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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콩군단히 여행을하다편 14, 15앱에서 작성

우리소예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6 14:20:02
조회 5122 추천 6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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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요시에서 신나는 도보여행을 시작한다. 그냥 하는소리가 아니고 나는 의외로 진짜 걷는건 좀 좋아한다. 최동단 토도가사키로 가는 입구까지는 2키로정도 걷는다. 차를 가지고왔다면 그 구간도 도보없이 스킵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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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는걷는다네 뚜벅콩뚜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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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사람도없고 내리막길을 천천히걸어간다. 돌아갈땐 오르막길이 된다는뜻인데 나는 선택지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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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걸으니 도중에 작은 취락이 등장했다. 아무의미없어보이는 어린이 주의표시. 빈집이아니고 노인들이라도 살고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살고있는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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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있는 아네요시신사. 고슈인쵸들고왔으면 들러봤을지도 모르겠는데 짐 줄이면서 호텔에 다 맡기고왔다. 어짜피 무인에 작은곳같고... 마음속으로만 잘 갔다올수있게해달라고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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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쓰나미도달지점 비석이 놓여져있는데 피해규모를 상상해보면 정말끔찍하다. 바다로부터 꽤 먼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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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쓰나미가없으니 나는 갈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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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가면 자동차로 올수있는 끝지점 아네요시 캠프장에 도착. 당연하게도 캠프를 즐기는 사람은 없다. 차 한 대가 주차되어있는데 스포하자면 낚시하러 온 아저씨 차였다. 건물은 캠핑 접수소와 화장실인데 접수소는 사람이없고 화장실은 엄청 깔끔했다. 관리하는사람도없는거같은데 오는 사람도 없어서 그런가... 그래도 아무튼 일본의 대중화장실 관리 잘하는건 알아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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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요시 캠프장 직전에 있는 마지막 자판기. 여기도 관리가 되나싶으면서도 묘하게 저렴...은아니고 바가지가격은 아니다. 혹시라도 미야코역에서 음식을 깜빡하고 온 사람은 여기서 마지막으로 음료라도 충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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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요시 캠프장에는 토도가사키에 대한 설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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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같이 내린 중국인누나가 셀카봉에 폰을끼우고 뭐라뭐라했다. 아무리생각해도 유투버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니긴했다. 중국인인지도 이때 처음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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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출발전에 잠시 휴식. 돌아가는 버스는 13시 57분, 16시 02분이 있는데 그냥 처음부터 16시 02분거 타려고 여유있게 이동했다. 아네요시 버스정류소 도착은 참고로 09시43분. 앞에 써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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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들어서 항?구쪽으로 걸어가고있으니 미역캐는거같은 할머니가 쇽 보다가 다시 할일을하고있었다. 다시 돌아가서 길쪽인거같긴한데 긴가민가해서 일하시는 할머니께 죄송하지만 길을 물어보니 내가 생각한쪽이 맞아서 이동. 할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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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격적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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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도 어느정도보이지만 아주가볍게 산책하는 느낌은아니고 꽤 경사가있는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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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길은 정비가된듯...안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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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높이 올라와서 바다는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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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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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출발한 중국누나가 추월에서 오다다다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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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좀 위험해보이는... 나무쓰러져있고. 이런 지역들도있는데 또 보면 이걸 치워둔거라고 알수있어서(나무잘라서옮긴 단면보임) 아무튼 관리가 되는구나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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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표지판이있는데 아니아니 그냥 얼마나남았는지나써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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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이런 무서운 표지도있다. 나무다리가 부식했으니 통행에 주의하라는... 단단하긴했는데 무섭다(뚱땡이놈이다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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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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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서굴러떨어지면바다까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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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입구에서 토도가사키까지 4키로라고돼있었는데, 체감상 1키로쯤 경사진 길 올라가니 그 뒤는 거의 평지였다. 근데 길이 좁은건 아닌데 묘하게 넓지도않아서, 발 헛디디면 그대로 죽기딱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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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생각없이 걷고 또 걷는다. 인간의 흔적이 보일때마다 조금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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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걸은거같은데? 슬슬 어디쯤왔는지 파악좀되면좋겠다... 생각하던중 누군가가써놓은 등대 0.9키로 표식! 이런거 길 중간중간좀 만들어주지... 걷는 사람 입장에선 내가 가는길이 맞나싶어서 쫄린다. 산은 구글맵봐도 위치파악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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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각없이 걷다보니 이제 진짜 슬슬 끝이보인다.
대충 타임테이블은
09:43 아네요시 버스정류소도착
10:06 아네요시 캠프장도착
10:27 토도가사키 입구에서 출발
11:27 토도가사키 도착! 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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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만있다가 배경이 탁트인 바다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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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토마코마이와 이바라키 오아라이를 지나는 페리가 나무에 쓰여진 시간에 지나가면서 보이나보다. 근데 다른 페리도보이던데? 그것도 써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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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낚시하는아저씨를 도촬했다. 아까 캠프장에 있던 차 주인이다. 낚시하러여기까지오다니...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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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미친듯이 불어서 추워죽겠는데 배도 고프고 짐풀고 옷을 꽉 싸매고 미리사온 주먹밥과 물을 무슨 불쌍한노숙자마냥 먹고있었다.

