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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향긋 향수 디스커버리 세트의 역사모바일에서 작성

안태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26 16:30:02
조회 10748 추천 34 댓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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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붕이에게 디스커버리 세트는 행복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것.


좆같았던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박스를 열면


온갖 아름다운 향기가 들어있는 보석 같은 동끼딱사가 들어있다노.




이런 디스커버리 세트는 누가 언제 만들기 시작했을노?


옛날 프랑스 조향사들의 판촉용 향수가 원형이야.




옛날에는 주로 귀족들이 향수를 쓰고 나머진 흑인처럼 살았는데


귀족 영애년들이 그라스까지 오기 힘들기 때문에


조향사가 조금씩 담은 향수를 들고 귀족 집까지 직접 갓어.


그리고 자기 방에 도도하게 앉은 귀족 영애년들에게


소용량 향수를 하나씩 맡아보게 하고는 주문을 받았다고 함.




그런 전통은 귀족들을 단두대에 썰고 나서도 남아잇엇어.


19세기 후반, 파리에 매장을 연 겔랑은 여전히 소용량 향수를 만들었고


소용량 향수를 담는 작은 유리세공에도 공을 들엿지.


하지만 그때까지도 소용량 향수는 어디까지나 판촉, 홍보용이었긔.


시향해보고 마음에 들면 향수를 주문하는 시스템이엇어 ㅇㅇ


이런 것은 우리가 [샘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기야.




그럼 소용량 향수를 처음으로 돈 받고 판 악독한 씨발련은 누구일노?


세계 최초로 작은 사이즈 향수를 발매한 곳은 샤넬이야.


샤넬 전까지 향수들은 정해진 보털 한가지 사이즈에 넣어 팔았는데


샤넬이 같은 향수를 여러 용량에 나누어 팔기 시작햇어.


향수 용량 5ml, 30ml, 50ml, 100ml라는 국룰도 샤넬이 만든 거임.


그런데 그때 팔던 넘버파이브 5ml는 요즘으로 치면 [미니어처]임.




그런 [미니어쳐]는 샤넬 뿐 아니라 디올, 에르메스 등


프랑스 브랜드라면 대부분 만들어왔고 지금도 만들고 있다노.


좆만한 소용량이라도 본품 보틀 디자인을 따서 이쁘게 만듬 ㅇㅇ


너네 집에도 엄마가 옛날에 모으던 향수 미니어쳐가 있을지 모름




그러다가 요즘처럼 상자 하나에 여러 향수가 종류별로 들어있고


상자 뚜껑을 열자마자 환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 개좋은 선물세트,


판매용으로 나오는 [디스커버리 세트]는 의외로 최근에 생겻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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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말이 까만 상자 안에 홍보용 샘플을 종류별로 담아 팔앗음


정식 명칭은 에디시옹 드 빡팡 프레데릭 말 코프레 데쿠베르트.


여기서 코프레 데쿠베르트의 영어 번역인 [디스커버리 세트]가


작은 샘플을 가득 담은 상자를 뜻하는 단어가 되엇다노.




이년들은 ㄹㅇ 진짜 1.2ml짜리 샘플을 그대로 담아서 팜


진짜 씨발련들이지 원래는 그냥 나눠주던 샘플을


상자에 담았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받고 팔다니.




하지만 워낙 다양한 라인업을 갖고 있는 프레데릭 말이었기에


프말 디커셋은 여러 뛰어난 조향사들의 작품 모음집처럼 여겨졌고


원래대로라면 비매품이었어야 할 것을 상품화하는


개씹창 돈벌이에 안달난 창놈 마인드를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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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세르주 루텐, 조말론, 펜할리곤스 등도 연달아


디스커버리 세트를 판매용으로 출시했어.


이런 [초기 디커셋]들은 돈 주고 샘플을 산다는 기분이 안 들게 하기 위해서


프말의 빨간 샘플이나 세르주 루텐의 길쭉한 샘플 등


나름대로 디자인에 신경을 썼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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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세트를 사고 파는 게 너무 당연해진 요즘에 와서는


진짜 ㄹㅇ로 홍보용 샘플이랑 똑같은 걸 집어 쳐넣고는 팔게 되었음


열어보면 진짜 그냥 샘플이랑 똑같은 게 들어있음


이제는 비매품을 판다는 걸 눈속임조차 안하는 거지.




위 짤은 메모 디커셋인데 매우 방대한 라인업을 여러가지로 쪼개서


메모 향수를 다 시향해보려면 디커셋을 개씨발 몇개씩 사야함


상자 하나만으로는 디스커버리가 좆도 되지가 않음 후장따인 십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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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니치시대 이전부터 있던 메이저 하우스들은


판매용 디스커버리 세트라는 것을 전혀 만들지 않다가,


각자 상위라인을 런칭한 후에야 그 비슷한 것을 발매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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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레젝스클루시프 드 샤넬이나 디올 라 콜렉시옹 프리베 등은


보다시피 샘플을 그대로 담아 파는 디스커버리 세트가 아니라


하우스의 전통대로 고급스런 [미니어쳐] 모음집 개념이야




샘플을 돈 받고 파는 듣보잡 신흥 브랜드처럼 보이기 싫었는지


원래 이런 곳들은 디스커버리 세트라는 말을 쓰지 않았었음.


하지만 그래봤자 모두가 디커셋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샤넬은 언제부턴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저 상자를 디스커버리 세트라고 하고 있어.


디올만 여전히 라 콜렉시옹 프리베라는 이름으로만 팔고 있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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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짤은 태우가 좋아하는 에따 리브르 도랑쥐 디커셋이야.


디커셋은 어차피 [수집템]이 아니기 때문에


샤넬, 디올, 에르메스, 반클리프 아펠처럼 공들인 미니어쳐 상자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디스커버리 세트의 진짜 가치는 다양한 향기를 한번에 맡을 수 있는


엄청나게 니치스러운 라인업에 있는 것이 아닐?까!



에따 리브르 도랑쥐는 어느 것이라도 본품을 사고 싶지 않지만


어쩌다 한번 디스커버리 상자를 여는 날이면


향기 자체의 재미에 빠져들어 몇 시간을 순삭할 수 잇다노.



가끔은 눈 감고 아무 거나 하나 집어들어 냄새 맡기도 하는데


모르고 위대한 분비물을 고르는 엠창짓을 하게 될 때도 잇어 ㅇ









21



디스커버리 세트 이야기 끝!





출처: 향수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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