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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 다롄에서 투먼(도문)까지 -2- 고구려 문화의 도시 집안(지안)

FallOu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23 0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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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편-[요동] 다롄에서 투먼(도문)까지 -1- 신의주 접경 통상구 '단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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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화에서 지안가는 풔콰이 리에처. 딱, 옛날 비둘기 열차. 느린 열차 창밖 가을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아직 열차칸 사이 흡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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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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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이것과 요동, 백두산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와 식물도감을 빌려왔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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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역에서 버스타고 종점 호태왕 공원 (광개토대왕)에서 내려 좀 걷다보면 호태왕릉 (광개토왕릉)이 나옵니다. 숙소는 왕릉 입구 바로 옆 숙소 (안좋음)


퉁화에서 지안(집안)까지 오는 열차는 하루 1편 (당시 기준)이었고 옛날 비둘기호와 흡사한 풔콰이 리에처를 타고 갑니다. 긴 시간 가을의 요동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어서 즐거웠고 또 풔콰이 리에처는 열차칸 사이마다 옛날처럼 흡연이 가능해서 이 또한 좋습니다. 이용객이 많진 않아서 제가 탑승한 객차는 거의 텅텅 비었고 철도공안 2명, 객차 음식 판매원 1명 정도가 함께 있었는데, 지안에 열차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돌아오는 기차표를 예매하지 않아서 공안에게 돌아오는 시간 등등을 물었는데 이분도 꽤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고 '지안은 뭐든 비싸요. 빨리 돌아보고 퉁화로 돌아오는게 좋을거예요' 라고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놀라운 변화입니다. 통화역에서 내린 뒤 버스정류장에서도 시민들이 굉장히 친절하게 질문에 답해주고 왕릉으로 가는 버스 번호도 잘 알려주셨습니다. 숙소는 왕릉 정문 매표소에서 20m 정도 떨어진 지안신좡위안 B&B? 였나 여튼 뭐 그런 곳 이었는데, 주인 부부는 친절하고 다 좋았으나 객실 화장실에서 엄청난 지린내와 악취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습니다. 위치 좋고 가격 좋지만 모든걸 마이너로 상쇄하는 위생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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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리된 이야기지만, 광개토대왕비의 탁본 중 주운태의 탁본이 회칠이 된 것 등으로 초기 한중 역사연구가 사이에 위조 논쟁이 많았는데 도쿄대의 쌍구가묵본이던, 주운태의 탁본이건 내용의 위조를 떠나 회칠이라는 행위를 놓고 볼 때 탁본이라는 것을 실제로 직접 떠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목탁본도 제대로 뜨려면 한 10번은 찍어봐야 볼만한 탁본이 나오는데 표면이 거칠대로 거친 석탁본이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회칠을 해서 표면을 최대한 고르게 만들어야 그나마 탁본이라는걸 떠볼 수 있는 것인데, 이건 청주의 직지 박물관에서 목탁본 떠보기 체험이라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죠.

일단 거진 20년만의 광개토대왕릉은 엄청난 공원으로 탈바꿈 되어 있었습니다. 왕릉 자체는 큰 변화가 없지만 왕릉 아래의 방대한 우산하 고분군은 전부 발굴해서 정리하고 공원단지로 조성해놓아 아파트 3층 높이의 말타고 달리는 광개토대왕 동상도 세워져 있고 여튼 돈을 쳐발 쳐발했음이 느껴집니다. 이유는 지안시가 중국정부 정책으로 꺼구리족 (고구려족) 문화 역사시로 계획되면서 고구려 관련 문화 도시로 탈바꿈되는게 시의 정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광개토대왕비도 예전엔 유리막이 없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20대 때 찍어둔 기념사진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지만 분명 옛날엔 확실히 유리막 없이 사방이 뻥 뚫린 정자형 폴리 아래 있었고, 사진 촬영도 자유로웠는데 이젠 유리벽 실내 안에 관리인이 상주하며 사진촬영을 막고 있었습니다. 저게 뭐라고 ㅡ,.ㅡ;

