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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바리) 위농농의 후쿠오카 여행 3편 - 츠누키 증류소 寶常(호조)

밀레니엄학원석사과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28 22:30:02
조회 7503 추천 22 댓글 27

- 관련게시물 : 여행기) 위농농의 후쿠오카 여행 외전 2편 - 츠누키까지 가는 길

블하


ㅎㅇㅎㅇ 오늘도 여행에서 마신 위스키를 리뷰하러 온 위농농이야.
원래 좀 더 빨리 올리려고 했는데 복학신청하고 이것저것 하니까 좀 바쁘더라고.
암튼 저번에 올렸던 츠누키 방문기에 이어서 츠누키 증류소 방문의 피날레, 샵 겸 바의 역할을 하는 寶常(호조) 리뷰를 해보려고 해.
한 자리에서 이 정도로 다양한 위스키를 마셔본 경험은 처음이었어.
츠누키 둘러보기 관련해서는 앞에서 다 설명했으니까 오늘은 거의 위스키만 리뷰 해볼게.
츠누키가 궁금한 위붕이들은 여기를 참고해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hiskey&no=94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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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증류기, 제조 시설, 숙성고까지 츠누키 증류소를 눈으로 충분히 즐겼다면, 마지막으로 입과 코가 즐거워질 차례야.

일본 느낌 물씬 나는 이 곳의 이름은 寶常(호조). 1933년에 영빈관으로 건축된 전통 일본 가옥이야.

이곳은 츠누키 증류소의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이자, 혼보 주조의 술을 시음해 볼 수 있는 바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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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자리 잡고 앉았어. 손님은 우리밖에 없어서 엄청 조용하고, 덕분에 제일 큰 테이블을 시음이 끝날 때 까지 둘이서만 쓰는 호사를 누렸음.

이 날은 중년의 남성 직원 분이랑 젊은 여성 직원 분 둘이서 맞이해 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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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오늘도 오스스메....

언제나 요청사항은 '가리는 건 없으나 버번캐, 피트, 그리고 버번캐피트 좋아함'


왼쪽부터 고마가타케 스페셜 셀렉트, 츠누키 미나미사츠마 아트콜렉션 #2, 츠누키 2022.


57

바로 리뷰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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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가타케 스페셜 셀렉트 50%

이 친구는 비교적 알려진 미나미사츠마나 츠누키 시리즈들에 비하면 사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니야. 나도 증류소 가서 처음봤음.

이 보틀 라벨을 보면 흐릿하게 골프 스윙 자세의 사람의 실루엣이 보이는데, 이 사람이 혼보 주조의 앰버서더 프로골퍼 후지타 히로유키야.

직원분피셜 이 위스키는 후지타 히로유키가 직접 셀렉팅에 참여한 위스키라고 하더라고. 따로 소매점 같은 곳에는 거의 안 풀 예정이라고 들었음.


N - 레몬, 꿀, 약간의 벚꽃

P - 레몬, 아카시아꿀, 살짝 덜 익은 복숭아.

코마가타케/신슈에서 나오는 스피릿들은 전반적으로 츠누키에 비해서 좀 가볍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아.

츠누키 애들은 좀 무겁고 진한 밤꿀의 느낌이라면 코마가타케쪽은 아카시아에 가까운 것 같아.

아버지는 가볍고 화사한 캐릭터를 꽤나 좋아하셔서 얘가 마음에 드신다고 하셨어.


츠누키 미나미사츠마 #2 53%

지방 기부 답례품으로 나온 보틀. 개인적으로 병 라벨이 엄청 마음에 들어서 샵에 하나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음.


N - 밤꿀, 다크초코, 보리 볶은 냄새, 오렌지 껍질

P - 다크초코와 진한 보리차스러운 첫인상. 꿀이 이어서 느껴지고 약간의 바나나와 오렌지가 느껴짐.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경험으로 얻은 지식은 증류소간 스피릿의 차이 인 것 같아.

지금까지는 사실 스피릿이 위스키에 크게 영향이 있나 싶었음. 그런데 마셔보니까 스피릿으로 인한 캐릭터 차이가 확실히 있더라고.


