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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137 - 모자의 상징성 편

badassbil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08 01:16:02
조회 8027 추천 57 댓글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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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레붕이들. 이번 137번째 시간에는 서부극에서 주인공을 비롯해 많은 캐릭터들이 '왜 그토록 모자에 집착하는지'와 관련해서, 모자가 지니는 상징성에 대해서 똥글을 갈겨볼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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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번 편을 위해 준비한 하단의 BGM 역시 다른 편들과 마찬가지로 재생시간이 본문에 비해 다소 짧은 관계로, 정독 도중 흐름이 끊기는 걸 방지하고 몰입감을 유지하기 위해 이왕이면 연속 재생으로 설정하고 감상하길 권장할게. 그럼 오늘도 신나게 가보자고!



BGM: Man With No Name(무명의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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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를 비롯한 각종 서부극이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오다 에이치로 화백의 <원피스> 등등 그 서부극의 영향을 받은 창작물들을 보면 주인공이 자신의 모자를 마치 분신처럼 각별히 여기며, 무엇인가를 굳게 각오할 때 모자를 벗거나, 누군가에게 물려주는 장면 등이 감정적으로 굉장히 비장하고 무게감 있게 연출되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서양권 문화에서 모자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부터 간략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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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모자는 과거 신분제가 존재했던 전근대 사회에서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일종의 명찰과도 같은 역할을 했음. 이를 테면, 왕은 왕관을, 귀족은 챙이 넓고 깃털이 박힌 화려한 모자(Feather Hat)를, 신사는 실크햇을, 군인은 투구와 군모를, 농민은 밀짚모자나 헝겊모자를 쓰는 식으로. 그래서 옛날엔 그 사람이 쓰고 있는 모자만 보더라도 신분이 대강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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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모자는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나 됨됨이(명예)를 한눈에 나타내는 상징물이었으며, 이와 관련해서 서양권의 창작물, 단적인 예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면, 신입생들이 호그와트에 갓 입학해서 기숙사 배정을 받을 때 '마법의 모자'(Sorting Hat)가 나오는 것도, 모자가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출이라 할 수 있겠으며, 또한 모자에 대한 여러 사회적 룰과 예절이 따라붙는 것도, 모자는 곧 개인의 명예를 가늠하는 요소라는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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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하필 모자냐?" 싶을 텐데, 그 이유는 간단함. 철학적으로 흔히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는 누가 뭐래도 머리임. 그리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얼굴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또 누가 '물리적으로 더 높은 위치에 있는가'로 우위를 파악하려는 습성이 있는데, 이게 바로 왕이 높은 왕좌에 앉는 이유, 국기가 높은 게양대에 걸리는 이유, 신전이나 교회 첨탑이 높은 이유가 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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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높은 곳은 그 자체로 위엄과 권위, 신성성을 상징하고, 따라서 모자가 개인의 정체성과 명예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여겨진 까닭 역시도, 인간의 신체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머리 꼭대기에 뭐가 올라가는가'가 그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냄에 있어서 가장 손쉽고 직관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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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서, 모자에 대한 여러 예절 중 상대방 앞에서 자신의 모자를 벗고 고개를 깊이 숙이는 행동이 곧 존중과 겸손의 의사표현이 된 것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됨. 