공원의 규모에 비해 광개토대왕릉과 석실은 상당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주요 유물들은 모두 새로 세운 지안시 고구려 박물관에 옮겨놓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져서 이기도 하겠지만 '광개토대왕비'에 비해 '광개토대왕릉'의 관리가 방치되다 시피 소홀한 것은 정치적인 목적에 있어 광개토대왕릉은 이용가치가 떨어져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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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관리상태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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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석실은 유리판으로 막혀있었습니다만 이젠 치워져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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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적석총(돌무지무덤)과 잔해가 광개토대왕릉입니다.

광개토대왕비에서 조금 떨어진 적석총(돌무지무덤)에서 원태왕릉안여산고여악(願太王陵安如山固如岳)이라 새긴 벽돌이 출토되어 광개토대왕릉으로 추정되는 태왕릉은 이젠 너무 처참해져서 왕릉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수준으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20년 전에도 여전히 상태가 안좋았습니다만 그때는 그래도 최소한의 관리인은 있었고, 관광객 접근을 막으려고 석실에 유리판으로 최소한의 경계는 세워두었었습니다. 이젠 능을 덮은 봉묘석은 유실된게 너무 많고 관리인이 없어 사람들이 한 눈에 봐도 능을 덮었음이 분명한 작은 봉묘석을 주워서 만져도 보고 던져도 봅니다. 주변은 군데 군데 버려진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있어 관리는 거의 없음을 짐작케하며 석실을 격리했던 유리판도 치워져있어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되어 있어 사람들이 그냥 석실을 드나들고 석관 위에 올라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돈을 던져넣고 소원을 비는 이상한 장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걸 지안시내 고구려 박물관 2층에는 광개토대왕릉 석실을 재현해 놓고 있습니다. 광개토대왕비에는 분명 제령수묘(制令守墓)를 새겨넣어 왕릉을 잘 관리하라 당부해놓았는데 어찌됐든 유적지의 관리주체인 중국정부가 동북공정에 필요한 태왕비만 애지중지하고 왕릉은 방치하고 있으니, 환도산성의 경우도 그렇고 정치적으로 이용가능한 역사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보여 개인적으로 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왕릉에서 한 40분 걸어 장수왕릉으로 향합니다. 낮의 햇살이 생각보다 더워서 왕릉 안내표지판이 보이자 육성으로 환호를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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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20대 때 장군총 배경 사진 하나도 없어서 관광오신 조선족 어른에게 부탁해 40대가 되어서야 한 장 박았습니다. 조선족 분들 다들 무척 친절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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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상당히 잘 되고 있는 장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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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총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1호 배장총(묘), 2호 배장총은 공사중이었습니다.

장수왕릉은 광개토대왕 능원보다 훨씬 관리가 잘 되어있고, 여전히 방문객도 더 많았습니다. 장군총에 기대듯 비스듬이 세워져 있는 돌은 상판의 봉묘석 무게로 인해 기반석이 뒤로 물러나지 않게 받치고 있는 5m 길이 호분석으로 동서남북 4면에 3개씩 총 12개가 배치되어 있었으나 후면의 호분석 1개는 망실되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태왕릉의 적석총보다 장군총의 적석총이 쌓아올린 봉묘석의 규모나 석재의 마감수준, 건축구조의 치밀함이 훨씬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고, 장군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마련된 능원의 주인과 무척 가까웠던 근신자(近臣者) 순장묘로 추정되는 배장총 2기도 태왕릉의 적석총 보다 완성도에서 더 높기 때문에 중국 학계에서도 능원 자체는 장군총을 훨씬 더 높게 쳐주는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걷고 해서 환도산성과 산성하 고분군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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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도산성에서 내려다본 산성하 고분군