현재까지 마셔본 일본 위스키 중에서는 캐릭터 선호도가 카노스케>츠누키=신도>코마가타케 정도인 것 같아.

스카치는 더 정진해봐야겠네... 아니면 돈을 열심히 벌어서 스코틀랜드를....


츠누키 2022 50%


N - 밤꿀, 스모키, 군고구마, 피트, 바닐라, 오렌지 껍질.

P - 진한 꿀, 고구마말랭이, 살구, 스모키, 피트, 피니시에서 약간의 오렌지껍질 같은 쌉싸름함.


스모키는 강한데 피트는 별로 강하지 않음. 꿀+스모키+묵직한 스피릿의 느낌 때문인지 군고구마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음. 상당히 마음에 든 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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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선은 그냥 궁금했던 위스키부터 시켰음.

왼쪽부터 마르스 몰트 갤러리 미즈나라펀천, 츠누키 로컬발리, 마르스 르 파피용 우메슈 캐스크.

사실 27년 고숙성 싱캐 한잔 먹어보려고 했는데 위톡 이후에 방문객들이 몰려서 다 털렸다고 하더라...

52

따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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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스 몰트 갤러리 호조 셀렉션 미즈나라펀천


개인적으로 이거 엄청 기대했음. 미즈나라 캐스크 위스키에서 나오는 특유의 핵과류스러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그걸 엄청 좋아함.

진열장에 있는 걸 보고 바로 마셔봐야겠다 싶었음.


N - 꿀, 복숭아, 바닐라, 약간 아이스크림 뽕따같은 위앙스, 허니듀.

P - 잘 익은 복숭아, 약간 코코넛?, 꿀, 허니듀, 스파이스.


이거 진짜 사고 싶었는데 없더라....

싱캐 팔아줘... 700미리 팔아줘....


츠누키 로컬발리 55%

츠누키 7주년 기념으로 나왔다고 들었음.


N - 꿀, 바닐라, 시트러스, 몰트

P - 꿀, 바닐라, 바나나, 레몬, 약간의 오렌지, 몰트.


꽤 맛있는데 미즈나라 펀천이 임팩트가 더 커서 그런가 뭔가 무난무난했음.


마르스 르 파피용 우메슈 캐스크


N - 청사과, 레몬, 꿀, 바닐라, 끝에 약간의 매실

P - 달달한 편. 청사과, 바닐라, 레몬. 피니시에서 매실의 느낌이 천천히 올라옴.


상당히 매력적이다. 마시고 한번 숨을 내쉴때 비로소 완성되는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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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위스키.... 낭만 치사량이여....

마침 사람도 얼마 없겠다, 남자 직원 분도 오셔서 같이 대화했음. 오늘 다음 시간까지 투어를 예약한 사람도 없다 하더라고.

이럴 줄 알았으면 텐진미나미 숙소에 두고 온 남은 화요 한 병도 들고 올 걸... (싱글벙글 화요전도사)

전체적으로 요 쪽 종사하시는 바텐더/증류소 직원 분들이랑 대화 해봤을 때, 다들 한국 위스키에 대해 먼저 물어보시더라고.

위스키톡 때 한국에서 어디 회사가 갔었나...? 난 모르겠네....

다음에 갈 때는 국산 위스키도 좀 마셔보고 가봐야겠네. 기원 배치2 cs는 진짜 내 취향 아니었긴 한데 요새 평 보면 괜찮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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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화를 좀 나누다가, 갑자기 술 잘 먹냐고 물어보시더라고.

나야 뭐 돈만 있으면 밥 대신에도 먹을 수 있다고 했더니, 호쾌하게 웃으시더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일어나셔서 가져오신 게 바로 이것 되시겠다.


그리고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20

'서비스데스'


28

혼또니....아리가또...!



몰트갤러리 쉐리혹스헤드


N -건포도 느낌 강함, 너티, 스모키, 피트

P - 꿀, 건포도, 바닐라, 스모키, 말린 베리 믹스


내가 좋아하는 베리 느낌 강한 달콤한 쉐리피트.

넘모 마싯써... 이건 또 왜 안 팔아.... 700미리로 팔아줘....


그리고 내가 즐기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더니, 다시 일어나셨음.

