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국제전략연구소)라는 미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싱크탱크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싱크탱크인데, 올해 6월부터 한국과 호주를 G7에 가입시켜야 한다는 공식 보고서가 올라왔습니다.
(위 영상을 참조하세요.)
(5:08 부터 보세요.)
사실 CSIS 말고도, 작년부터 한국을 G7에 가입시키라고 하는 싱크탱크 보고서는 여럿 있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분위기 때문에 '정말 한국이 G7에 가입하는 걸까?' 라는 생각에, 눈팅만 하던 디시에 가입해서 G7 관련 글을 썼습니다.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자료를 찾아보며, G7과 관련된 것은 모조리 찾아봤습니다.
이렇게 몇개월 남짓 공부를 하다보니 뭔가 깨달은 것이 있어서 마지막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ㅎㅎ
모자란 글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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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란 무엇일까요?
G7은 간단히 말하면 최상위 선진국 클럽입니다.
선진국의 기준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OECD, IMF 고소득 국가, DAC 등등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허들이 높은게 G7이죠. 오직 7개국만 있으니까요.
참고로 한국은 G7를 제외한 모든 선진국 기준을 충족합니다.
그런데 사실 G7은 선진국의 기준이 아닙니다!
G7 국가는 모두 선진국이지만
선진국이라고 G7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 뉴질랜드 등등 최고의 선진국이지만 G7 가입은 꿈도 못꾸는 나라들이죠.
그럼 G7의 기준이 또 뭘까요?
바로 열강(강대국)이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G7은 최상위 선진국 클럽인 동시에 서구 정통 열강들의 클럽이기도 합니다.
즉, G7은 최상위 선진국이자 열강들의 모임이라는 것이죠.
이 G7 정상이 만나서 하는 일은 뭘까요.
친목질입니다.
실제로 G7의 정상들은 매년 모이며 서로 격의없이 대화하며, 다 같이 축구도 보며 먹고 놉니다.
하지만 진짜 그게 끝일 리가 없죠.
그렇게 놀다가 밀실에 모여 비공식적으로 전세계의 안건들을 처리하는 겁니다.
G7 정상들만 모이는 것이 아닙니다. G7 각국의 재무장관들도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훨씬 더 폐쇄적입니다.
G7 국가는 전세계 G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GDP만 보실게 아니라 자본도 같이 보셔야 합니다.
G7 국가는 전세계 자본의 70%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G7 각국의 재무장관들이 모여서 세계 경제의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죠.
여기에 한다리 걸치는게 얼마나 거대한 이득인지 굳이 설명안해도 아시겠죠.
G7은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카르텔 그 자체입니다.
그 외에 최상위 선진국 타이틀에, 열강 타이틀까지...
한국이 G7에 가입한다면 국격이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죠. 더 올라가고 싶어도 올라갈 곳이 없는...
이 정도면 한국이 G7에 가입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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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자료를 계속 찾다보니 깨달아버렸습니다.
서방 이 새끼들은 한국을 G7에 가입시킬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요.
제국주의 출신들 아니랄까봐요...
하긴 생각해보면 50년동안
러시아 정도만 잠시 끼워줬다가 퇴출시킨 거 제외하면 아무도 들어온 적 없는 지구 최고 카르텔에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을 리가 없죠.
심지어 러시아 끼어줬을 때도 러시아 재무장관은 G7 재무회의 참석도 못했습니다. 후진국이라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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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거두절미하고 바로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한국을 G7에 가입시키려고 한 사람은 트럼프가 유일했습니다.
저도 알아보면서 매우 놀랐는데, 사실입니다. 한국을 G7에 가입시키는데 진심이었던 사람은 트럼프가 유일했습니다.
2020년, 그때 모든 일이 일어났습니다.
2020년은 미국이 G7 의장국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트럼프가 한국을 G7에 가입시킬 필요는 없었습니다.
G7 의장국은 비회원국을 특별히 초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의장을 맡았던 트럼프는 그저 한국을 특별초청으로 초대해줘도 딱히 아무 문제없었습니다. 그것으로도 한국은 굉장히 만족했을겁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단순히 특별초청을 넘어, 한국을 진심으로 G7 정식 회원국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2020년 5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담을 9월로 미루면서, G7 정상회의에 대한민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초청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과 함께 뜬금없이 "G7은 매우 구식의 국가 그룹이다." 라고 말하며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한국, 호주, 인도를 원하며, 그렇다면 아주 멋진 그룹이 될 것이다!"
(“We want Australia, we want India, we want South Korea. And what do we have? That’s a nice group of countries right there,”)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히 특별초청 뿐만 아니라,
한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020년 G7 회의 직후 G11로 확대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국 대통령 역시 이 의견에 동의하였습니다.
트럼프가 얼마나 한국의 G7 가입에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죠.
트럼프의 이 초청 제안은 한국과 미국 간의 사전 조율이 없는 말그대로 깜짝 제안이었습니다.
심지어 미국은 초청 대상국들 중 한국에 가장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G7에 한국을 넣는다고 하자 일본 정부는 말그대로 발작을 했죠.