지난 두 번의 방문 모두 산성하 고분군이 계속 발굴중이었기 때문에 환도산성 산성하 고분군의 전체를 보는건 저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엄청난 숫자의 석총들이 방대한 지역에 펼쳐져 있어서 걸어서 보다가 지쳐 돈을 내고 산성하 고분군을 순환하는 골프카트를 타고 돌아봅니다. 가포장 산길이었던 환도산성도 이젠 깔끔하게 보행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중점관리 5A급 국가유적지가 맞구나 싶습니다. 다만 이번엔 오녀산성은 공사 중, 마선군 고분군은 가보지 않았습니다. 좋은 날씨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고, 국내성터(통구성)가 남아있는 고구려유산공원으로 이동합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성터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제일 궁금했는데 제가 처음 국내성터를 갔었을 때, 성벽은 비포장 시골길에 2층~3층?짜리 낡은 빌라들 사이로 방치되어 있어서 주민들이 성벽이라고 알려주지 않았으면 이게 빌라 앞 텃밭을 가르게 주민들이 쌓아둔 돌담인지 성벽인지도 몰랐을 정도로 황폐한 느낌이었고 성터는 철기둥에 클램프를 고정해 양철지붕을 올려서 비만 피하게 해두었는데, 두 번째 방문 때는 주변은 전부 재개발이 시작되고 공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하던때라 성벽은 복원? 공사 중, 성터는 가림막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남아있었다던 성문들도 국공내전 때 전투로 소실된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이정도 남아있는 것도 석성벽이라 가능했던게 아닌가 생각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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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인민을 사랑하고, 인민은 군을 지지한다.' 가 왜 공원에 있나 생각해 보았는데 국내성터가 국공내전 격전지 중 하나였으니 납득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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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 굉장히 잘 조성되어 있어서 더 이상 예전처럼 쓸쓸한 장소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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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터 중앙 성벽의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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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성터, 성터는 아파트 인접한 아파트 가까이 여전히 20년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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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현재 남아있는 국내성 성벽의 마지막 잔해입니다.

고구려역사공원은 집안시외버스터미널 바로 건너편에 있으며 국내성터 주변 제 기억 속 풍경은 1도 남아있지 않게 완전히 재개발이 이루어있었습니다. 공원 규모가 너무 커서 한참을 헤매다가 찾은 국내성터는 철기둥, 지붕만 좀 더 견고하게 바뀌어 있었고 큰 변화 없이 여전히 방치에 가깝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그냥 공원의 일부가 된 느낌이랄까... 공원 중앙에 남은 성벽은 그대로 작은 언덕을 만들어서 산책로로 쓰이고 있었고, 드문 드문 짧게 이어져 남아있던 석성벽 잔해는 그대로 살려서 새로 지어진 아파트와 공원의 경계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올려드린 사진이 현재 남아있는 국내성 (퉁구성) 성벽의 마지막 잔해들입니다. 단순히 현재 사진으로 보면 잔해뿐이구나 할 수 있지만, 예전 방기된 수준으로 남아있던 성벽을 떠올리면 현재 성벽은 되려 상당히 정비를 잘 해놓은 것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휘 둘러보고 머릿 속으로 지리를 정리하자면 북쪽 산줄기와 강줄기를 따라 환도산성과 산성하 고분군, 그 밑의 만보정 고분군이. 동쪽 산줄기를 따라서는 우산하 고분군과 태왕릉, 장군총. 서쪽 산줄기를 따라서는 마선구 고분군과 천추총이. 그리고 그 가운데 압록강으로 흐르는 강줄기를 끼고 국내성이 자리를 잡고 있던 셈입니다. 유리명왕 22년, 졸본성에서 국내성으로 천도해, 장수왕에 이르러 수도를 현재의 평양으로 천도하기까지 약 4세기, 19대왕조에 이르는 기간 고구려의 수도로 오래 기능했던 국내성은 초기 빈약했던 고구려의 국력을 감안하면 북쪽 우산, 서쪽 칠성산, 동과 남으로 흐르는 강줄기 의지해 육로, 수로, 자연방어선 등의 다양한 입지등을 최대한 고려하여 선정한 당시 최적의 2번째 수도 선정이었을 거라 수긍이 됩니다. 버스를 타고 압록강변으로 이동합니다.