이번엔 아버지 쪽으로 돌아오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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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버번피트 스키닷토 키키마시타'


'서비스데스'


와아

땡큐...! 땡큐...!



츠누키 야마가타야 셀렉트


N - 레몬, 꿀, 바닐라, 피트

P - 꿀이 엄청 강함, 몰트, 너티함도 살짝, 레몬, 피트(약함)


츠누키 스피릿스러운 무게감있는 꿀과 적절한 레몬향의 조화. 마싯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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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세 잔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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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르스 르 파피용 버번캐 2024, 코마가타케 야쿠시마 숙성 2015, 츠누키 싱캐 3년


르 파피용 버번캐스크 2024

버번캐만 세 개 썼다는 츠누키 원액 사용 르 파피용. 본인은 추첨 넣었는데 떨어졌음...


N - 꿀, 레몬, 솔, 바닐라빈, 달콤한 빵 구운 냄새

P - 꿀에서 바닐라, 이어지는 레몬, 마무리의 살짝 솔 느낌으로 이어짐.


레몬청의 느낌이 강한 아주 인상적인 버번캐스크 위스키. 사고 싶다 진짜....



코마가타케 야쿠시마 숙성 2015 쉐리


N - 베리가 아주 강하게 도드라짐. 바닐라, 풍선껌

P - 피트감은 느껴지지 않음. 꿀, 베리, 바닐라, 블루베리 풍선껌.


적당한 바디감. 베리 가득 풍선껌 그 자체. 쿰쿰함 적은 맛있는 쉐리.



츠누키 싱캐 3년 쉐리 피트


N - 피트의 존재감이 상당히 강함. 꿀, 건포도, 바닐라, 훈제향

P - 메이플 시럽, 훈제 베이컨, 건포도, 끝에 오렌지껍질.


상당히 마음에 드는 쉐리 피트. 개인적으로 옥토모어 13.2나 14.2보다 이게 훨씬 더 마음에 들음.


내가 싱글벙글 세 잔을 즐기는 동안, 아버지는 기념품 코너를 둘러보시면서 마법의 파파고로 기념품 샵 카운터에 계시던 여자 직원 분이랑 대화를 하고 계셨음.

호조에서는 증류소에서 만든 소주도 판매를 하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고 계시더라고.

내 옆에서 듣고 계시던 남자 직원 분이 조용히 미소 지으시며 또 일어나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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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데스'


29


마셔보면 사게 될 거라는 맛에 대한 자부심일까? 자신 있게 권하시더라고.


N - 아카시아 꿀, 꽃, 부드러운 누룩향

P - 아주 적당한 달콤함. 깔끔한 마무리.


한입 드시자마자 아버지가 결제하고 계시더라..... 어지간히 마음에 드셨나 봄....




그 동안 나는 뭐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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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데스'



대낮부터 마구마구 술을 시키는 아버지와 아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으셨는지, 편의점 2+1마냥 쏟아지는 서비스....

62

행복합니다....


츠누키 6주년


N - 바닐라, 레몬, 꿀, 꽃, 자두

P - 꿀, 자두, 귤, 레몬, 스파이스.


이거 엄청 마음에 들더라. 얘도 들어보니까 엑스버번배럴 3개 배팅했다고 하더라고. 물론 팔진 않지만...



6주년 보틀 시음을 끝으로 위스키 즐기기는 마무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몰트 갤러리 시리즈들은 2024/7/18 기준으론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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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었던 미나미사츠마 #2랑 고마가타케 스페셜 셀렉트 하나씩 집어왔음.

이외에는 마르스 캐런잔하고 코스터, 츠누키 티셔츠 하나씩 샀음. 물론 미리 결제한 소주도 가져왔고.


증류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진짜 새로운 경험이더라. 마셔서 얻는 경험치랑 또 다른 경험치를 얻는 느낌이었어. 올해 겨울에는 못 갔던 카노스케랑 신도 랩을 노려보고, 나중에 취업해서 돈 모으면 스코틀랜드도 꼭 한번 가봐야지....


읽어줘서 고맙고, 다음에는 4편 바 leichhardt로 돌아올게.

블바







출처: 위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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