나를 추월했던 중국인 누나가 나보다 늦게도착. 바람도불고 모자도뒤집어쓰고있어서 몰랐는데 중간에 보니까 밥먹던 나한테 말을걸더라. 자기가 댄스하는 영상을 찍고싶은데 좀 찍어도되겠냐고. 내가 비치진 않을거랬다. 응?분명 아까는 중국어 쓴거같은데 엄청 깔끔한 일본어로 말을걸어서 내가착각했나? 생각하면서 괜찮다고, 하다가 조금 찍혀도 상관없다고했다.

누나는 고맙다고하고 벤치에 셀카봉삼각대 설치후 휘젓휘젓 댄스삼매경. 와~ 요새 유투브로 살아남을라면 무슨 혼슈최동단까지와서 댄스하는 영상정도는 찍어야되는구나 생각하면서 있었다.

대단하다싶으면서도 정신나간 뚜벅이코스를 같이해온 동료의식도 들어서 혹시 유투브 하시는분이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그럼 틱톡? 하니까 그런거 아니고 학교과제라고했다. 아니 학교과제가 무슨 혼슈최동단에서 춤추는거야..? 물어보니 여행지에서 댄스영상을찍는게 과제라고 하더라

진짜 뭐하는사람인가 싶어서 여긴 어떻게 오셨냐고 이쪽사시냐고 물어보니 중국인이라고하더라! 나도 한국인이라고했다. 이분도 아까버스에서부터 그냥 일본인인줄알았다고.(일본의 혼슈 최동단에 중국인과 한국인만 있을거라고 누가생각이나했겠는가!)

그래서 한국인이라 하니 안녕하세요~(한국어)로 대답을 해주셨는데 이것도 발음이 너무깔끔해서 대체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학부전공이 한국어고 지금 다니는 대학원전공이 일본어라고 하더라 헐~~~ 내가 다녀온 최북단도 이틀인가 뒤에 간다고 하고. 세상에 정말 별별사람 다있구나 생각했다. 뭔가 한국인들은 사진을 잘찍어준다는 편견이 있다고 댄스영상도 삼각대말고 나한테 찍어달라해서 찍어주고... 좀웃겼다. 최북단갈때는 택시타면 좋다는 꿀팁하나 주고 이분은 미야코역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다른방향으로 간다고해서 좀 일찍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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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이데노트가있어서 둘다쓰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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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누나는 3개국어로 방문기록을 남기고가셨는데 한국어의 추웡<이거 정말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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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쨩도추워서입이벌어졌어요(히히ㅡ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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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좋아서 너무다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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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치맛자락이날리다(휘휘ㅡ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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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등대도 좀 놀란게 처음에 거의 도착하니 뭔 드릴 소리가 나서 응?하고봤더니 공사인지 유지보수작업인지 작업자5분정도가 저기서 작업을하고있었다! 아니 혹시 차로올수있는뒷길이 있는건가? 그게 아니라면 이 오지까지 와서 산길타고 이거 보수공사하러왔다고? 옆에 화장실도폐쇄인데? 알순없었지만 참 힘들겠구나싶었다. 난 놀러와서도 힘들다고찡찡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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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와 최동단의 비는 살짝 떨어져있어서 그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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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단의 비로 가는길도 어째 통행주의간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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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짜최동단의 바다다. 앞은 끝없는태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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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나 나올거같은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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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아저씨는 많이낚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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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던져졌을지도 알수없는 수많은사람들의 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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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도 드디어 도달하고말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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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콩군단히 혼슈최동단 토도가사키에 오다(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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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돌아가는 두 편의 버스 중 앞 시간인 13시57분 버스도 타려면 탈순있었다. 안탔지만. 대충 11시 반 조금 전에 도착을했고 다시 아네요시 캠프장까지 1시간, 사토 정류소까지 1시간 반정도 남고 7키로미터정도 걷는거니까 가능은했다.

