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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8] 11년만의 도전, 서울~부산 대중교통 일주(스압)

ㅇㅇ(121.101) 2025.01.02 21:55:02
조회 7651 추천 24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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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인 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파주~부산 시내버스 당일치기 일주를 성공한 이후로


언젠간 다시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꾸준히 했지만 바쁜 나날들 속에 쉽사리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음.


그러다 2024년 12월 28일이 때마침 토요일이라는 점에 착안, 이번이 재도전의 적기라고 생각하고


11년만에 다시 한번 서울~부산 일주를 떠났음.


다만, 이번에는 시내버스 일주가 아닌 '대중교통 일주'로 계획했고 철도노선도 절반 가량 섞어서 진행했음.


그 외 부연설명을 비롯해서 일주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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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진들은 영상 속에서 캡쳐, 시간은 5분 단위로 기재


06:25~06:50 꽃향기공원 →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고양버스 730)

6km

승차 1,250원(조조할인) / 하차 0원


집앞 정류장에서 출발!


꽃향기공원 정류장은 행정구역상으론 고양시지만, 향동동 자체가 서울 생활권인 동네이기 때문에

편의상 출발지는 서울로 설정함.

원래 이시간에 평일이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탔을텐데 토요일이라 사람이 좀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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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5~09:05 디지털미디어시티역 → 천안역 (수도권 6,2,1호선)

95km

승차 0원(환승) / 하차 1,900원


이제 디엠시부터 천안까지는 전철 이용!


시내버스 일주였다면 꼭두새벽부터 출발해서 장거리 도보도 필요할 수 있는데,

애초에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하여 그냥 첫차시간대에 출발하기로 했었음.


천안역 전동차 시간표를 보니 완행은 09:04, 급행은 09:10 도착이었는데

뒤에 탈 700번이 천안역에 대략 09:15쯤 통과할거라 예상(안서동 09:00발).

즉 급행을 탔을 경우 혹시라도 연착한다면 놓칠 가능성도 있겠다 싶어서 안전하게 완행을 타고 여유있게 환승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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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09:55 천안역.동부광장 → 운당1리 (천안버스 700)

15km

승차 100원(환승) / 하차 0원


근데 700번이 생각보다 5분 이상 늦게 도착;; (09:20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09:22경 도착)

09:50발 991번 연계를 위해 일부러 이렇게 온건데, '이거 설마 못타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살짝 불안해짐.


그러나 다행히도 소사리~소정육교 구간에서 신호를 잘받아서 991번보다 약 1~2분 앞서서 소정리 통과.

사실 이 구간은 연계가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빡빡하게 1~2분 내외로 연계되어 의외였음..


어차피 천안버스는 운당리까지는 시계외요금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가서 운당1리에서 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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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10:40 운당1리 → 해밀동 (세종버스 991)

31km

승차 1,400원 / 하차 0원


700번 하차 이후 2분 뒤에 바로 달려온 991번!

그야말로 '질주'를 하며 해밀동까지 불과 40분 소요...

그 덕분에 B1번을 최대한 빨리 탑승할 수 있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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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11:45 해밀동 → 대전역 (대전버스 B1)

35km

승차 600원(환승) / 하차 300원


요금을 더 아끼고 싶다면 B2번을 타고 반석역에서 대전 1호선을 타면 되지만

연계시간이 애매하여 그냥 몇백원 더 내고 편히 B1번 타기로 결정.


최근 들어 수요가 더 늘었다고 하더니, 토요일인데도 앞문 끝까지 꽉꽉 채웠음.

버스 앞면에 2025년 1월 1일부터 입석 금지라는 현수막이 달려있던데... 어쩔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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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2:50 대전역 → 옥천역 (대전버스 607)

19km

승차 0원(환승) / 하차 450원


사실 B1번 뒤에 607번이 곧바로 따라왔는데 화장실이 진짜 너무너무 급한 나머지 승차 포기...

일단 화장실부터 해결하고나서 그 뒷차를 탐.


옥천역에 늦어도 13시까지만 가면 되기 때문에 12:15 이전에만 버스를 타면 안전범위라서 상관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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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14:05 옥천역→김천역 (무궁화호 #1357 대전→부산)

71km

4,600원


옥천~김천 구간을 시내버스로 이동하기 위해선 시간표상 옥천→청산→영동→황간→추풍령→김천으로 이동해야 하고,

즉 버스만 5번을 타야 하는데 그것도 '환승할인 없이' 타야 함.

옥천버스-영동버스-김천버스간에는 상호 환승할인이 아예 안되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요금은 요금대로 낭비하는 꼴이 되는거라 그냥 무궁화호를 타기로 결정.


시간표를 짜다보니 때마침 연계하기에 최적의 시간대에 절묘하게 배차가 있었음.

