300ae5f7



체력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스트레스 메카닉이다



게임이 아트와 컨셉으로 제시한 맥락 위에서


'스트레스'라는 이름과 불길한 느낌을 표현하는 픽션



스트레스 메카닉과 연계해서 견디지 못하고 미쳐가는 캐릭터를 표현한 '고통' 메카닉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fd6a6e889d73660f5981ccd6e6b311d0bf6bf378a6efd87cd7890



스트레스 게이지가 100에 도달하면 생존 가능성에 큰 불이익을 주는 디버프를 얻는 고통 메카닉과 그 표현방식이


모두 어우러져 스트레스 게이지는 단지 '스트레스'라는 이름의 수치가 아니라


플레이어의 감각에 와닿는 진짜 스트레스가 된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다키스트 던전은 플레이어한테 부정적인 감각만 주는


마조히스트 게임이 됐을수도 있었지만


게임은 여기에 결정적인 킥 하나를 추가한다




09b6da10d1800e935b9ef7be46f33173cc84317ee76b22a4c7c80b5c8cd2



부정적인 효과를 주는 '고통' 대신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영웅적 기상' 효과를 25% 확률로 가질 수 있는 메카닉이다



메카닉만 놓고 본다면 부정적인 효과가 75%의 확률로 적용된다는 단순한 밸런싱용 구조가 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 메카닉으로 쌓였던 플레이어의 긴장감, 고통의 부정적인 표현과 180도 다른 표현, 캐릭터가 내뱉는 투지있는 대사까지 여러 픽션이 합쳐져


스트레스 메카닉의 수치가 내려감과 동시에 플레이어에게 주입한 긴장감, 스트레스까지 내려보내는


확률 굴림의 내재적인 쾌감과 함께 카타르시스 넘치는 경험을 주게 된 것이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fd6a6e889d73666f49c12cd6e0ba780abad77409103fd99d6107c







메카닉과 픽션이라는 용어는


타이난 실베스터가 쓴 게임 디자인 서적에서 명명한 개념이다 (용어를 가져온거지 본문의 내용 핵심은 책 내용이랑 관련 없다)


