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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주일 배낭여행 후기 : 2편 청두편 1일차

trip455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7 00:45:02
조회 11339 추천 28 댓글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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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은사에서 나오다가, 중국친구 Zhao가 꼭 들르라던 '패왕차희'를 발견했다.



계피향을 베이스로 한 티에 크림을 듬뿍 올린 차.

20위안(4천원)이지만 meituan 앱 첫결제라서 할인받아 3.4위안(700원)에 마셨다.



이쪽은 앞의 미쉐보다는 고급브랜드인지, 맛이 진했으며 꽤 마실만했다.




meituan 앱 결제를 처음하다보니, 버벅이고 있는데

직원이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차를 사서 나오니, 어떤 할아버지가 거리연주를 하고있었다.

(이 뒤로도, 거리를 거닐다보면 거리연주를 종종 감상할수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악기라서, 악기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연주를 방해하는것은 꺼려졌다.

그래서 악기를 유심히 보니 三弦이라는 글자가 있었다.

sanxian이라는 중국 전통의 류트라고 한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뒤로하고, 고속철도를 타기위해 시안북역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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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쯤 왔는데, 어떤 짐을 실은 2인조가 탑승하였다.

근데 그중에 한사람은 거동이 불편한것이 반신마비로 보였다. 걸음이 힘들어보였다.

겨우겨우 몸을 이끌고 지하철 땅바닥에 철푸덕 앉았다.


"앉으실래요?"


어떤 중국인 청년이 일어서서 그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는 웅얼웅얼하는 소리로 거절하였다.


'그 바닥에서 의자까지로 가는것도 힘든것인가'

나는 생각하였다.



하지만 종점에 다다라 사람이 거의 빠지자, 그는 힘든 걸음으로 지하철 의자에 앉았다.

그 청년에게 민폐라고 생각해 거부했던 것일까.



2인조 중 멀쩡한 사람은 이미 도중에 내렸고,

종점인 시안북역에 도착하니 이칸에는 그남자와 나만 남았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웅얼웅얼"


말을 알아들을수는 없었지만, 누가봐도 짐을 내려달라고 부탁하는것이 느껴졌다.


무거워보였던 짐은 의외로 가벼웠다.


"웅얼웅얼"

감사하다고 얘기하는것이 느껴졌다.



더 도와줘야하나 싶었지만, 다행이 공안들이 그를 발견하고 같이 들어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는 장애인이라도 일을 하지않으면 당장 굶어야하는 사회에서 살고있으리라.



나는 이말밖에 할수없었다.

"짜요(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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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역에 도착.

발권기로 표를 끊으려는데 새로운 앱을 깔아야되는것 같아 그냥 매표원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여권을 주니 능숙한 손놀림으로 금방 처리해주었다.


시안-청두 고속철도 2등석 263위안(52000원)

최고속력은 270km까지 나오는것을 확인했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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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기 마지막으로 신분증검사를 하는데,

검사기에는 중국신분증만 인식되는듯 하니

외국인은 직원에게 가서 여권을 제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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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내부사진이다.


어떤 중국애가 명절에 고향갈때

돈이없어서 입석을 끊고 열몇시간동안 서서 갔다는걸듣고 기겁을 했었는데


이처럼 고속철도에는 1등석, 2등석 이외에도

입석이 있어 고생하는대신 싸게 갈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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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4시간이 걸려 청두동역에 도착했다.

시간은 밤 9시.




중국친구가 알려준 meituan 앱으로 숙소를 예약했었는데,

들어가니 "죄송합니다만 외국인은 잘수없어요"라고 했다.


아마 주숙등기가 안되는 곳이었던것 같다.

(다음날에도 같은 일을 겪고, 숙박은 Trip앱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앱으로 다른곳을 찾을까 싶었는데

문제는 배터리가 5%도 안남았던 시점이라, 여유가 없었다.

3일만 중국에서 살아봐도 폰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곳이라는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급했다.



당장 급하므로 보이는 곳을 바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외국인 숙박이 가능한곳이라, 168위안(34000원)을 지불하고 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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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100위안을 긁으라는거였다.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야진(보증금)이라 하였다.


한국에서 보증금은 월세 얻을때나 쓰는것 아닌가?

처음겪어보는 제도에 벙벙하여 설명을 들어보니,

손님이 기물파손 등을 하였을때를 대비하여 받아두는 보증금이라고 한다.



(이후 퇴실할때 물어보니, 별도절차 필요없이 이상없으면 돌려준다고 하더라.

실제로 퇴실후 몇시간내에 100위안이 들어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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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밤 11시가 넘은 시점이었는데,

인구 1천만+ 도시답게 택시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다음날 탄 지하철에도 사람이 가득했고.

역시 대도시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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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 시간이라,

더커스라는 햄버거 브랜드가 생소해서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25위안(5천원)



햄버거는 양상추와 고기 빵으로만 구성되어 매우 허전했다.