(공원 맞은편의 지안버스터미널에서 퉁화로 가는 버스는 하루 3대 있으나 이곳에서 강을 건너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있는 종합체육공원 앞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1시간에 1대씩 퉁화로 출발하는 사설 버스가 있습니다. 또한 지안 시내 곳곳에 (조리용품거리쪽 중국은행 버스정류장) 퉁화로 가는 순환버스가 운행하기도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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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변에 조성된 엄청난 (고구려)조선음식문화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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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한산한데에 위치한 샤오린쯔 샤오카오 (바베큐) 개인적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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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 고기와 부위별 꼬치요리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고 주인 가족이 굉장히 친절했습니다.

해지고 난 뒤의 만포가 보이는 압록강변은 거대한 규모의 조선족 식문화 거리가 되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와서야 한글로 된 개고기집이 군데 군데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아, 그래도 여기엔 그래도 진짜 조선족이 상권을 형성하고 있구나 생각도 되었네요. 국경절이라 그런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 하나 얻을 식당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고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다 골목 안에서 샤오린쯔 샤오카오라는 가게가 한산해 들어가 다양한 카오추완을 먹었는데 고기별, 부위별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주인 부부와 아들 세 가족, 그리고 자리하고 있던 다른 손님들도 모두 굉장히 친절하여 기분 좋게 식사 마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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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시 압록강변에서 바라보는 만포 강변, 가까이 보이는 육지는 한강의 밤섬과 비슷한 북중 국경 사이 벌등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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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역. 국경관리법, 규정을 준수하시오. 압록강에서의 사진촬영, 고성, 소란행위, 음란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허가 없는 드론이나 기타 항공기 비행활동은 금지된다. -지안국경관리대대- 음란행위???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전부 하고 있는 ㅡ,.ㅡ???

압록강변은 모두 재정비가 되어 장대한 길이의 강변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워낙에 강폭이 좁은 곳이라 제 기억에 예전엔 중국 쪽 국경에나 철망 비슷한게 쳐져 있었는데 현재는 중국 쪽 철망이나 철선은 전부 철거되고 산뜻한 강변산책로나 관광지로 바뀌었고, 북한 만포쪽 강변에 장대한 길이의 철망과 철선, 탐광등이 1차로 설치되고 강변 철망부터 내륙쪽으로 DMZ 같은 일정 무인지대를 만들어 두고는 2차 철망을 깔아두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불빛에서 실제 사람이 거주하고 지나는 도로는 2차 철조망 뒤에 있는 셈입니다. 이곳도 강변 가까이 아파트나 상업, 관광구역이 꽉꽉 들어선 중국 쪽 강변과는 대비되게 북한 쪽 강변은 월경을 감시하는 탐광등 외의 불빛은 찾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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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좀 떨어진 고구려문화역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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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물고기가 ㅡ,.ㅡ; 압록강으로 흐르는 강줄기를 그대로 살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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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삼, 한복입고 장구춤 추는 조선 여인 등등 다양한 LED 사인이 시내 벽면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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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꾸며져 있는 공원의 다양한 시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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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삼족오는 시의 상징이 되어 어느 곳에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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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압록강변을 유람선을 타고 돌아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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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상당히 추워져 대부분 선내에서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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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중국측 압록강변 가운데 벌등도를 두고 좌측이 북한측 압록강변입니다. 강폭이 상당히 좁은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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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북한 민가와 그 앞의 내륙쪽 2차 철선 우측에 허름한 초소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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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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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에서 연기피워 올리는 민가와 그 앞을 질주해 나가는 목탄화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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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ㅌ..??? 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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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곳에서 도로를 질주하는 버스는 처음 봐서 깜짝 놀라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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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판과 짚더미로 엮어올린 수준의 초소와 시멘트? 콘크리트 초소가 공존하는 요상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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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민가쪽에 뭔가를 부지런히 부려놓고 돌아가는 목탄화물차

