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일,
제주시 이도동 제주지방법원 맞은편 도로.
한 행인은 세워진 차량 안 누워있는 남자의 모습을 이상히 여긴다.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누워있는 그는 조수석에서 종이박스를 덮은 상태로 누워있었다.
반응이 없는 그를 그대로 경찰에 신고한 행인.
경찰이 확인한 결과 남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망한 남성의 집안에서 경찰은 어떤 한 여인에 대한 헌신적 사랑이 담긴 일기장을 발견한다.
여인을 사모하는 마음이 담긴 고모씨의 일기장.
앞선 12월 28일,
이도 2동 주민자체센터에 여성 한명과 남성이 두명이 방문해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요청한다.
우연히 슬쩍 지문을 찍는 김씨의 손가락을 본 주민센터 직원은 깜짝 놀라고 만다.
이들은 숨진 고모씨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칼로 도려내어,
이를 본인들의 손가락에 순간접착제로 붙여서,
고씨의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두 남성을 대동해 숨진 고씨를 사칭하려고 했던 이가 바로,
고씨와 교제중이던 바로 그 여성이었던 것.
이들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이후 각종 보험사를 돌아다니며, 고모씨에 대한 사망보험을 드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하도 막무가내로 사망보험만 들겠다고 억지를 부리니 몇몇 보험사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게된다.
주민센터와 각종 보험사에서도 신고가 오고, 차량에서 사체가 발견되고 엄지부분이 훼손 된 등 증거를 뿌리고 다닌 범인들.
결국 이들은 시체가 발견된지 1시간여 만에 전부 검거되게 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주범 여성의 정체.
그녀는 나름 명망있는 복지시설의 원장 이모씨였다.
그런데 이 시설은 매우 수상쩍게 운영되고 있었다.
존나 수상쩍은 명함.
종교시설같은 복지시설.
수상쩍은 이 시설은 사실은 유사 종교시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고,
이씨는 자신을 스스로 이 신학교 교수인 동시에 목사라 칭하며
사실상의 교주역할을 했던 것.
즉 이씨는 숨진 고씨, 그리고 공범인 김씨(53)와 모두 연인관계인 동시에 그들의 교주였다.
그녀는 갈곳 없거나 병든 이들, 그리고 종말론에 심취한 사이비 꿈나무들을 모아 거느리고 다녔던 것.
김씨(53)는 간경화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녀의 심복이 되었다.
또다른 공범인 미성년자 서군(18)은, 그녀가 운영하는 고아원의 원생으로 그녀를 엄마처럼 따랐던 인물이다.
이씨는 12년 12월 27일, 재정악화로 5천만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이 둘을 시켜,
제주시내 한 숙박업소 주차장에서 고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수건으로 입을 막아 질식시키는 수법으로 살해 후,
주민등록증 재발급과 각종 생명보험가입을 하게 했던 것.
일부 보험은 가입이 거절당했음에도, 멍청한 행보로 살인이 발각되지 않았을 시 그들이 받을 사망보험금은 9억 7천여만원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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