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베이킹 시작한지 갓 6개월 넘어가는 빵린이~빵청소년이지만, 신생 빵린이를 위한 정리글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오늘부터 생각날 때마다 좀씩 써보려함. 과빵갤 빵고수 센세들의 첨언 환영
오늘은 도구 구입 질문글을 본 김에 기본적으로 갖춰두면 좋은 것들을 얘기해보려해. 물론 이게 모든 빵과자에 다 필요한 건 아니니 한번에 다 구입할 필욘 없음. 그래도 내 생각에 중요도 순으로 정리를 해보겠음
정확한 품목 추천은 아니고 이런게 좋다~, 이런건 어떻다 하는 참고사항 정도로 봐줘. 아 그리고 팬은 너무 많기때문에 안쓸게. 자기가 구우려는 품목에 맞춰 사시길.
1. 오븐(feat. 미니오븐)
요샌 에후가 많이 보급된데다 그걸로도 나름 잘나오는 품목이 있는 것 같지만 베이킹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게
오븐, 특히 미니오븐은 어떤지 많이들 궁금해하는듯.
내가 돈도 많고 집안에 자리도 많다! 라고 하면 그냥 한방에 벤츠급 오븐 검색해서 가면 되고, 그냥 중간이지만 미니오븐은 불편할것 같다면 한 40리터정도 용량 평 좋은 오븐으로 사고 1번 글은 넘기면됨.(위즈웰 무난히 많이 쓰는듯)난 내가 미니오븐을 쓰기 때문에 장,단점을 좀 얘기해보려함.
생각보다 미니오븐으로도 다양한 빵과자를 구울 수 있어. 아기자기하게 조금씩 홈베이킹하기엔 나쁘지 않음.
공간 차지가 심하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내가 베이킹을 얼마나 열심히 하게될 지 모르는데 큰 돈과 공간을 할애하기엔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첫 오븐으로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라 생각함.
단 미니오븐 중에서는 그래도 위아래 높이가 좀 있는 걸 사야돼. 내꺼 저건 가격 너무 올라서 추천하진 않고 내부 높이가 15센치정도 나오는데 그보다도 낮다면 못굽는 품목이 엄청 많을거라 생각함.
미니오븐을 쓰려면 감수해야할 단점들이 있음. 전부 용량이 작기 때문이지만 나눠 써보자면
1. 맞는 틀 찾기가 힘들다
특히 마들렌 휘낭시에 같이 모형틀이 필요한 구움과자나, 구우면서 많이 높아지는 쉬폰같은건 굽기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음. 쿠키팬도 전멸수준이라 대충 사각팬에 구워야함. 미니오븐을 사기로 결정했다면 미니 낱개틀을 찾아헤매야함.
2. 높아지거나 퍼지는 낮은 품목 굽기가 힘들다
넙대대한 쿠키류들도 한번에 구울 수 있는 갯수가 너무 적어서 계속 굽고 꺼내기를 반복해야해서 굽는 시간이 몇배로 늘어나고, 내 오븐에 들어가는 팬을 썼다 하더라도 많이 위로 부푸는 것들은 윗면 열선이랑 너무 가까워져서 계속 체크해가며 호일을 덮고 온도를 줄이고 난리를 쳐야함.
3. 레시피양을 변경해야한다
유튜브 등에서 만드는 레시피보다 작은 팬을 사용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계산기를 들고 레시피 양을 수정해야하는 귀찮음이 있음.
그니까 그냥 중고 위즈웰 같은 거 사는게 나은 것같음. 익숙해져서 까먹고 있었는데 써놓고보니 더 귀찮잖아?!
2. 전자저울
난 0.01단위 미세저울이랑, 최대 2kg짜리 저울을 두개 놓고 써. 이전에 0.1g단위로 나오는 미세 저울도 써봤는데 최대용량이 1kg이라 되게 불편했음.
2키로 이상 미세저울은 찾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싸니 그냥 이렇게 두개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내가 한방에 좀 많이 구울꺼라 미세저울까진 필요없다면 최대용량만 보면돼.
