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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도 내용을 확인하거나 입증할 수는 없다면서도 사실이라면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북한군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견해들을 분명히 봤다”면서 이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그 보도를 확인하거나 입증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또 “그것은 러시아가 전장에서 병력 측면에서 현재 처한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현재 러시아가 전선에서 60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따라서 군대를 위한 추가 병력의 확보가 얼마나 절실한 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 “사실이라면 러시아 절박함 시사”
백악관도 이날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션 새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과 러시아 간 방위 관계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전쟁에서 계속해서 상당한 사상자를 내고 있는 러시아의 새로운 차원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북러 협력 강화 추세 우려”
국무부 대변인도 계속되는 ‘북한군 파병’ 관련 보도에 대한 VOA의 확인 요청에 즉답 대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 추세를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불법 무기 이전을 포함한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국제 비확산 체제를 유지하고 러시아의 잔인함 침략 전쟁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게 우려해야 할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파병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오늘은 더 이상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밀러 대변인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는 북한 군인들에 관한 보도에 우려한다”면서 사실일 경우 전장에서 인명 피해를 겪는 러시아의 절박함이 한층 더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하루 평균 1천 2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확보하고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병력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언론 매체들은 지난 3일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군 미사일 공격에 의해 러시아군 20여 명이 전사했으며, 이 중 북한군 6명도 포함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6일 자국 의회 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병력을 공급하는 사실을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7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참석 뒤 기자회견에서 "정보 당국에 따르면 지상군과 기술자 등 여러 분야 인력을 합해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와 맞설 총 1만 명 가량의 병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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