심지어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G7 확대에 대해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ㄷㄷ
일본은 백인만 있는 G7에서 유일한 동양인이라는 프라이드가 엄청난 국가입니다.
진짜 트럼프의 발언은 일본에게 마른 하늘에 날벼락 날리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예 대놓고 일본 정부에서 "만일 한국이 참여한다면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회원국이라는 상징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까지 할 정도였으니 일본이 얼마나 충격을 먹었는지 알 것입니다.(아래 링크는 그 기사입니다.)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로 뒤집어졌습니다
단순히 일회성 초청이라도 국뽕거리인데
트럼프가 G7에 가입할 것이라고 직접 전화로 가장 먼저 말해주었으니 말이죠.
아래는 뉴스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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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6월 2일 관련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G7 초청 의미는, 단순히 G7 회담에 옵저버로서 일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뜻한게 아니라, 확대되는 G7의 정식 멤버로서의 의미라고 발표한 것으로 보아, 처음 계획이 깨지지 않는 이상, 성사 가능성이 높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통령에게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해 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아, 대한민국 정부는 G7 확대 노선에 참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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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강 아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은 G7에 가입하지 못했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7개국 정상회담을 미국 대선 이후로 연기했습니다.
상식적인 판단이었죠.
아무리 미국 대통령이라지만, 임기가 조금 남은 사람의 말을 누가 듣겠습니까.
그래서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한 뒤, 재선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G7 회의에 참석한 뒤, 강제로라도 반대하는 회원국들을 굴복시키기까지 하면서 한국을 G7에 가입시키려고 했던거죠.
하지만 트럼프는 패배하고, 바이든이 이겼습니다.
그 뒤 바이든은 2020년 G7 회의를 캔슬했습니다.
그리고 바이든은 G7 확대 여부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죠.
그냥 쌩까버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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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입장은 어땠을까요?
한국 정부는 정권이 교체되더라고 바이든을 믿었죠.
바이든은 동맹을 중시하는 사람이니까요.
뭐, 한국은 그 뒤로도 G7 초청을 받긴 했습니다.
2021년 영국 콘월 G7 회의에도 초청되었고,
2023년 일본 히로시마 G7 회의에도 초청되었습니다.
2023년 3월에는 미국 싱크탱크에서 G7에 한국을 추가해 G8로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까지 했죠.
(아래 링크입니다.)
그걸 믿고 한국 정부는 히로시마 회의에 가기 며칠 전 미국에 직접 물어보았죠.
'한국은 올해 히로시마 회의에서 G7에 가입할 수 있나?'
미국 국무부의 답변은 간단했습니다.
'관련 논의에 대해 알지 못한다'
2023년 5월 15일.
히로시마 회의로부터 4일전,
트럼프의 G7 확대 논의로부터 3년이 지난 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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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면 한국은 2020년에 G7에 가입했었을겁니다.
바이든의 임기가 이제 막바지입니다만, 여전히 한국의 G7 가입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죠.
있는 것이라고는 CSIS의 보고서, 몇몇 전직 관료와 대학 교수의 주장이 전부입니다.
바이든 정부의 현직 관료 중 한국의 G7 가입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바이든은 그저 주류 기성 엘리트 정치인에 불과했죠.
동맹국을 챙긴다며 한국을 치켜세우는 척 하면서
속으로 한국 따위가 감히 G7가 어울린다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그런 사람이 보통의 미국 엘리트 정치인인거죠.
트럼프가 특이했던거죠...
저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G7에 대해 자료를 모으며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트럼프는 그 누구보다 한국에 진심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한국에 재앙이라고요.
하지만 이미 우린 그를 한번 겪어보았습니다.
그가 생각보다 최악은 아닌 걸 알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
“주한미군을 중국 견제에 활용하는 대신,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캐나다를 대신해 G7(주요 7개국)에 가입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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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측근인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담당 부차관보가
한국 정치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발언을 두고
"미국 외교 정책과 일치하는 훌륭한 방식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20일 한국의 정치인 TV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면 어떤 대화를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영상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공유했다.
그는 한국 정치인의 답변에 대해 "미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및 아시아를 중시하는 미국의 외교 정책과 일치하는 훌륭한 방식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의 현명하고 현실적인 동맹국들은 이를 이해하고 있다. 브라보"라고 덧붙였다.
과연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더 나은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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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글의 제목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올해 트럼프의 재선은 사실상 확정입니다.
그런 트럼프가 재선하면 무엇을 할까요.
자신의 1기 임기 마지막에 이루려했지만, 굴욕적으로 실패했던 G7의 확대를 시도할 것입니다.
2025년, 한국은 G7에 가입될 것입니다.
그의 측근인 콜비만 봐도 그는 아시아에 진심입니다
바이든같은 미국의 기성 정치인이었다면 과연 한국의 핵무장에 대해 거래가 가능했을까요?
북한의 핵무장이 완벽하게 성공할 동안
동맹 챙긴다는 바이든은 한국 비핵화를 강제했죠.
저도 트럼프가 정상적이지 않은, 평범한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트럼프야말로 우리의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서방의 기성 정치인들은 절대 한국의 위치를 지금보다 높이는 것을 찬성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트럼프를 피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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