그러나 닭은 마라맛이 약간 나는것이 꽤 맛있었다.


나중에 Zhao에게 물어보니, 거기는 닭만 먹으러 가거나, 혹은 KFC를 가는게 낫다고 얘기해줬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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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이 짤을 왜찍었냐면,

청두에 대표적인 관광지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학우선을 들고있는 팬더.

바로 제갈량이 있는 무후사와 팬더기지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푸바오도 여기 있는데, 청두로부터 100km를 더 가야한다고 해서 포기했다.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팬더인 '화화'가 이근방에 있었지만, 팬더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어 가지 않았다.

기지 입장료는 150위안(3만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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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의 거리풍경이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12월 중순의 사진인데, 나무와 푸른잎이 울창하다.

얇은 긴팔 하나만 입고다녀도 아무문제 없을만한 날씨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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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승복을 입은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청두가 불교가 유명한가? 아니면 다른 종교?



궁금해하던 차에, 어떤 인자해보이는 노승이 관세음부적을 손에 쥐어주었다.



한국에서 이런것이 대부분 사기이듯, 나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이거 무료에요?"



하니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승복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해서, 불교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1500년이 넘은 절인 문수원이 청두에 있다고 한다.)


약간의 잡담을 끝내고, 내갈길을 가려하니

내옷깃을 붙잡고 어떤 공책을 내밀었다.


펼쳐보니 이름적는칸과 시주금액을 적는 칸이.


한 5명정도가 5만원 내외의 기부를 한것이 눈에띄었다.


'아차!'


무료라는 말에 방심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 부적은 무료였으며 시주를 받지않겠다는 말은 하지않았으니.



나는 급히 "외국인이라서 잘 못알아들어요"를 시전했지만

불교 어쩌구를 얘기한 시점에서 이미 늦었다.



현금이 없다하니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도 시주를 받는다고 한다.


뿌리치고 가려고해도 연신 합장하면서 고개를 숙이는데 도저히 방도가 없었다.



결국 주머니에 있던 현금 10위안(2000원)을 주는것으로 타협하고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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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무후사에 도착하였다.

입장료는 50위안(10000원)




내부구성은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제갈량은 별도로 모셔두었으며

그외 신하들은 문,무관 구별하여 15명 내외정도를 모셔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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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5차북벌로 유명한 후출사표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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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만족스러웠던것은, 실제 그시대 삼국지 인물의 비석을 눈으로 보았던 것이다.

약 1800년전 물건 아닌가.



우리가 삼국지 책을 보거나 게임을 할때 적혀있는

OO의 자는 무엇이며 어디어디 사람이고, 어떤어떤 일을하였다는 것의 원전이 바로 이것인 셈이다.



이처럼 글씨가 뚜렷하게 남아있는것도 있으며, 어떤것은 심하게 훼손되어 알아볼수 없을만한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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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으로 모셔진다는 관우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관공이라고 불렀으며, 절대로 관우라고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았다.


어떤 남자는 세번 묵도하고 떠나기도 하였다.


관우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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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유비이다.

트레이드마크인 큰 귀가 잘 묘사되어있다.



유비의 관에는 유비와 손자 유심이 모셔져있었는데


희한하게도 후주이자 아들인 유선은 어디에도 찾아볼수 없었다.

암군으로 대표되는 망국의 군주라서인가?


조금 불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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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장비.

우리가 아는 장비 그대로의 이미지다.


이후 거리를 거닐어보니 '장비육포' 등 유독 장비를 브랜드에 많이 쓰는것을 느꼈다.


이유를 짐작해보건데,

유비는 맏형이며 관우는 신으로까지 모셔지는 존재라

감히 브랜드화할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약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친숙한 장비가 상가에서는 가장 인기있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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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특기할것이 있다면 이분이다.


허옅게 센 눈썹과 수염.


황충인가?


아니다.


조운이다.



가장 인기있는 일본의 삼국지게임 '코에이 삼국지'에서

조운은 미청년으로 그려지고 인기가 참 많지만

그것은 어떻게보면 잘만든 이미지로,



중국인들에게 조운은 노련한 노장으로 기억되었다는것을 느꼈다.

이렇게 노장으로 표현된 상은 황충과 조운 단 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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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갈량이다.


상 앞에는 관람객들이 가져온 많은 꽃들이 헌화되어 있었는데, 유비관우장비보다도 인기가 많았다.




'삼국지'를 안본지는 꽤 오래되었다.

근데 그것은 싫증이났다거나 무관심해졌던것이 아니었다.

오래전에 이미 10번도 넘게 읽은 책이었기 때문이었던것. 잠깐 잊었을뿐 삼국지를 좋아한다는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시만난 삼국지에 두근거리는 2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출처: 배낭여행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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