근데 그냥 저 끝에 도착하니 달성감도 물론있었지만, 평범하게 너무 좋은 곳이었다... 바람은세차게 불지만 햇빛은 따뜻하고 시야는 탁트여있고, 주변에 사람도 없고 나 혼자(낚시꾼아저씨도 중간에 돌아갔다). 그냥 멍하니 바다를쳐다보며... 돌아가기싫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있었다. 이런데서 계속 있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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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휴식을취하고 생각도 좀 정리한뒤에 한바퀴돌고 떠나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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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가:먹을게없어배고프다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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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아마 관광객은 나랑 중국인 누나 둘뿐이었겠지만 오모이데노트를 보니 사람들이 찾아오긴 찾아오는 곳인것같다. 제대로 있는 각종 극점들 중에서 도달 난이도는 상당하다고 생각. 이제 돌아가는길만 남았다. 다음편에계속.

아기와 콩군단히 여행을하다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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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3시 경에 지옥의 복귀코스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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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돌과파도~ 이젠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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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평지에 내리막길이라그런지, 조금 홀가분해서그런지, 그냥 좀 일찍가는게 좋겠다 생각해서 그런지... 하산까진 45분정도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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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은 좋지만 몸이 많이힘들때는 오히려 내리막길이 힘들다. 이날은 그렇게 힘들진않았어서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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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쉴까했는데 아무래도 다 가서 쉬는게 좋을거같아 서둘러 이동한다. 낚시꾼아저씨는 낚시도구정리하다가 차타고쌩~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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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좀 지나 오르막길을 하염없이 걷고있으니 어떤할머니가 말을걸었다. 이어폰끼고있었어서 빼고 보니 대충 어디가냐고 물으시는 느낌. 하긴 동네사람도 아닌놈이 이상한데서 걷고있으니 이상해보였겠지... 그래서 방금 토도가사키 다녀왔는데 저기 떨어진 사토 버스정류소까지 갑니다!하니까 걸어서?라고 하시길래 네 하하 시간표는 알아놔서 괜찮을거같습니다.하니까 응 그래요 간밧떼네~해서 다시 힘내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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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내렸던 아네요시 버스정류소에 다시 도착. 대략 2시반정도였다. 여기서 사토 정류소까지는 약 5키로. 천천히 가도 충분히 도착가능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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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은돼있지만 당연히 인도같은건 없어서, 길 끄트머리에서 조심조심 걸어간다. 가끔 차가 슝슝 지나다니긴해서 조심해야한다. 가다보니 버스도 몇대 지나가던데, 혹시 내가 뭔가 잘못알아서 편하게 갈수있는거 사서고생하는거아닌가...싶긴했는데 그냥 정해졌던 일정대로 가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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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길자체가 힘든건 아니라 걸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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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산길을빠져나오고 중간에있던 무슨 교류관겸 식당 건물이있었다. 사람의손길이 닿은건물은 정말반갑다.화장실도있고. 시간여유가있으면 여기서 뭐라도먹었을거같은데 시간도없고 이런데서 한번 앉아서쉬면 다시일어나기 진짜싫어서 다시 하염없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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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있는 버스정류소 시간표들을보고 역시 내가 틀리지않았군.안심하며 걸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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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날씨가좋아서 정말천만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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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어간 끝에 도착한 마을(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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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값지대로하는 버스정류소다. 16시 02분버스에 맞춰 20분전쯤 도착. 오래걸으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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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는 자판기(신)가있어 동전을털어넣어 평소엔 거들떠도안보는 따뜻한라떼를 하나뽑아서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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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쫑쫑 걸어오다가 긴장이 풀려서그런지 허억하면서 커피마시고 다리쫙벌리고앉아있었다. 마을에는 개산책하는아줌마가있고 무슨 자율방범대같은 차 안에서 나를자꾸지켜보던 할아버지가있었다. 이거 외지인배척이 너무 심한거아니냐고.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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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조사는 다했지만 혹시모르니 정식 시간표를 다시한번확인. 16시 02분 차가 있는걸 확인했다.