표는 일부러 입석으로 끊고 싶었지만 매진이 안되어 구매 불가하여 그냥 지정석으로 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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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15:15 김천터미널 → 구미역 (구미버스 53)

25km

승차 1,500원 / 하차 0원


김천터미널 승차장에는 처음 오는거라 굉장히 낯설었는데 14:15가 넘어도 차가 안오길래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아주머니께 53번 버스 여기서 타는거 맞냐고 여쭤보니 맞다고 해서 안도.

얼마 안있어 김천버스들 사이로 구미버스 한대가 들어오고, 실제로 14:22경에 터미널에서 출발.


일주 계획 당시 대경선 시간표가 공개되고 나서 구미역에서 15:22 차를 타는 것으로 경로를 짰음.

그래서 앞서 며칠간 구미역 도착시간 모니터링을 해본 결과 꾸준히 15:15 이전에는 무조건 도착하길래

아 그런갑다 생각하고 이 날도 별생각없이 타고 갔음.


근데... 이 날은 유난히 신호도 많이 걸리고 느리게 가는 느낌이었음.

특히 중간에 어떤 아저씨 한분이 교통카드가 없다면서 요금으로 만원짜리를 내는 바람에,

기사님이 500원 동전으로 거스름돈 계산하느라 더 저속주행을 하게 되는 전초가 되고 말았음...


그 결과 실제 구미역 정류장 하차시각은 15:18... 내리자마자 죽어라 뛰었음.

대경선도 처음 타는 거고 승강장이 어딘지도 몰랐지만 그저 직감으로 안내판만 보고 달렸더니

열차 출발 10초 전에 가까스로 탑승 성공...!!! 정말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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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16:10 구미역 → 대구역 (대경선)

47km

승차 750원(환승) / 하차 1,000원


출발 직전이라 그런지 이미 차내는 입석 승객들로 꽉 차있었고, 나는 문앞에 낑겨갈 수 밖에 없었음.

엄청나게 뛰어온 나머지 숨은 계속 차오르고 헥헥대는데 사람까지 많으니 좀 힘들었음...


'이 상태로 대구까지 어떻게 가나...'하는 생각에 막막함이 들었지만 예상 외로 대구에 금방 도착해서 놀람.

구미에서 서대구까지 단 40여분만에 주파하는걸 보고 주말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 이유를 단번에 알아챔.


출발 전 대구역vs동대구역 환승 난이도 후기를 알아보니 대구역이 더 낫다는 의견이 많아 대구역 환승으로 결정.

시간표상 대구1호선 하양행은 17분이라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갔음(두번째 위기의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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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17:10 대구역 → 하양역 (대구 1호선)

23km

승차 0원(환승) / 하차 0원


17분이라는 시간을 그저 길게만 생각한게 큰 오산이었음.

길만 안잃고 잘간다면 빠른 걸음으로 10분 이내로는 승강장까지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만 믿고 갔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대구역사로 올라가니 그 어디에도 '도시철도' '1호선' 팻말이 보이지 않았음.

그렇게 사방팔방을 열심히 둘러보다가 겨우 '도시철도' 팻말을 하나 발견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감.

그랬더니 유니클로 매장이 나왔고 안내판에도 도시철도라고 쓰여있길래 분명히 잘 따라간것 같았는데...?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엉뚱한 곳이 나오더니 그냥 외부로 연결되는 통로가 나와버림...ㅋㅋㅋ


난 크게 당황했고, 의도치않게 대구역 밖으로 나온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길을 헤매기 시작.

그 당시 시간은 16:24... 열차 도착까지 5분 남았는데 대경선이 아닌 '1호선' 출입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음.

그 순간 직감적으로 백화점 주차장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결국은 또다시 '도시철도' 안내판을 발견, 기어코 1번 출구를 찾아내는데 성공...


1번 출구 계단을 뛰어내려가던 시각이 16:27...

여기서 놓치면 지금까지의 모든게 수포로 돌아간다 생각하니 초인적인 힘이 나왔는지 승강장까지 또 죽어라 뜀.


결과는? 또다시 탑승 성공!!!ㅋㅋ

정말 운좋게도 해당 열차가 1분30초 가량 연착해서 16:31에 도착하는 바람에 기적적으로 성공.

진짜 대구역 밖에서 헤맬때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패닉에 빠질뻔했으나 어떻게든 출구를 찾아야한다는 신념 아래 결국은 성공해내고야 말았음.


나도 사실 길 잘 찾아가기로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인데, 대구역 환승 초행길 앞에선 그냥 길치일뿐이었음.

(대구역이 이정도인데 동대구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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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5~17:45 하양역 → 영천터미널 (영천버스 55)

13km

승차 1,500원 / 하차 0원


한편 1호선을 타고 가면서 뒤이어 탈 55/555번 버스 위치를 계속 조회해보고 있었는데

뭔가 간당간당하게 잡아탈 수 있을 법한 차량을 발견했고, 안심역까지는 1호선이 약간 뒤쳐져있다가 부호역을 지나는 시점에서 역전.

하양역에 내리니 4분 후 도착이라 약간 빠른 걸음으로 갔더니 무사히 탑승 성공!


