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요 기관들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 전망치를 계속 낮춰왔죠. 이게 계엄 사태 영향이 추산이 안 됐는데도 이런 건가요?
이번에는 아시아개발은행, ADB가 내년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좀 더 낮춘 기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 GDP가 2% 정도 성장할 걸로 내다본 겁니다.
3분기 말이었던 지난 9월만 해도 2.3%를 제시했던 곳입니다.
한 분기 만에 우리나라 정도 규모의 나라에 대해서 성장률 전망치를 0.3% 포인트나 낮추는 건 상당한 폭의 수정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지금으로서는 낙관적인 추산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요.
이제 일주일을 넘어가는 계엄사태는 미처 고려에 넣지 못한 전망치이기 때문입니다.
ADB는 우리가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나라 안에 돈이 좀 더 많이 잘 돌 거고, 정부가 다양한 부양책들을 펼쳐서 내수를 개선할 거라고 전망했거든요.
그런데 과연 정부 정책의 공백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2%라는 숫자를 끌어내는데 고려된 요소들 중에서 일부가 벌써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아무튼 우리를 포함해서 아시아가 내년에 특히 힘든 시간을 보낼 거란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기는 합니다.
도이치뱅크는 내년에 특히 아시아 통화가 약세일 거라고 전망하면서요.
그중에서도 한국의 원화, 그리고 중국과 태국 돈에 대해서 내년에 가장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이번 주에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침체가 계속되고, 또 대외 무역의 비중이 큰 아시아 나라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상당할 거라는 게 이런 전망이 줄을 잇는 주된 이유입니다.
걱정스러운 소식이 하나 더 있네요. 우리 수출이 올해 초에 비해서 증가폭이 계속 줄고 있다고요?
우리나라는 수출이 워낙 중요한 나라라서 열흘에 한 번씩 나라가 수출입 통계를 업데이트해서 바로 발표하는데요.
이달 들어서 지난 10일까지 1년 전의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12.4% 늘어난 걸로 일단 집계됐습니다.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해서 수출이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요.
수출 증가의 그 폭은 줄어드는 모습이 지난 8월부터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경제가 이른바 상고하저가 될 거라는 전망대로인 겁니다.
특히 내년에 더욱 힘들어질 걸로 보이는 부문들이 이달에 벌써 도드라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반도체 대신 한국의 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가 대표적입니다.
12월 들어서 딱 열흘 동안의 성적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승용차 수출이 8.6%나 줄어들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어제(11일) 업계에 물은 내년의 우리 산업 기상도 전망을 발표했는데요.
자동차를 걱정되는 부문의 앞머리로 꼽았습니다.
올해보다 수출이 3% 넘게 줄어들어서 나라 안팎에서 270만 대 정도 팔리는 데 그칠 거다.
자동차는 트럼프 당선인이 특히 신경 쓰는 품목 중에 하나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한미 FTA를 개정하면서 미국이 수입해 가는 한국산 픽업트럭에 붙는 관세가 실제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시기를 20년 뒤로 미뤘던 걸 이번 후보 시절에도 '내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살렸다'면서 자랑해 왔습니다.
백악관에 들어가고 나면, 자동차 관련해서 새로운 통상 압력이 우리에게 나올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값싼 중국산이 세계적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도 우리 입장에서는 불리하고요.
이밖에도 이차전지나 패션업계의 날씨가 내년에 흐릴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기대를 좀 해 볼만한 업종은 있겠죠. 역시 반도체일까요?
그렇습니다. 반도체 수출 성장세도 이미 상반기보다 못하지만 내년에도 반도체 기상도는 그래도 '비교적 맑음'이라는 전망입니다.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부품인 반도체에 대해서는 예전에 없었던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직후에 콕 짚어서 언급한 우리나라의 조선업과 바이오산업, 기계 산업도 분위기가 비교적 좋을 걸로 봅니다.
올해는 특히 상반기에 수출 성장세가 기록적이었지만요.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이렇게 3대장에 너무 집중돼 있다는 걱정이 컸습니다.
내년에는 이 중에서 자동차가 빠질 가능성이 큰 건데요.
안 그래도 수출 성장세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좀 더 고른 성장을 끌어내기 위해서 절실하게 고민하는 데만 집중해도 사실 모자랄 때입니다.
- 국가 등급 하방 위험 경고...환율 1,500원 뚫릴 수도...jpg
정치적 혼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환율과 주식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시장을 떠나려는 외국인들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43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나라밖에서도 우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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