기억할 건 최대용량이 너무 적으면(1키로) 계량하는 중간에 저울 삑나서 겁나 귀찮아지고, 내가 엄청 소량씩 굽는 홈베이커다! 라면 미세저울(적어도 0.1g급)이 꼭 필요하다는 점임. 미니오븐 유저라면 미세저울 필수.
3. 다양한 사이즈 믹싱볼
믹싱볼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함. 사이즈별로 구비해두면 편하고, 넓고 낮은 것보다는 높고 좁은것이 더 여러모로 쓰기 좋음. 적은 용량 머랭, 생크림은 좁고 깊은 볼에 써야 잘 올라오고, 버터 휘핑할때 낮은 볼 쓰면 온통 다 튀니까 종류별로 사놓고 쓰임새에 맞는 사이즈를 꺼내 쓰면 좋음.
또 가끔 바닥이 평평한 것들이 있는데 옆면이랑 바닥이 많이 각지면 반죽이 붙어있어 귀찮으니 둥근것들이 쓰기 좋음.
4. 굵기, 크기가 다양한 체망
저렇게 믹싱볼 걸이가 있는 것들이 쓰기 좋고 편하고,
그게 아니라도 굵기별로 구비해두면 좋긴한데 꼭 필요한거 두개만 꼽으라면 중간굵기, 중간~큰 사이즈 체 하나랑 작고 체망 간격이 좁은 분당체 하나정돈 꼭 있어야돼. 특히 제과쪽을 하려는 경우 필수.
너무 간격이 좁은 체망은 소금이나 아몬드파우더같은게 안 쳐지고, 요리용 너무 허벌체망은 밀가루 내릴때 좁은체로 한번칠거 두어번 쳐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니 이것도 종류별로 사두면 좀 좋음. 다이소 체들 나쁘지 않았어.
5. 종이호일과 테프론시트
얘들은 반죽 팬에 달라붙지 말라고 깔아주는 용도인데 테프론시트는 씻어서 계속 재사용이 가능한 시트임. 자주쓰는 팬에는 사이즈 맞게 잘라두면 종이호일보다 훨씬 편해.
아주 대형오븐을 써서 팬 사이즈도 크다면 종이호일 사이즈로는 커버가 안될수도 있는데 이땐 유산지 쓰면돼. 근데 대부분은 걍 종이호일 써도 괜찮을거같음. 좀 겹치게해서.
6. 알뜰주걱과 실리콘 주걱
실리콘 주걱이 사이즈별로 저렇게 많으면 사실 홈베이킹 용량선에선 알뜰주걱 필요없는 것 같긴함. 난 거의 실리콘주걱으로 모든걸 해결함. 저걸로도 반죽 끝까지 알뜰살뜰 긁어져.
알뜰주걱의 장점은 가격이 싸고, 표면이 넓기때문에 반죽양이 많아지면 알뜰주걱을 쓰는 편이 밀가루 섞기가 더 편함. 대신 단점은 뜨거운데 쓰면 녹아서 발암물질 나오는거랑 작은 사이즈가 없기 때문에 작은 볼 적은 용량서는 개불편함.
뜨거운건 실리콘주걱, 없으면 나무주걱 쓰면돼. 근데 실리콘주걱 작은건 진짜 편하기때문에 하나 사는거 ㅊㅊ
7. 손 거품기
손 거품기는 핸드믹서를 사더라도 이리저리 쓰임새가 많기 때문에 하나정돈 구비해야해. 핸드믹서로는 저단으로도 공기포집이 많이 되기때문에 최대한 기포를 덜내야하는 품목(브라우니나 마들렌 등)엔 손거품기가 필요함.
사이즈와 경도가 다양한 여러개가 있으면 더 좋긴 하지만 꼭 하나만 고르려면 내가 자주 쓰는 믹싱볼 크기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해야하고, 버터를 크림화하는 쿠키나 머핀등을 많이 만들것같으면 왼쪽처럼 좀 살이 단단한거, 그냥 계란 푸는데나 쓸것같으면 중간처럼 좀 낭창한거 사면됨. 맨 오른쪽 쪼그만건 있으니 계란 푸는데 잘 쓰긴하는데 걍 포크로 섞어도댐.