이것도 사실 뒷차를 탔다면 753번 연계도 어려워져 영천에서 또다시 뜀박질을 할뻔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사태는 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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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18:30 영천초교 → 아화정류장.서면농협 (영천버스 753)

17km

승차 0원(환승) / 하차 0원


구미버스-대경선-대구1호선으로 하양에서 환승할인이 한번 단절되고,

영천버스끼리 또다시 환승 적용!


11년 전 시내버스 일주 당시 18:00 막차였던 753번... 세월이 다소 흐른 지금은 막차가 10분 당겨져 시내버스 일주에선 더이상 타기 어렵게 됐지만

난 어떻게든 이 753번 막차를 다시 한번 타보고 싶은 마음이 컸음.

경로를 짜다보니 충분히 탈 수 있는 시간대였고 결국은 11년만에 다시 타게 되었음.


그때의 기억이 나는 듯하면서도 기억에서 지워진 것이, 뭔가 묘한 감정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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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19:10 아화정류장.서면농협 → 경주터미널 (경주버스 301)

22km

승차 1,250원 / 하차 0


753번에 이어 11년만에 타는 301번... 경주버스는 그때나 지금이나 빠른 속도는 비슷한것 같았음.

전구간에서 승객도 3명 미만이었고 신호도 거의 안걸리며 쾌속주행한 결과 경주터미널에 단 30분만에 도착.


뒤에 탈 600번은 19:10, 19:30 차가 있는데 19:10 차는 살짝 애매했기 때문에 19:30 차를 탈 생각이었음.

다만 301번이 매우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19:10 차에 곧바로 환승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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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9:55 경주터미널 → 모화 (경주버스 600)

23km

승차 0원(환승) / 하차 0원


753번, 301번에 이어 11년만에 타는 600번 버스. 그때 당시 이 600번을 탔을때 피곤해서 열심히 졸면서 갔던 기억이 남.

근데 이번에는 어쩐 일인지 딱히 피곤한 느낌이 없어서 말똥말똥한 상태로 감ㅋㅋ

구미~대구에서 그렇게 뛰었는데도 그 엄청난 위기를 넘기고 사실상 성공했으니 기분이 좋아서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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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21:10 모화 → 명촌동입구 (울산버스 122)

16km

승차 1,500원 / 하차 0원


분명 맨처음 경로를 짤 때는 모화에서 482번이나 712번을 탄다고 해놨었는데, 지도에서 아무리 검색해봐도 이 번호들이 안뜨길래

뭔가 이상하다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불과 일주일 전인 12월 21일부로 울산시내버스 대개편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됨...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노선이 모화발 울산버스를 대체하고 있었는데,

그 중 762번은 태화강역에 한번에 가기는 하지만 빙빙 도는 노선 때문에 오래 걸려 포기.

차라리 그나마 직선형인 122번을 타고 최대한 남쪽으로 내려가서 타 노선으로 환승하는 방향으로 정함.

그렇게 탄생한 대체 이동경로가 '모화→효문사거리→태화강역'...

어차피 울산버스끼리는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버스를 한번 더 타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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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5~21:20 효문사거리 → 태화강역 (울산 순환32)

3km

승차 0원(환승) / 하차 0원


효문사거리에서 태화강역은 3km 정도로 매우 가까우므로 금방 도착함.

태화강역행 134, 482, 순환32번 중에 가장 먼저 들어온 순환32번 승차.

이번 일주간의 마지막 시내버스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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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5~22:20 태화강역 → 벡스코역 (동해선)

53km

승차 1,600원 / 하차 1,000원


수도권 1호선, 대경선에 이어 광역전철의 대미를 장식할 동해선!

시내버스 일주였다면 노포동행 1100번대 버스를 탔겠지만 나는 '대중교통 일주'이기 때문에 동해선으로 부산에 들어가기로 했음.

뭔가 역간거리도 길고 정차역도 제법 되는지라 급행철도 역할을 제대로 하는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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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0~22:40 벡스코역 → 중동역 (부산 2호선)

3km

승차 0원(환승) / 하차 0원


드디어 대망의 최종 목적지, 중동역 도착!!!!!

원래는 벡스코역이 최종 목적지였지만 시외버스를 타고 곧바로 올라올 예정이었기에 해운대시외버스정류장이 있는 중동역으로 변경했음.


소정리에서 의외로 1~2분 내외의 연계, 구미에서의 1차 실패 위기, 대구에서의 2차 실패 위기를 모두 무사히 넘기고 결국 부산까지 가고야 말았음.

부산까지 가는 길은 그리 피곤하지 않았지만 올라오는 차에서는 그대로 뻗어서 잠들었음ㅋㅋ


이렇게 11년만에 다시 떠난 서울~부산 대중교통 일주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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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537km (철도 289km + 버스 248km)

소요시간: 16시간15분 (철도 7시간 + 버스 9시간15분)

요금: 20,700원 (철도 10,850원 + 버스 9,850원)

이용노선: 20개 (철도 8개 + 버스 12개)



출처: 교통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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