백두산엔 첫눈이 내릴 정도로 날도 급격하게 싸늘해지고, 기분이 뭔가 좀 씁쓸합니다. 다시 조금 걸어 최근 개장한 지안시 지안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수십년간 지안에서 발굴한 고구려 유물들중 알짜배기는 지안시 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하는데 원래 입장료가 70위안이랍니다. 그런데 국경절이라고 무료 입장시켜 주네요. 개인적으로 혹시 지안에 오시는 분들은 반나절 시간 꼭 내셔서 이곳은 반드시 보고 가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랴오닝성 박물관도 추천합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국경절이라 그런지 박물관 앞에 엄청나게 긴 대기줄이 형성되어 있는데, 1차 관람객이 이미 입장하고 2차 관람객 대기줄 같았습니다. 그런데 전광판에는 1,2,3,4,5회차 관람 모두 휴관이라고 출력되고 있어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 뒤에 서있는 젊은 부부에게 혹시 관람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이 안되는건가 물어봤는데 그건 아니고, 자신들도 그냥 기다릴 뿐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한 5m 앞에 휴대폰 게임하고 있는 나이 지긋한 관리인 아저씨보고 뭔가 물어보려 하자 묻지도 않았는데 곧바로 인상을 찡그리며 손을 휘휘 휘젓습니다. 귀찮게 하지 말라는거죠. 그래. 이제야 상당히 익숙한 반응을 겪게 되는군.

여담입니다만, 제가 처음 중국을 오래 돌던 2005년~2008년 즈음에는 시민 사이 경계도 없었고, 외국인에 대한 제약도 덜한 편이라 여행하기가 무척 수월했었습니다. 물론 공안은 무척 권위적이고 강압적이었습니다만, 사람들은 늘 웃음이 많았고, 재치도 있었고, 지역에 관계 없이 아주 유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2016~17년 쯤엔 왜인지 모르지만 시민들에게도 뭔가 말을 걸려하면 돈 달라거나 뭔가 사기치려는 것인가 하고 인상 찡그리며 아예 말도 못 걸게하고, 심지어 국내선은 라이터 같은 화기소지가 되지 않아 공항 밖으로 나와 담뱃불이라도 빌리려하면 짜증내며 저리가라 소리치곤 했다가도 한국인, 외국인인걸 알면 상당히 미안해 했었는데, 이번에 와선 다시 옛날의 웃음과 유쾌함 그리고 상당한 친절함을 발견하면서 개인적으로 무척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묻는 말에 늘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기꺼이 직접 안내 해주려하고, 유쾌하며 영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늘었음을 체감합니다. 공안도 역대급으로 태도가 유해진 것을 느꼈구요. 확실히 중국도 세대가 변했음을 젊은이들이 웅변하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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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집안)시 박물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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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릉 석실을 재현해 놓은 것입니다. 원래 이랬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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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태왕(광개토대왕)

단체 관광객을 이끄는 박물관 도슨트의 안내를 귓동냥 해보면 고구려는 '꺼구리족'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구려는 '중화역사 안의' 고대 외경 민족 '꺼구리족' 인 것입니다. 박물관까지 돌아보고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면 18년 전의 요동지역의 조선족은 한족에게 외경의 소수민족 취급이었는데 다년간의 흡수정책의 결과인지 조선족의 숫자는 계속 줄어 각성의 호구에 등록된 한족의 숫자는 압도적입니다. 이런 경향은 요동만이 아니라 이미 우루무치등의 서방외경지역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여하튼 18년전에 비해 한국어(조선말)을 하는 조선족은 체감할 정도로 줄었음을 느낍니다. 이젠 조선음식점 대신 양꼬치집이 압도적으로 늘어난 것을 보면 캘리포니아에서 치킨집이 사라지고, 타코집이 늘어나는 것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상당히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하네요.

디시 글자제한으로 백두산은 3부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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