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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 존은 외계 생명의 꿈을 꾸는가?

비둘기덮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5 1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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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한 TMI

1. 지구 생명의 역사에서 정확한 시기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작중에선 41억년 전에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후기대충돌을 겪고도 살아남았다고 서술했지만 대충돌 이후 생명이 탄생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며, 남조류(Cyanobacteria)의 첫 등장 또한 산소 대폭발(GOE)부근으로 추측되지만 명확하진 않습니다.


2. 사실 체온 조절에 땀을 활용하는 생물은 드뭅니다. 인간을 포함한 극소수의 포유류만이 에크린샘에서 묽은 땀을 배출하고, 이를 증발시켜 열을 방출하죠. 대부분 포유류는 입을 벌리거나 방열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사막여우나 코끼리의 큰 귀라던가)을 만들어 열을 식힙니다. 뭐, 이 방식도 물을 활용하긴 하네요.


3. 얼음의 분수령은 모항성의 크기에 따라, 항성의 성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주계열성이 거성 단계로 진화하게 된다면 바깥으로 밀려나겠죠. 이와 별개로 얼음의 분수령(Frost line, Snow line)이라는 용어가 정확한 번역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좀 오래된 자료에서는 가끔 보이던데 요즘은 잘 안 쓰이나 봅니다. 마음같아선 그냥 동결선이나 서리선 정도의 직관적 표현으로 번역하고 싶었습니다.


4. 골디락스 존(생명가능지대, 또는 HZ)은 동일 항성계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달라집니다. 태양의 경우 골디락스 존이 매년 1m씩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는데요, 지구는 골디락스 존에 속할 수 있는 시간의 약 70%를 소진했습니다. 아마 수 억 년 뒤엔 지구도 골디락스 존에서 벗어나게 되겠네요. 그때가 오면 화성은 지금보다 따뜻해져 극관의 얼음이 강이 되어 흐를지도 모르겠습니다.


5. 별의 예시 중 하나로 Archenar의 그림을 그렸는데요, 남반구 에리다누스자리에 속한 청색 거성 Archenar은 250km/s라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자전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태양이 약 2km/s). 때문에 적도 부분이 35%정도 부푼 극단적인 타원 형태를 띕니다.


6. 감마선이 수중 유기분자 합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COSPAR에서 만난 멕시코 친구 Alejandro의 프레젠테이션 주제였습니다. 수치모델을 활용한 그의 연구에 따르면 방사성붕괴가 수중 유기분자의 합성에 유의미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솔직히 전 분자생물학은 1도 모르는 사람이라 이 부분은 더 설명드리기 힘드네요.


7. 행성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 뭔가 엄청나게 많은 조건이 걸린 것 같지만 사실 '적당한 질량'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합니다. 충분한 대기, 활발한 지질활동, 철질 핵과 자기장은 모두 충분한 질량을 지니고 있다면 해결되는 문제거든요. 다만 이번 만화에선 '생명의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다' 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저렇게 나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특집은 몇 주 전 국제우주과학회에 참석해서 보고 들은 내용들이 재밌는 게 너무 많아 소개드릴 겸 준비해 봤습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지니 빠르게 2화 가져올게요.



작가 블로그 놀러와주면 비둘기는 행복합니다

https://blog.naver.com/pigeon_0515




출처: 카툰-연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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