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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애 대충전 아일라-캠벨타운 여행기] 7. 캠벨타운 1일차앱에서 작성

ㅈㅆ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3 20:25:01
조회 9856 추천 19 댓글 34

8월 15일 광복절. 아일라를 떠나는 날이다. 짧은 4박 5일 일정이었지만, 떠나는 날을 제외하면 4일 정도 짧게 머물렀던 곳이다.

에어비앤비 오두막집도 그새 정들었고, 내 인생에서 아마도 가장 짧은 기간에 이만큼 많은 도움을 받고 나서 그런지,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은 4일이라 떠나기 너무 아쉬웠다.

오전 9시반으로 앞당겨진 페리, 붐빌것 같다는 스코틀랜드 부모님께서 8시에 숙소로 데리러 오셨다. 포트앨런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니 약 8시 반 쯤, 배 승선까지 1시간 정도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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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씨였다. 가장 아일라다운것 같이 생각들겠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대부분은 운이 좋게도 맑았던 날씨라 오히려 익숙하지 않았다. 떠나는 아쉬움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스코틀랜드 어머니 아버지는 우리를 페리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그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속속 다른 탑승객들도 터미널로 모여들었는데 전날 보모어 투어에서 봤었던 미국인들, 아드벡에서 만나 이야기 나눴던 중국인 커플, 심지어 우리 오두막 옆집 독일 형님들까지 탑승했다. 좁다 좁아 아일라.

그러고 떠나는 우리를 안아주시며 다음 번에 보자며 조심히 가라는 눈 푸른 부모님이었다. 울컥했지만 또 찾아 뵐 것이라는 생각에 다음번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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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나크레이그에 도착 후 나는 가장 중요한 내 카드지갑을 찾으러 사무실에 방문했다. 도착하자마자 지갑을 찾으러 가니, 안전하게 캐비넷에 보관해주셔 며칠만에 다시 찾게 되었다.

그러고 사진에 나온 것처럼, 버스가 서있는 곳에 두 대의 926번 버스가 도착했다. 하나는 글래스고행, 하나는 캠벨타운행이다. 혹여나 나중에 케나크레이그 페리 터미널에서 버스를 탈 사람들이 있으면 방향을 잘 확인해서 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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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캠벨타운으로 향하게 되었다. 전날 강행군을 하고 아침 6시 경에 일어나 계속해서 이동을 하게 되어 매우 피곤했다. 하지만 케나크레이그에서 캠벨타운으로 이어지는 길은 정말 아름답다. 참고로 꼭. 캠벨타운으로 향할 때는 버스 오른쪽 좌석에 앉길 바란다. 버스 창가 너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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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캠벨타운에 1시 반쯤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두시 반에 예약되어있는 킬커란 투어를 참가하려 스프링뱅크로 향했다. 킬커란 또한 스프링뱅크 증류소 안에 함께 위치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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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계속된 일정과 사고, 그리고 계속된 이동으로 너무나도 피곤했다. 막상 도착하니 투어를 취소할까라는 배부른 소리까지 나왔지만, 이때 아님 언제 또 캠벨타운을 올 지 몰라 1시간 짜리 킬커란투어를 참여하기로 했다. 그 전에 먼저 스프링뱅크 샵을 구경하며 시간을 때웠다.

스프링뱅크 15년은 역시나 다 빠져 없었다. 물론 한 병을 이전에 대만에서 싸게 구매해 가지고 있지만, 72파운드라는 엄청난 가격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가격이다.

꽤나 구하기 어려운 스프링뱅크 18년은 아예 박스째로 쌓여있었다. 심지어 이번 신형인 2024 버전이다. 고민을 했지만 후기가 없어 구매는 보류했다. 가격은 110파운드. 싸다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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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타운 숙소는 스프링뱅크와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동네가 작고 조용해서 크게 볼 거리는 많이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케이지 바틀을 구매해보기 위해 오픈런을 하기로 해 기념품샵은 이만하고, 워시백바로 갔다.

맘 같아서는 몇 잔 마셔보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지쳤기에 캐리어와 가방을 맡긴 뒤 투어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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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커란 투어가 시작됐다. 우리 둘 포함 총 두 그룹의 네 명의 참가자였다. 상대적으로 스프링뱅크 투어보다는 인기가 적기에 사람 수 또한 적었다,

킬커란 투어를 선택한 이유는 함께한 동생이 킬커란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전 대만에서 가품 말고 길을 떠돌다 8cs 제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집어와 맛있게 마시고 있었던 지라, 이미지가 괜찮았기 때문에 이 투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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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투어가 스코틀랜드에서의 마지막 증류소 투어였고, 가장 저렴한 기본 투어였기에 (12파운드) 생각보다는 실망했다. 가동도 하지 않고 심지어 당화조나 군데군데 거미줄이 쳐 있는 모습까지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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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일라에서 맛보질 못했던 스피릿을 경험했고, 킬커란 로고의 배경도 보고, 그리고 사진의 나온 잔도 기념품으로 받았다. (하지만 한국 돌아올 때 프랑크푸르트 공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다 실수로 떨어뜨려 깨져버렸다 와사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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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이 곳인 것 같다. 바로 스프링뱅크의 메인 숙성고. 약 2만개가 넘는 캐스크들이 숙성중이라 하였다.

가장 핵심 장소여서 그런지, 가이드 분이 참가자 중 유일한 여성 참가자분을 맨 앞으로 데리고 나와 들어갈 때 "Lady first" 하시면서 입장하였다.

실제로 보면 압도적이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캐스크 안에서 익어가는 위스키의 냄새가 숙성고 문을 열자마자 직관적으로 느껴져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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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빈 캐스크가 그냥 굴러다닌다. 가지는건 꿈도 못꾸고, 맛이라도 봐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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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마치고 킬커란 한 잔씩 제공되며 마무리를 하러가는 길에 스프링뱅크의 'Barley to Bottle'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다.

라프로익 Uisge 투어를 취소했을 때 대안으로 알아보긴 했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선택을 할 수 없었다.

250파운드라는 비싼 가격이지만, 점심도 제공되고 나름 고숙성의 스프링뱅크 나만의 바틀을 가지고 올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지일것 같다. 다음 번에는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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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마치고 에어비앤비에 짐을 풀고난 뒤, 다시 나와 저녁과 아침거리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피쉬앤칩스 집을 발견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손님들이 바글바글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발견해 배고품에 굶주린 우리는 큰 기대를 하며 포장을 하고 돌아왔다.

기대와 다르게, 생선은 싱겁고 감자튀김은 눅눅하고 그냥 맛이 없었다. 혹시나 나중에 발견하면 맛있는 냄새가 날 테 지만 꼭 가지 마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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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나서 캠벨타운의 첫 날이자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가벼운 산책을 나섰다.

아일라는 내 상상 속 스코틀랜드와 같았다면, 캠벨타운은 그보다 '영국스러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스코틀랜드도 영국이긴 한데, 형용할 수 있는 표현이 이 밖에 없더라.

작은 도시였고, 아기자기한 모습이 꽤나 썩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아일라의 임팩트가 너무나 컸어서 그런가, 추천하고 싶은 바는 캠벨타운을 먼저 갔다가 아일라를 여행한 뒤 글래스고로 돌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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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커란 교회를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나서 숙소에 돌아와 다음 날 9시에 스프링뱅크 케이지 바틀을 노려보기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다음 편은 캠벨타운 2일차 및 마무리 편 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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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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