상기하였듯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는 뇌가 위치한 머리이며, 그래서 인간은 외부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음. 가령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투구를 쓰는 것도, 작업장에서 안전모를 쓰는 것도 이 때문임. 따라서 머리를 보호한다는 것은 곧 내 존재성을 보호한다는 것과 같으며, 마찬가지로 모자로 머리를 가린다는 것은 "나는 내 스스로의 몸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를 드러내는 것임.(그래서 상대방의 머리를 건드린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화권을 막론하고 엄청나게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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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모자를 벗어 머리를 드러낸다는 것은 곧 자신의 무방비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행위이며, 상대방에게 머리를 깊게 숙이는 것 역시 상대방이 물리적으로 나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신호가 됨. 고로 해당 행위는 '나는 당신에게 무해하다, 적의가 없다' 또는 '나는 당신 앞에서 이렇게 모든 방어기제를 순순히 내려놓을 만큼 당신을 신뢰하며, 또 나는 내 머리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모자를 스스로 내려놓음으로써 존중과 겸손을 표할 줄 아는 명예로운 신사다'라는 표시로 발전하게 된 것임. 흔히 사극 같은 데에서 왕 앞에 모자를 벗지 않거나 고개를 조아리지 않으면, "이런 무엄한 놈!" 하고 대뜸 호통부터 날아드는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겠음. 즉 모자를 벗지 않고 고개 빳빳이 쳐들고 있겠다는 것은 곧 "넌 내 밑임ㅋ" 하고 권위를 고집하려는 거만한 행동으로 비춰졌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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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자 예절과 관련해서 하나 첨언하자면, 서부극을 보면 서로 지나가면서 모자를 살짝만 들어올리거나, 모자 챙을 잡고 고개를 까딱 가볍게 구부리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상기한 대로 모자를 완전히 벗고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은 상대방(왕이나 귀족, 부모, 상급자 등)에 대한 극존중의 표현이었지만, 모자를 살짝만 들어올리거나 모자 챙을 잡고 고개만 까딱이는 것은 그보다는 격식을 덜 차린 친근한 의미가 있었음. 이를 테면 "안녕하십니까?"/"평안하셨습니까?"와 "야, 반갑다!"/"어이~ 잘 지냈냐?"의 차이쯤 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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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친근함을 표하면서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되쓸데없이 과한 사교 행위를 최소화한 형태인데, 서부에서 저런 인사법이 성행했던 것은 나름 쿨하고 멋있기도 했거니와, 또 당시 서부가 야생의 땅이었던지라, 다들 먹고살기 바빠서 고상한 격식 따위를 차릴 여유가 없었던, 실용주의적인 각자도생의 세상이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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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모자 인사가 미 서부의 환경에 맞게 실용적으로 간소화되었다는 맥락에서 하나 첨언하자면, 창작물에서 흔히 저렇게 손가락을 이마 부근에 댔다가 휙 튕기면서 경례하듯이 가볍게 손짓으로 인사하는 장면이 자주 니오는데, 일설에 따르면 이는 기존의 군대식 경례 문화가 미 서부에 전해지면서 실용적으로 간소화된 형태라는 주장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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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테면, 남북전쟁이 종식된 이후 군인들이 대거 퇴역해 실업자가 되면서 생계를 위해 기회의 땅인 서부에 흘러들어왔는데, 이들이 정착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 군대에서 했던 습관이 자연스레 사회에 스며들게 되었고, 마침 서부는 군대처럼 경직된 곳이 아니라 규율이랄 게 없는 자유로운 개척지(무법지대)였기에, 거추장스러운 격식을 차린 완전한 경례 대신, 손가락으로 빠르고 간단하게 인사할 수 있는 캐주얼한 변형들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해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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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레드 데드 리뎀션> 2편의 주인공 아서도 해당 인사법을 즐겨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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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런 식의 캐주얼한 인사법은 그 당시 서부에서도 완전 초면이거나, 나이 지긋한 연장자에게 하면 좀 싸가지 없어 보이는 인상을 주긴 했지만, 그 험난하고 살기 바쁜 시대에 굳이 과한 예절 같은 거 일일이 다 안 차려도다 통하고 이해한다는 투의 사회적 합의(?)