(막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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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추워서 따뜻밀크티도하나더뽑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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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보다 약간빠르게 버스가 진입. 진행방향 반대에서 오길래 뭐지? 나 함정에 빠졌나? 생각하고 버스전광판을보니 행선지는 맞다! 여기서 이거 못타면 진짜 GAME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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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저 멀리가더니 차가 한바퀴돌아서 다시 오더라. 알고보니 이 다음정류소인 오모에 차고에서 있던 차가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출발하는 형식인듯. 오모에차고까지는 멀진않은데 오르막길이라 아마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가 담긴 노선설정이지 않나 싶다. 그렇다기엔 이용객이 나밖에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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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일찍와서 약 3분정도 기다리다 정시 16시 02분에 발차. 목적지이자 종점인 미야코역까지 가는것을 다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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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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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나만 태운채 한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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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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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승하차가 몇건있었으나 거의 공기수송상태였다. 이런 버스들에 항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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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무사히 미야코역에 도착. 방광상태는 무사하지않았어서 내리자마자 역쪽화장실로 뛰어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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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맡겨둔짐을 찾아와서 역에서 모리오카로 돌아가는 열차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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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도 가지고 역으로 돌아왔는데도 18시08분 열차까지는 50분정도 대기. 이때 밥을먹을걸그랬는데 귀찮아서 안나갔다. 지금생각해도 밥먹는게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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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땐 쾌속이었지만 돌아갈땐 보통열차. 참고로 버스를 13시 57분껄탔어도 비슷하게 1시간정도대기하면 모리오카행 열차를 탈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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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마이 똥카야~(레츠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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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가 넘어 해는 다 지고 밖 풍경도 딱히 못보게되니 진짜 그냥 쉬면서 열차의 흔들림에 몸을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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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안내렸는데 중간에 파묻힌역을보니 참 일단 나는 저기 안내려서 다행이라고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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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열차로는 바로 통과하는 쿠자카이역. 여기 시간표가 개노답이라 미야코 행은 07시22분, 18시41분이 끝이고 모리오카 행은 그나마 08시 33분, 17시 33분, 19시 50분(지금 탄열차)이 끝이라 도달 난이도가 상당한 비경역이다. 여기서 만약 내렸으면 그대로 까마귀밥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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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런곳은 갈일없으니 종점 모리오카에 20시 40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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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묵었던 호텔인 모리오카 시티 호텔에 다시 묵는다. 시간도애매~하고 그냥 노래방이나갈까? 했다가 대충 아무이자카야나 가서 간단히 먹기로했다. 결론부터말하자면좀별로였음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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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도 아파트가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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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다가 대충 역앞에있던 이자카야로. 오토오시가 젤 낫더라. 메뉴들이 다 묘하게 비싸... 그래도 나오는 속도는 빨랐다. 노미호다이가 있었다면 좀 괜찮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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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기다리면서 뭐 좀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배고파서 비싼데 막 시켜먹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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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키조쿠 모리오카역앞점이라도만들어줘~



출처: 프리파라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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