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숙소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숙소를 예약할 때 간과했던 사실은 우리 22일간 여행기간 안에 일본 골든위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사카 관광객들이 캠프로 삼는 난바, 우메다에는 괜찮은 숙소들이 거의 없었다 더군다나 5월은 한국에도 휴일이 많은 달이다.
그나마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닫혀있었던게 다행이었다. 그래서 여행내내 중국인 거의 못 봄.
우메다 훨씬 북쪽 요도 강 너머 오사카시의 바깥에 21박 22일간 우리가 묵을 숙소를 잡았다
골든위크 때문에 우리는 여행 전략을 이렇게 짰다.
1. 골든위크 전까지 사람이 바글바글 넘쳐날만한 교토 관광지들 미리 다녀올 것
2. 골든위크+주말이 겹치는 경우엔 오사카 도심 관광지나 교토 일정은 절대 잡지 말 것, 도심에서 최대한 멀리
3. 골든위크 기간동안 메인일정은 난바, 우메다, 교토 도심지들 피하고 밥이나 쇼핑 용도로 잠깐씩만 방문하기
22일간의 여행동안 이 원칙들은 거의 지켜졌다.
그리고 숙소 위치가 참 불리했다. 가까운 지하철역은 있었지만 한큐선만 있어서 교토갈 때 빼곤 좋은게 하나도 없었다.
오사카 시내 교통 패스들도 안 먹혀서 추가로 돈 내고 JR역도 멀었다. 빨간색 원 두 개의 오사카 메인 도심지들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 떨어졌다.
우리 숙소 위치의 메리트는 그나마 집 근처 역에서 한큐선으로 교토를 한 방에 갈 수 있는 것뿐이었다.
일본에 온 지 2일차. 아직 골든위크 시작전이기 때문에 교토부터 미리 조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숙소 근처 역에서 전철타고 교토로 바로 달렸다.
골든위크가 시작되면 일본 전 지역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교토는 지옥으로 변할거 뻔했다.
첫 교토 일정은 야스이 곤피라 궁이었다. 작은 신사인데 거기에 구멍뚫린 동그란 돌 사이로 기어서 지나가면 소원 이루어진다 뭐 이런 미신도 있다는 신사임.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면 검색하면 나옴 난 사진 안 찍었네.)
기요미즈데라 걸어가기 전에 겸사겸사 방문한 곳. 여자친구는 이제 처음으로 일본 신사 왔으니까 신기했는지 좀 사진을 많이 찍어서 기다리다가 짜증 살짝 냈음;;
그리고 참고로 보통 입장료가 신사=무료, 절=유료임
혼자 교토가면 다신 안 갈거 같은 기요미즈데라.. 여태 입장료만 해도 10만원 가까이 낸거같음
셀카도 찍었는데 당시 모쏠탈출한지 5일차 밖에 안돼서 연인끼리 셀카찍는거에 어색해했다.
산넨자카에서 여우가면 쓴 어린이들
니넨자카에서.. 여긴 너무 유명한 포토스팟이지.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들 매너있게 사진 찍을 수 있게 비켜주는 편임
기요미즈데라에서 내려오면 있는 산넨자카 니넨자카 이 전통적인 거리들에서 넘어지면 3년(산넨) 또는 2년(니넨) 뒤에 죽는다는 미신이 있음
교토 처음 왔을 때 친구들끼리 서로 넘어뜨리려고 장난친 기억이 나네 ㅋㅋ
사진을 찍던 중 기괴한 사람을 보게 됨 저런 인형 탈을 쓰고 손도 실리콘 같았음.. 남잔지 여잔지 모르지만 여자 기모노였다.
여자친구도 신기해서 자기 스토리에 올렸길래 퍼왔다
참고로 일행으로 저 기괴한 사람을 사진 찍어주던 기모노 입은 여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멀쩡한 모습이었다.
지브리 애니 씹덕인 여친이 꼭 오고 싶어했던 니넨자카의 지브리스토어. 쇼핑하면서 돈을 꽤 썼다.
걸어서 기온거리까지 왔고 거리의 가게들 구경하고 카모가와 도착
교토에서의 첫 끼
역시 음식 가리는게 너무 심한 여친이 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건 많지 않았다. 어떤 복합쇼핑몰 식당에서 먹은거 같음.
난 텐동+미니우동, 여친은 키츠네우동+유부초밥 2p.. 지금봐도 둘 다 여친이 정말 엄청나게 좋아하는 음식이다.
밥 먹고 같이 먹었던 녹차맛 디저트들.. 덥기도 하고 교토의 녹차류 디저트들 역시 깔끔하고 맛있었다.
기온거리 기념품 가게들 다시 구경하고 근처 골목길도 돌아다녔다.
다음 목적지가 야간개장(라이트업)이기 때문에 어두워질 때까지 시간 떼우려고 카모가와에서 산책을 했다. 역시 명성대로 연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운 좋으면 게이샤도 볼 수 있는 하나미코지도리. 여기도 어두울 때 와야 제맛임
목적지인 고다이지까지 걸어갔다. 역시 여기도 절이라 언덕에 있는 계단을 엄청 올라가야했다.
교토의 관광지 야간개장 라이트업은 주로 이런 애니메이션때문에 입장료가 비싼거같음
고다이지는 건물은 딱히 인상적인게 없고 정원만 괜찮았다. 기온에서 걸어갈 수 있을만큼 접근성이 좋으니까 가볼만 한거같음.
가는 길에 니넨자카를 다시 들렸다 나도 어두울 때 온건 처음이었다. 이때도 주로 서양인 관광객들이 좀 많았는데 잠깐 다 사라졌을 때 사진 찍었다.
가까이서 찍은 야사카의 탑
걸어서 교토 야사카 신사까지 왔다. 교토 야사카 신사가 공원 자체도 꽤 넓고 공짜에다가 24시간 개방에다 기온거리에 있고 안 가면 손해인 곳임 ㅇㅇ
안 그래도 편의점이 잘 없는 기온에서 화장실 급하면 항상 여기로 뛰어감 ㅎㅎ 몇 년째 애용중...
전철타러 가는 길에 카모가와 이 날 세 번째 방문... 밤에도 역시 사람 많다
이렇게 첫 교토 일정 마무리하고 한큐선 타고 한 방에 숙소로 감
시간이 늦어서 저녁은 따로 안 사먹고 그냥 동네 편의점에서 빵 사먹음
이번엔 세븐일레븐
좀 늦게 와서 늦게 밥 먹고 늦게 잔거같음. 이때부터 아주 조금 꼬인 느낌임. 한 번 밀려서 늦게 일어나니까 아침 일찍 빠른 출발을 거의 못했어.
이렇게 둘째 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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