가 존재했기에 대부분은 그럭저럭 잘 넘어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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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서양권에서는 저렇게 모자 하나로 참 많은 감정을 암묵적으로 표현하는 문화가 발달했는데, 가령 모자를 벗어다 휙 공중으로 높이 날리면 "이야, 오늘 기분 좋다!" 내지 "축하한다!", 또 누군가의 모자를 빼앗거나 툭 쳐서 날리면 "넌 좆도 아닌 놈임ㅋㅋ" 내지 "야, 맞장 한판 뜨자!", 또 모자를 말없이 깊게 눌러쓰면 "나는 쓸데없는 말 따윈 안 하는 놈(행동으로 보여주는 놈)이다." 혹은 "나는 각오가 됐다!", 또 모자를 벗어 가슴에 얹으면 "나는 널 애도한다." 내지 "나는 예의를 아는 놈이다." 등이 그중 우리한테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표현들이 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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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모자가 개인의 정체성과 명예자존심을 두루 함축하는 중요한 상징물이란 점에서, 당시 서부에서 이러한 모자 관련 예절은 곧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불문율이나 다름없었음. 특히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 같은 서부극을 보면, 악당들이 주인공 주변에 몰려들어 시비를 걸면서, 그가 쓰고 있던 모자를 휙 낚아채 자기 머리에다 쓰면서 낄낄거리는 장면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지금것 모자가 지니는 여러 특별한 의미를 장황하게 나열했던 바, 이 같은 행위는 당시 서부인들, 특히 장성한 사내에게 있어서는 진짜 최악의 모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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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당시 서부인들에게 모자란 그 사람의 정체성, 명예, 자존심 그 자체였는데, 이걸 누가 낚아채서 지 머리에다 쓰고 낄낄댄다? 이건 노골적으로 말해서, "야, 너는 걍 아무것도 아닌 한낱 병신새끼일 뿐이고, 네 정체성(풉ㅋ) 따위는 내가 맘대로 가지고 놈ㅋㅋㅋ""야야! 이 새끼 좀 봐라, 얘들아!ㅋ 이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도 모를 개뼉다구 같은 놈이 자기 모자(명예)도 못 지킨다ㅋㅋㅋ"라는 의미의 공개적인 개망신을 준 것이나 다름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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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고려하면 <레드 레드 리뎀션> 1편의 주인공 '존 마스턴'이 대낮에 자신의 모자를 강탈하며 조롱한 멕시코 불량배들에게 격분하여 냅다 총으로 죄다 쏴 죽여버리는 급발진을 한 게 이해가 될 것임. 즉 모자는 '나는 이런 사람이다'란 걸 보여주는 일종의 자랑스런 명찰인데, 그걸 "네 모자 내 거ㅋㅋㅋ" 하면서 냅다 홀랑 뺏어버리면, 이는 곧 정체성과 긍지를 부정당한 꼴이니, 존의 입장에선 피가 거꾸로 솟고 눈이 돌아가는 게 과연이다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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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존의 모자를 강제로 빼앗은 불량배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존더러 부츠를 벗으라며 강요하는데, 당시 서부에서 부츠를 강제로 빼앗는 것 또한 모자를 빼앗는 것만큼이나 치욕적인 처사였음. 이게 무슨 소리냐면, 당시 서부는 무지막지하게 광활한 데다 온 지천에 위험 요소들이 가득한 황무지라, 40도 이상까지도 치솟는 살인적인 열기로 인해 뜨겁게 달궈진 거친 모래밭과 바위, 맹독을 지닌 독사(방울뱀), 가시투성이 선인장 등이 즐비한 거기서 신발 없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음. 즉 부츠 없이 살아남는 건 불가능했던 그 시절 서부에서, 부츠를 벗으라는 것은 곧 나가 뒤지라는 모욕이나 다름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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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이야 부츠는 단순한 신발 그 이상 이하도 아니지만, 당시 서부에서 부츠는 장성하여 자립한 사나이의 증표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었는데, 서부에선 가공된 양질의 가죽이 꽤나 고가였기 때문에, 덩달아 그 가죽으로 만드는 부츠도 그만큼 귀했고, 그래서 부츠를 소유한다는 것은 곧 어엿한 성인으로 장성해서 어느 정도 경제적 자립을 이뤄냈다는, 즉 사회의 일원이자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받았다는 명예로운 상징성을 지녔음. 