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는 전체적으로 소강 상태, 현장을 보아하니 며칠 안에 끝날듯 하다. 본관은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었고, 백년기념관만 들어갈수 있었다.
- 의외로 동덕여대가 상권가 가까이에 있어, 자그마한 소도시느낌이 나는 예쁜 로터리와 일상적인 풍경 사이에 저런 뉴욕 할렘가같은 광경이 있다는 게 상당히 이질적이였다. 진각종 건물 위로 올라가면 바로 을씨년한 동덕여대 기념관이 보이는데 약간 밑과 다른 세상 같다고 느꼈다.
- 주문제작한 화환이 바람에 날려 쓰러져서 아주 개판이 따로 없었다. 가끔씩 화환이 부숴지며 무너지는 소리와 현수막이 조금 낮은 소리로 펄럭펄럭대는 소리가 났는데 상당히 을씨년한 분위기를 풍겼다. 대규모 재해가 휩쓸고 간 도시같은 느낌이였다.
- 동덕여대 시위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몰려 약간 관광지처럼 되었다. 그리고 으레 관광지들이 그렇듯 쓰레기까지 버리고간다. 백인 3명도 보고갔는데 이 사건을 알고 있진 않은듯 했다.
- 진짜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였다. 아이와 함께 온 인근 주민, 커플, 휴가나온 군인, 응 니애미 페미 똥떡으로 똥딱~ 을 외치며 뛰어댕기는 초딩, 큰 소리로 노래 부르는 남자 무리, 택시 타고 지나가면서 사파리투어하듯 보고간 여자, 누군가랑 큰소리로 전화하며 페미, 한녀 욕하면서 사진 찍고다니는 약간 모자라보이는 키 작고 목소리 높은 뿔테안경 쓴 남자 등등
- 아주 가끔 학교 밖으로 나오는 재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사고 다시 들어갔다.
- 사람들 반응은 대체적으로 시위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은 그냥 빨리 정리됐으면 하는 사람이 많았고, 세대를 가리지 않고 남자들은 확실히 부정적이였다. 의외로 여자들도 동덕여대 이미지 망했네~ 라며 농담하는 사람도 많았다.
물론 시위에 호의적인 사람도 있었다.
- 걱정했던 재학생들의 해코지는 일절 없었다. 애초에 재학생들이 본관에만 있었으니 못 만나기도 했고.
본관에 있는 크리쳐화 된 조용각선생 동상을 못 본게 천추의 한이였다.
병신같은 아이디어지만, 쪼그만 별관 투어로 경복궁 이상의 감동을 느꼈는데, 본관 투어는 얼마나 재밌을까? 입장료로 변상금을 내는 방안도 있겠다 싶었다. 솔직히 난 2만원까진 낼 의향 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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