게임 디자인은 아직 용어도 모호하고 널리 받아들여지는 정립된 이론도 없지만


특정한 경험과 재미를 주는 게임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려면


실습과 함께 최소한의 이론이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






출처: 인디 게임 개발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39

고정닉 12

2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의 유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21 - -
262215
썸네일
[싱갤] 선도위원에게 혼나고 싶어하는 여학생 만화
[135]
Patron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26228 114
262211
썸네일
[멍갤] 다시는 리트리버 안키우기로 마음먹은 이유
[301]
ㅇㅇ(45.12) 09.04 41182 195
262209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쥬라기공원 cg 보고 쓰러진 사람
[204]
ㅇㅇ(183.96) 09.04 31044 327
262207
썸네일
[카연] 톰버 1화 (무덤 파묘 조지는 만화)
[20]
노예걸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10293 21
262205
썸네일
[이갤] '김연아 이후 최고 선수' 성추행으로 몰락 위기인데…"수치심도, 처벌 의사도 없다"는 피해자
[418]
ㅇㅇ(194.99) 09.04 38862 38
262203
썸네일
[유갤] 재벌 회장이 아들에게 개빡친 이유.jpg
[231]
ㅇㅇ(146.70) 09.04 49606 23
262201
썸네일
[싱갤] 개그콘서트 인기코너가 지금 나왔더라면
[260]
ㅇㅅ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52803 587
262199
썸네일
[냥갤] 식당에 들개가 돌아다니는게 너무 부럽다는 려시들
[305]
냥갤러(118.235) 09.04 34374 368
262197
썸네일
[싱갤] 아프게 매도하는 여친 순애.manga
[105]
김전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26752 84
262195
썸네일
[기갤] 19금 연기 하고 집에가서 엉엉 운다는 안영미
[223]
긷갤러(84.17) 09.04 52618 34
262193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스승찾기 서비스 중단된 이유
[800]
nigger89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63499 755
262188
썸네일
[중갤] 콩고기 사태보니 더욱 더 찬양할 수밖에 없는 회사
[347]
우동게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44225 655
26218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중국 유학후기 만화
[176]
ㅇㅅ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24455 84
262177
썸네일
[로갤] 일본의 유명 오컬트 매거진 'ムー(무ㅡ)'에 로미갤이 소개되었습니다.
[65]
로미갤전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20271 123
262173
썸네일
[디갤] 스압)고용량)카메라 뉴비, 도쿄 고인물 여행기(11)_후지산 가와구치코1
[9]
doch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6758 9
262170
썸네일
[야갤] "서울대 안녕" 나타나는 기현상...대신 선택한 곳
[348]
스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42947 119
26216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유튜브 광고...jpg
[36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48345 364
26216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여성전용
[819]
800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68625 887
262159
썸네일
[하갤] 스포X)2024 도쿄 마지미라 짧리뷰-1
[24]
너의색깔마린스노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11085 19
262158
썸네일
[카연] 흡혈귀가 되어줘!.manhwa
[85]
총두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14709 136
262155
썸네일
[유갤] 심리학자가 말하는 남성 우울증 특징.JPG
[622]
ㅇㅇ(45.84) 09.04 54206 662
262153
썸네일
[중갤] 윤두창 원전도 미국한테 상납 ㅋㅋ
[72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28925 305
262151
썸네일
[자갤] 현대건설 사옥에 승용차 돌진... 60대 운전자 검거
[193]
ㅇㅇ(45.128) 09.04 24133 68
262149
썸네일
[대갤] 폴란드 학교서 따돌림 당해 눈물 흘리는 우크라 난민들
[499]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32484 497
262147
썸네일
[싱갤] 모든 언어 마스터 vs 현찰 50억.jpg
[2016]
ㅇㅇ(59.22) 09.04 48143 92
262145
썸네일
[이갤] [단독] 민주 대학생위 간부, 딥페이크 유포 논란 …성비위 문제 또 터짐
[326]
고맙슘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21269 386
262143
썸네일
[카연] 머뭇머뭇 용사와 번창하는 용사마을 이야기
[37]
벗님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13566 78
26213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닌텐도 스위치에 이런저런 기능이 빠진 이유
[232]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32014 201
262137
썸네일
[이갤] 아침 출근 시간, 칼 휘두르며 거리 활보한 여성
[181]
ㅇㅇ(37.120) 09.04 26011 83
262135
썸네일
[야갤] 의료대란... 여당도 윤두창 비난 ㄷㄷ....news
[488]
ㅇㅇ(1.215) 09.04 20951 331
262134
썸네일
[싱갤] 꼴릿꼴릿 상상력으로 여자친구를 만든 만화.manhwa
[163]
ㅇㅇ(1.227) 09.04 51278 282
262132
썸네일
[기갤] "초등학교 선생이 반 아이들로 딥페이크?"... 용인시 '발칵'
[211]
ㅇㅇ(106.101) 09.04 28359 57
26213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오늘자 미국주식 갤러리 근황
[274]
캐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40112 363
262129
썸네일
[주갤]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일녀랑 열애 찌라시
[338]
ㅇㅇ(116.121) 09.04 30425 301
262128
썸네일
[군갤] 2차한국전쟁 망상한거나 보고가삼
[217]
kain_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25554 131
262126
썸네일
[치갤] 풍니키 도쿄게임쇼 참가 이유...jpg
[220]
치붕이(220.70) 09.04 32708 279
262125
썸네일
[싱갤] 콩닥콩닥 야가다 반장.jpg
[148]
ㅇㅇ(182.231) 09.04 26609 168
262122
썸네일
[주갤] 퐁퐁남 이혼시 재산분할&양육비 주의사항.jpg
[388]
주갤러(211.250) 09.04 31762 798
262120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렉카짓이나하는 지상파 방송사.jpg
[182]
전국민면허몰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32834 250
262119
썸네일
[대갤] 미국에서 짱깨 스파이 또 잡힘
[376]
대갤러(89.39) 09.04 23600 393
262117
썸네일
[치갤] 어제자 대전 치킨집 이물질 환불 사건
[138]
ㅇㅇ(185.89) 09.04 23363 63
262116
썸네일
[이갤] 대학 도서관에서 벗방 찍은 BJ 논란
[469]
ㅇㅇ(31.13) 09.04 67208 240
262114
썸네일
[싱갤] 눈치 없는 여초가 중국 작업을 눈치 챈 사건...jpg
[585]
ㅇㅇ(221.142) 09.04 56337 940
262113
썸네일
[한갤] 박민수 복지차관 중증 발언 논란
[258]
훈붕이(175.113) 09.04 14819 158
262111
썸네일
[해갤] 갑자기 도로 위로 나와서 지나가는 차한테 '멈춰!' 시전한 아저씨
[151]
해갤러(37.120) 09.04 19276 79
262110
썸네일
[싱갤] 우울우울 강원랜드촌.jpg
[269]
ㅇㅇ(182.231) 09.04 39975 206
262108
썸네일
[U갤] 뉴진스 민지 리치에 놀란 김동현.jpg
[260]
U갤러(2.58) 09.04 36310 187
262105
썸네일
[메갤] 메이플 유저들을 욕하는 어느 한 유튜버...jpg
[829]
메갤러(121.186) 09.04 38509 164
262104
썸네일
[싱갤] 니글니글 참기름을 하루에 한병 마시는 남자
[308]
Patron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33924 271
262102
썸네일
[야갤] 요즘 MZ 비만율 근황.JPG
[898]
멸공의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4 53537 57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