고로 부츠를 빼앗는다는 건 "넌 여전히 젖비린내 나는 애새끼일 뿐이야ㅋ 착각하지 마셔ㅋㅋ 너 같은 개좆밥 따위한테 부츠는 과분하지ㅋㅋㅋ" 하고 그 사람의 존엄성을 완전히 짓뭉개버리는 의미를 지녔음. 조선시대로 치면, 상투를 강제로 잘라버리는 것과 비슷하려나? 참고로 적자면,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역사적으로도 노예들을 괜히 맨발로 다니게 했던 게 아니며, 자유민과 노예를 구분하는 수단이 바로 신발 착용 여부였던 것도 이것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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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 더 첨언하자면, 역사적으로 포로가 된 군인들의 군모와 군화를 압수한 것도, "인제 너는 명예로운 군인(전사)이 아니라, 한낱 패배자 노예 신분일 뿐이다!"라는 걸 각인시키기 위함이었음.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를 잘 모르는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면, "아니, 모자랑 신발 뺏는 짓궂은 장난 좀 쳤기로서니, 사람을 총으로 쏴죽일 필요까지 있나?" 싶을 테지만, 현대로 치면 알몸으로 발가벗겨 온동네 사람들 앞에다 구경거리로 내던진 것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의 모욕이 되겠음. 그래서 당시 서부에선 모자나 신발을 강제로 벗기거나 빼앗는 행위는 곧장 결투를 불러일으킬 만한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으며, 고로 모자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신발까지 뺏으려는 불량배들에게 존이 격분한 게 충분히 납득이 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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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모자와 관련된 모욕 행위 중에서도 최악은 뭐냐 하면, 저렇게 모자 챙을 손으로 휙 올려쳐서 벗겨버리거나모자에 침을 뱉거나오줌을 갈기거나, 혹은 모자를 빼앗아 저 멀리 휭~ 하고 땅바닥에 내던지는 것 등이 있었는데, 이 경우는 "야, 저기 네 모자(명예, 자존심) 떨어졌다. 빨리 주우러 가라, 개병신아ㅋㅋㅋㅋ"라는 느낌의 심각한 인격모독이었으며, 특히나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상대로 저런 모욕 행위를 한다? 이는 "너 따위가 감히 이 위대한 군모를 쓸 자격이나 있냐?ㅋ 난 널 군인으로 인정 못 함ㅋㅋ" 이런 뜻으로, 이는 진짜 뒤질 각오 단단히 먹고 해야 할 수준이라고 봐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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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와 반대로, 서부극에서 흔히 묘사되는 바와 같이 "헤이, 미스터! 모자 멋진데?" 하고 상대방의 모자를 칭찬하는 행위는 당시 서부에서 단순한 립서비스를 넘어 공식적인 존중의 표현이기도 했음. 즉 "네가 쓰고 있는 모자 하나만 봐도, 네가 얼마나 훌륭한 녀석인지 잘 알겠음ㅇㅇ 다른 건 볼 필요도 없겠지." 혹은 "난 널 인정하며, 얕보지 않겠음. 너랑은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가겠음ㅇㅇ 너와는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음!"이란 의미로서, 이는 당시 서부인들이 '좋은 모자'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음. 좋은 모자는 곧 자신의 긍지와 직결되는 것이었으니까. 물론 이 모자 칭찬에도 급이 있어서 그게 진심이면, 당연히 순수한 존중과 인정의 표현이지만, 만일 빈정거리는 투라면("모자 멋진데? 근데 내 모자만큼은 아닌걸?ㅋ 네가 진정 그 모자를 쓸 깜냥이 되는 놈인지, 어디 한번 시험해 볼까?") 결투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었고, 여기에 손까지 대는 도발을 추가로 저지른다면 그 즉시 사망 플래그 확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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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러한 모자의 의미를 폭넓게 두루 알고 나면, 서부극을 비롯한 수많은 창작물에서 왕이 왕관을 후계자에게 넘겨주듯 모자를 물려주는 행위는 곧 그 사람의 정체성과 명예, 심지어는 철학이나 의지, 운명, 인생을 계승, 이식하는 일종의 의식으로 이해될 수 있음. 가령 스승이 제자에게 자신의 모자를 넘기면, '넌 내가 인정했다, 내 뒤를 이을 자격이 있다, 내가 못 이룬 복수든, 꿈이든 네가 완성해라', 또 전쟁터에서 죽기 직전에 동료에게 모자를 넘기면 '부디 내 몫까지 살아줘, 너만큼은 꼭 살아남아라', 또 남자가 여자에게 모자를 씌워주면 사실상 진지한 청혼이나 고백의 의미("내 인생의 일부가 되어줘.""난 널 사랑했어." 등등.)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바로 그것임.