8. 핸드믹서
솔직히 여기까지가 정말 필수요소라고 생각해. 핸드믹서가 없으면 베이킹이 너무 고되어지는 경우가 많아...
난 럭셀 쓰는데 이게 좀 힘이 좋은편이긴 한데 그만큼 무거워.10~20분씩 들고 휘저어야할때도 있는데 엄청 피곤하니까 그냥 외부 플라스틱인거 좀 가벼운거 사는걸로 추천하고싶음. 싼것도 계란이나 생크림정도 치는건 문제없는걸로 알고있어.
럭셀은 빵횽 후크도 같이 주기는 하는데 아주 고수율 반죽 소량이 아니고서야 얘가 아무리 힘이 좋대도 믹서에 무리가가니 핸드믹서로 빵반죽치는건 어차피 비추임.
저 휘핑날은 추가로 살수있으면 한세트 더 사두면 엄청 편해.
9. 스크래퍼
집에 푸드프로세서가 없는데 스콘이나 타르트, 파이를 자주 만들거같다면 필수. 그 외에도 쿠키 떼어낼때나 짤주머니 속 반죽 정리할때 유용하게 쓰이니까 위에꺼 하나정돈 사두는걸 추천.
스콘이나 타르트같은거 자주 만들거같으면 아래꺼처럼 손잡이가 있는 게 편해. 얇은 플라스틱으로 버터 쪼개고 있으면 은근 손아픔.
10. 오프셋 스패츌러와 일자 스패츌러
오프셋 스패츌러는 반죽 윗면 정리할때나 팬에서 가장자리 떼어낼때, 작은 케익이나 컵케익 버터크림 올릴때 등 사용용도가 무궁무진하긴 한데 사실 홈베이킹을 처음 시작하고 바로 아이싱을 하진 않을것같아서 필요성을 느끼면 사면 되겠음.
11. 짤주머니와 아이스크림 스쿱(좀 작은걸 ㅊㅊ)
짤주는 반죽 분할용으로도 많이 쓰게되니 롤 형 비닐재질로 사두면 잘 쓸거고, 소량 홈베이킹용으론 14인치정도가 적당한거같음. 스쿱은 쿠키나 머핀, 케익등 반죽분할할때 엄청 편함. 저렇게 스위치? 눌러서 떨어트리는 타입으로 사야돼.
12. 위로부터 핸드블렌더, 제스터(or그레이터), 온도계
만일 초콜릿 작업을 많이 할것 같다 싶으면 블렌더랑 온도계는 꼭 사는게 좋음. 블렌더는 보통 구성에 껴있는 야채다지기가 약식 푸드프로세서도 돼서, 완전 필수는 아니라도 요모조모 꽤 쓰임새가 있다.
온도계는 싼거 반죽에 꽂아쓰는거랑 사진처럼 적외선이있는데, 초콜렛 템퍼링하려면 꼭 적외선으로 사라 꽂아쓰는걸로 하다보면 속터짐.
제스터는 레몬등 껍질 갈때 쓰는건데 없으면 없는대로 과도로 얇게 포떠서 얇게 잘라도 되긴해. 있으면 편한데 사용빈도는 아주 높진 않음.
13. 밀대
밀어펴는 쿠키, 타르트 등 필수. 없으면 없는대로 와인병같은걸로도 밀수 있다지만 하나 사두면 자주 쓰임. 저런타입이랑 가장자리에 돌아가는 손잡이가 달린 게 있는데 이건 좀 취향인 것 같고, 끝부분이 얇아지는 곡선타입이 있는데 그건 절대 사지마라. 난 나무보다 플라스틱이 관리가 쉬워서 좋은것 같음.
더불어서 각봉도 사면 높이 맞춰 밀기도 좋고 케익 수평맞춰 자르기에도 좋음.
쓰다보니 열라 길어졌는데 도움이 됐음 하고, 위에도 말했듯 과빵어른들의 첨언, 조언 매우 환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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