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를 위시한 서부극에서 이러한 모자 계승 의식이 작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장황한 대사 따위보다 더욱 무겁고 임팩트 있는 '최후의 메시지'로 비장하게 연출되는 까닭도 이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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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부극에서 총격전 중에 모자가 총탄에 맞아 퓽 하고 날아가거나구멍이 숭숭 뚫리는 연출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도, 앞서 말한 정체성에 대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요소이기 때문으로, 상기한 바 모자는 개인의 정체성과 명예가 함축된 물건이라, 그 모자를 잃거나 손상된다는 건 곧 자신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입는다는 것과 같았기에, 주인공이 그 순간 빡돌아서 "아 씨발, 내 모자!!!" 하면서 더 독하고 맹렬하게 싸우려 들려고 하는 것임. 그래서 총에 맞아도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주인공이, 유독 모자만 잃으면 멘탈이 나가버려 광전사마냥 폭주하는 장면이 그렇게나 많이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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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고려하면, 창작물에서 모자를 물려받은 주인공이 각성하여 풋내기 소년에서 어엿한 사나이로 거듭나는 식의 극적인 연출은, 모자라는 단순한 소품 하나만으로도 감정선이 폭발하는 서사적 연출이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언제 봐도 참 재미있음. 개인적인 견해로 서부극을 비롯한 창작물에서는 매번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나, 세대교체주인공의 내면적 성장 스토리 등이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이를 가장 감각적이고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연출 중 하나가 바로 저 모자 계승 장면이 아닐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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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서부개척시대 당시 모자는 개인의 정체성과 명예를 나타내는, 함부로 건드려선 안 될 성역이기도 했지만, 그런 거창한 의미 이전에, 없으면 안 될 생활 필수품이기도 했음. 다들 잘 알다시피 서부는 대부분이 거친 사막지대라서,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빛과 사방에서 불어오는 매캐한 모래먼지가 존나 심각했음. 그래서 모자는 그런 태양빛과 모래먼지로부터 머리를 보호해 주는 일종의 실용적인 보호구 역할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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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부인들은 가벼우면서, 챙이 넓고, 통기성이 좋은 모자를 특히 선호했는데, 대표적으로 서부극에서 히스패닉계 무법자들의 전통적인 스테레오타입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솜브레로'(Sombrero)가 있음. 위 사진 좌측의 인물인, 영화 <석양의 무법자> 속 등장 캐릭터 '투코'가 쓰고 있는 모자가 바로 그것이며, 해당 모자는 챙이 넓어서 태양빛을 잘 가려주며, 밀짚 따위의 천연소재로 만들어서 바람이 잘 통하고 무게도 가벼웠음. 한 마디로 솜브레로 같은 모자들은 당시 미 서부와 멕시코의 극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최적의 모자였으며, 거창한 상징물이기 이전에 실용적인 보호구였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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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내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임. 거창한 상징물이자 생활 필수품이었던 모자는 훗날 신분제가 폐지되고, 직업적 구분이 옷이나 뱃지 등으로 대체되고, 교통이 발달하고,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이 증가했으며, 대중문화의 발달로 개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변화하면서, 과거의 거창한 의미를 대부분 잃고 현대에는 일부 특수한 직종을 제외하고는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되었음. 다들 늦은 시간에 긴글 읽느라고 수고했고, 다음 시간에도 또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도록 할게. 또 보자 게이들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dr2&no=375241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 링크.



출처: 레드 데드 리뎀션2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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